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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야기/좋은글 모음

제 아내 윤경씨 글입니다...

by 삼도갈매기 2006. 5. 31.

    봉숭아 꽃잎 추억




    아련한 그 옛날!
    아버지께서 앞뜰에
    봉숭아 꽃을 심으셨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갈 꽃잎이
    너무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첫애며 외동딸인 저에게
    아버님은 사랑을 듬뿍 주셨지요

    한아름 핀 봉숭아 꽃잎을
    백반과 섞어
    손가락 끝에 무명실로 칭칭감아
    손톱에 물들여 주시던 아버지
    오늘 아버지 생각에 잠겨봅니다

    자상하신 우리 아버지
    그 아버님이 작년에 제 곁을 떠났습니다
    슬프고 또 슬퍼서 목 놓아 울었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나옵니다

    아버님
    제 손톱에 봉숭아 꽃물 들이던
    그 옛날이 못내 그리워
    오늘 장날이니 구포시장에 가서
    봉숭아 꽃씨를 사볼까 합니다

    씨 뿌려 꽃 예쁘게 키워
    제 딸과 함께 아버님이 하셨던것 처럼
    손톱에 붉게 물들여 볼까 합니다

    왠일인지, 왠일인지
    오늘따라 아버님이 그립습니다
    봉숭아 꽃을 보니
    더더욱 그립습니다
    아버님 편안히 계십시요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