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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그리움 가득한 "거문도 은빛 갈치" 이야기...

by 삼도갈매기 2013. 10. 11.

 

 

 

 

2013년 10월 초순 어느날

고향 거문도(巨文島)에서 은갈치 한상자(10Kg)가 택배로 배달되었다.

 

 

 

 

거문도에는 사랑하는 누님이 살고 계시는데...

금년 여름 거문도 갈치가 먹고싶어 몇차례 전화를 드렸지만

너무 비싸 보내줄수 없으니 선선한 가을이 오면 그때 보내주겠다고 하시더니.....

 

 

 

 

 

싱싱한 거문도 갈치를 보니 고향의 냄새가 나는듯 입맛을 돋는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은빛 갈치, 요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냉장고에 보관하기 위해 손질하기 시작한다...

한상자(10Kg)에 22마리 들어 있었으니, 마리당 500g정도 무게다...

모두가 어른 손바닥 정도의 크기였으니....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갈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적당한 크기로 손질하는 아내가 한곳에 담아도 되는데 두군데 나눠 담는다...

가운데 통통한 부위는 대전에 살고 있는 사위에게 보내고, 우린 꼬리부위와 배부위를 먹는단다...

이런 된장...사위가 남편보다 서열이 앞선다는 이야기 아닌가?...늙고 돈 못번다고 이런 서러움까지...ㅋ

(그 다음날 아내는 부위중 가장 맛있다는 가운데 토막을 가지고 손주 핑게를 대고 대전으로 떠나 버렸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했으니

가는 소금 살짝 뿌리고 후라이팬에 구웠는데....그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한다...

집 밖에서 갑자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게 왠지 심상치 않음을 느낄수 있다....ㅋ

 

 

 

 

밥상은 소박하지만....

맛있는 갈치구이와 호박과 갈치를 넣고 끓인 "갈치호박국"이 밥상위에 있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는듯 먹음직스럽다.

 

 

갈치는 칼슘, 인, 나트륨이 풍부해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고도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바다 깊은 곳에 서식하는 먹갈치는 통통하고 맛이 좋은 반명.

보통 그물로 잡아 상처가 많고 선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얕은 바다에 사는 은갈치는 낚시로 잡아 상처가 적고 신선하며 진한 은빛을 띤다.

 

 

홍국어화(紅國漁火)

바다에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갈치잡이 어선들이 불을 밝히는 모습을 빛댄 사자성어로

거문도 앞바다에서 밤새 불을 밝히고 고기를 낚는 배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오후 4시쯤 바다로 나가 갈치를 낚고 다음날 아침 7시에 돌아와야 하는 갈치잡이

야행성인 갈치를 잡기 위해서는 밤새 집어등을 밝히고 낚시로 잡는 거문도 은빛 갈치

 

제주도 근해에서 잡힌 거문도 갈치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주산 갈치와 동급으로

그곳에서 잡힌 은갈치는 번쩍이는 은빛과 날렵한 몸통을 보여주고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선중 하나로 매년 8월 부터 11월까지

크로시오 해류를 따라 북상하여 길목인 거문도 근해에서 잡히는 어종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오랜동안 거문도 사람들의 삶의 희망이면서 친구역할을 하였다...

 

거문도 갈치와 함께 가을의 풍성함을 느낄수 있으니

금년 가을엔 그리움 가득한 고향의 맛을 느끼며, 행복한 가을맞이 하는 중이다...

 

 


                   "EBS - TV 요리비젼 - 거문도 갈치"(동영상)을 주신 복단지 선배님에게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