봉숭아 꽃잎
추억
아련한 그 옛날!
아버지께서 앞뜰에
봉숭아 꽃을
심으셨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갈 꽃잎이
너무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첫애며 외동딸인 저에게
아버님은
사랑을 듬뿍 주셨지요
한아름 핀 봉숭아 꽃잎을
백반과 섞어
손가락 끝에 무명실로 칭칭감아
손톱에 물들여 주시던
아버지
오늘 아버지 생각에 잠겨봅니다
자상하신 우리 아버지
그 아버님이 작년에 제 곁을 떠났습니다
슬프고 또
슬퍼서 목 놓아 울었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나옵니다
아버님
제
손톱에 봉숭아 꽃물 들이던
그 옛날이 못내 그리워
오늘 장날이니 구포시장에 가서
봉숭아 꽃씨를 사볼까 합니다
씨 뿌려 꽃 예쁘게 키워
제 딸과 함께 아버님이 하셨던것 처럼
손톱에 붉게 물들여 볼까 합니다
왠일인지, 왠일인지
오늘따라 아버님이 그립습니다
봉숭아 꽃을 보니
더더욱 그립습니다
아버님 편안히
계십시요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