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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야기/웃고 삽시다

아 ~ 글쎄 이년(年)이....

by 삼도갈매기 2006. 12. 29.

 

 

 

아 ~ 글쎄......이 년(年)이

이제는 가야할 때라며 보따리 싸고 있네요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고 붙잡아도 막무가내예요

생각해 보니

1년만 계약하고 살기로 했던 약속날짜가 거의 다 되었네요


지난해 간 년 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잤는데

이제는 떠난대요

이년 가고 나면 또 새년이 찾아오겠지요


새년이 올때마다 딱 1년만 잘 살자고 찾아오지요

정들어서 계속 살고 싶어도

어쩔 도리가 없고, 살기싫어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년입니다


올해는 이년이 폭우에 태풍을 끌어들여

농민들을 어려움과 고통에 몰아넣고,

전국을 부동산 광풍으로 서민들에게 상처만 남겨놓고

법석을 떨다가 이제는 간대요 글세 !!!!!!

1년전엔 이년은 좀 낫겠지 하고 얼마나 기대하고 흥분했는데....

살고 보니 이년도 나를 안타깝게 해놓고 간답니다.


늘 새년은 좋은 년이겠지 하고

큰 희망을 가지고 새 살림을 시작하지만

지나놓고 보면 먼저 간 년이나

지금 갈 년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이제 이년을 보내며

또 새년은 어떤 년인지 기다려 지기도 하고 한편 겁도 납니다


9년전에는 IMF라는 뭐 같은년이 찾아와서

소중하게 간직했던 결혼반지 돌반지까지 다 빼주고

안방까지 다 내주고 떨고 살았지 않았습니까?

어떤 년은 평생 잊지못할 좋은 추억도 남기고 가고

또 어떤 년은 두 번다시 쳐다보기 싫고,

꼴도보기 싫은 년이 있지요

한 평생 살다보면 별년이 다 있네요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겪어온 년 중에

애인 같이 좋은 년

원수지고 도망간 년

살림 거덜내고 가는 망할 년도 있고

또 정신을 못차리게 해놓고 떠난 미친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별의 덕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여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군요

남은 날이라도 좋은 추억 만들고 마무리 하세요??

이년 저년 살아봐도 특별한 년이 없겠지만

그래도 새년은 기쁜 설렘으로 맞이합시다

 

정해년(丁亥年) 새 년(年)엔

600년만에 다시찾아온다는

황금돼지까지 덤으로 가져오는 좋은 년(年)이니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끼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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