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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동해 해파랑길

울산 해파랑길을 걷다(전편) - 방어진항에서 대왕암까지....

by 삼도갈매기 2012. 1. 2.

 

 

 

2011년 12월 31일 辛卯年(신묘년)토끼해의 마지막 날

부산 유유자적 회원분들과 함께 동해안의 해파랑길 울산(蔚山)의 겨울바다를 여행하였다.

 

오전 10시경 울산시 동구에 자리한 방어진항에 도착.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이였으니 울산의 겨울바다는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참고 ; 방어진항은 도심으로 부터 20Km떨어진 항구로 옛날 이곳에 "방어"가 많이 잡혀서 붙여진 이름이라 함. 

 

 

위 설명에서 보듯이 방어진 슬도 등대는 예전엔 섬(島)이였으나

지금은 섬과 육지를 어어주는 방파제(다리)를 만들어 방어진 항구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며

근처 강태공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망중한을 즐기며 감성돔, 망상어, 벵어돔 등을 낚시하는 곳이며

2010년 MBC-TV 주말극 "욕망의 불꽃"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앞에 보이는 조형물은 "새끼업은 고래"를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슬도 등대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고자 제작 설치하였다고 한다.

 

 

방어진항 슬도등대

방어진항은 1967년 수산업 개발정책에 따라 주요어항으로 선정되었으며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울산의 대표적인 어항이다. 방어진 항구 입구에 있는 슬도는 섬 전체에 뚫린 구멍으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거문고(瑟)를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시루섬" 이라 하기도 하고, 거북이 모양 같다고 하여 "구룡도" 라고도 한다.

 

 

 

방파제 끝엔 이곳 항구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을 위한 등탑의 조형물과(위 사진)

아래 사진은 슬기등대 방파제를 중심으로 왼쪽엔 잔잔한 방어진 항구의 모습과

방파제 오른쪽엔 한겨울의 동해바다의 세찬 물결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슬도등대 구경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대왕암과 대왕암공원을 찾아가는 길이다

슬도등대 옆 성끝마을에서 대왕암공원까지 1.8Km 이 길을 울산 "방어진 해파랑길"이라고 한다

 

 

 

방어진 해파랑길

슬도등대 옆 성끝마을에서 대왕암공원까지 1.8Km, 대왕암 공원에서 일산해수욕장까지 1.2km 등 전체 3km에 이르는 이 길은 거리는 아니지만 푸른 바다와 황금빛 바위가 무척 아름다운 해안산책로이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어려 있는 용굴과 바다 한가운데 불쑥 솟아있는 민섬, 울기등대 등 울산 12경의 하나인 대왕암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고동섬(위 사진)

20여분 걷다보면 바다가에 우뚝 솟아 있는 섬으로

어원은 "수리바우"인데 "소라바위"로 음전된 것이 방언화 되어 지금은 "고동섬"으로 불린다고 전한다

소라를 사투리로 고동이라고도 부르는데....바위 모습이 소라바위를 닮았다하여 고동섬이라고 부르는듯 하다. 

 

 

제주도에 올렛길, 지리산에 둘레길, 부산엔 갈멧길

이곳 울산에 해파랑길이 사진에서 처럼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몇년전에 제주도 올렛길 중 유명한 "돔베낭골" 길을 걸어봤는데...이곳 해파랑길이 더멋진듯 하다 

위 사진속에 멀리 울산 12경중 하나인 대왕암이 교각과 함께 보이며 울기등대의 등탑도 아스라히 보인다.

 

 

 

방어진 슬기 등대를 출발하여 40여분 걸으니 울산 동해안의 자랑인 대왕암에 도착한다

남한의 해금강이라는 부르는 울산의 제1호 공원으로 한마리의 용이 하늘로 날아올라

이곳 등대산끝 용추암 언저리에 잠드니 그때부터 이곳을 대왕암(대왕바위)이라 부른다고 한다(아래 안내문 참조)

 

이곳은 경치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전설과 영험이 있는곳으로도 유명하고 한다

 

 

 

 

 

대왕암의 교각을 건너서 울기등대를 바라보니 송림속에 우뚝솟은 등탑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아래 사진 왼편에 우뚝솟은 탑이 우리 일행이 걸어왔던 방어진 슬기등대의 모습으로 동해 바닷길 해파랑길로 이어지는

이곳이 겨울 바닷바람과 향긋한 솔향까지 맡으며 함께한 회원들과 유유자적 하며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구경하였으니........

 

 

 

 

동해 바닷속 대왕암 구경을 마치고

소나무가 우거진 대왕암 송림공원 해파랑길을 걸었다.

기암괴석과 1만5천여 그루의 아름드리 송림, 탁 트인 푸른바다 등 해금강 다음으로 아름답다는 해안절경이다.  

 

 

대왕암 송림(松林)

삼국을 통일했던 문무왕은 평소 "죽은 후 호국대룡이 되어 나라를 수호하겠다"고 하였다.

그의 유언에 따라 동해구(東海口)의 대왕바위에 장사를 지내니 마침내 용으로 승화하여 동해를 지키게 되었다.

왕비도 세상을 떠난 후 그 넋이 호국룡으로 변해 울산의 바닷가 큰 바위 밑에 잠겼다고 한다.

그 뒤 사람들은 이곳을 대왕바위라고 불렀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말이 줄어 댕바위(대왕암)라 하였다.

 

 

 

 

탕건바위(위 사진)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으로 남자들 갓 속에 쓰는 탕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듯.

 

 

용굴(위 사진)

천연동굴로 형성된 굴로 옛날 청룡 한마리가 이곳 동굴에 살면서 오가는 뱃길을 어지럽히자

동해 용왕님이 노하여 청룡이 이곳 굴속에서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부려 굴을 막아 버렸다는 전설로

지금도 이곳 굴속에선 갖혀있는 청룡의 울음소리가 가끔 들린다고 한다

 

 

부부송(夫婦松)

대왕암공원 산책로를 가다보면 바위 한가운데 나란히 자란 소나무 두그루가 있으니 부부송이라고 한다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며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린 모습이 한평생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금슬 좋은 부부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할미바위(위 사진)

우뚝솟은 바위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형상이다

전설에 의하면 고기잡이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이곳에서 할미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예전엔 돌아오지않는 남편을 이렇게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고 하는데...요즘은 어떨까?....ㅎ

 

 

 

각각의 바위마다 저마다의 전설이 있지만 전부 설명하기엔 내 기억력이 부족하니 아쉽기만 하다

송림공원은 파도가 포말이 되어 부셔지는 물보라와 함께 푸르른 동해의 약동하는 기상을 온 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아래 사진은 울산을 나타내는 한국의 대기업인 모회사의 거대한 크레인의 모습이 이곳이 공업도시임을 말해주는듯 하다 

 

 

 

 

대왕암 송림공원을 한바퀴 돌고 근처에 자리한 "울기등대"에 도착하였다.

 

울기등대는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설치된 등대로 1906년에 불을 밝혔다 

처음 건립 당시에는 일본군에 의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그 이후 동해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하여

높이 6m 돔형의 등대를 설치하였고, 1972년 11월 기존의 등탑에 3m를 수직 증축하였다

 

울기등대 주변 해송들이 자람으로 해상에서 구(舊) 등탑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높이 24m의 신(新) 등탑을 새로히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위 사진속 앞에 보이는 탑이 구등대탑(높이 9.2m)이며, 뒷쪽에 높이 솟은 탑이 신등대탑(높이 24m).

소나무와 함께 울기등대의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내일 이곳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울기등대가 있는 이곳은 송림으로 우거진 산으로 대왕바위산(大王巖山), 혹은 대양산(大洋山)이라고도 하며,

일본이 1905년 2월 이곳에 등간(燈干)을 설치하면서 "울산의 끝"이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 러, 일 전쟁시 군사목적으로

등대명칭을 울기등간(蔚崎燈干) 이라고 하였으며 지금까지 이곳 지명을 울기로 부르게 되었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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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이곳 울기등대 잔디밭에 대형 돗자리를 펴고 회원들이 점심을 해결하였다.

근처에 소나무가 방풍림을 해주니 매서운 바닷바람도 이곳에서는 소용이 없고 구수한 막걸리까지 곁들였으니....

후편은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주전해안과 화암해변 그리고 문무대왕암과 감음사지 절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2011년은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보람찬 일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안 좋았던 기억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행복했던 기억들은 추억의 일기장에 고이 간직하면서

2012년 임진년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희망찬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2011년 제 불러그를 찾아주신 많은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리며, 새배 복 많이 받으십시요..

 

 

참고 ; 울산의 12경(景)

1경 ; 가지산4계                                    7경 ; 울산 체육대공원

2경 ; 간절곶 일출                                  8경 ; 반구대 암각화

3경 ; 강동주전 해안자갈밭                      9경 ; 신불산 억새평원

4경 ; 대왕암송림                                  10경 ; 작괘천 

5경 ; 대운산 내원암 계곡                       11경 ; 태화강 선바위와 십리대밭

6경 ; 울산 공단야경                              12경 ; 파래소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