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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야기/미디어 이슈

모란동백 - 조영남

by 삼도갈매기 2015. 1. 26.

 

 

 

 

 

모란동백 -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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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2.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모란은 화투의 목단으로 꽃이 화려하고 농염하여 "화중왕"

또는 "부귀화"라고 부르는데 꽃향기가 없는게 특징이다.

겨울에 꽃이 핀다는 동백(冬柏)도 향기는 없지만 진한 색갈로

동박새를 유혹하는 꽃으로 유명하다..

 

모란과 동백은 봄꽃으로 동백이 질때 쯤이면 모란이 곱게 피어나며

노랫말에서 처럼 먼산에 뻐꾸기의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모란동백으로 널리 알려진 이 음악은

소설가 이제하의 발표곡이다.

 

李祭夏씨는 1998년에 "빈 들판"이라는 CD를 발표했다.

CD속에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을 발표하였으며,

그 후 조영남씨가 리메이크하여 널리 알려졌다.

 

"김영랑 조두남 모란동백"이라는 시(詩)는

이제하님이 음악가인 조두남과

시인 김영랑을 생각하며 지었다고 한다.

이제하님은 1937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원래 전공은 조각과 화가였다.

 

그러나 시인으로 미술, 문학, 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한 다재다능한 분이셨단다.

본인의 시에 곡을 만들어 직접 노래까지 한 "모란동백"은

본인의 나이 육십이 넘어서 불렀다고 한다...

 

몇일전 친구들과 2차로 근처 노랫방에 갔는데

친구 중 한명이 이 노래 "모란동백"을 열창하기에

노랫말이 너무 좋아서 몇일동안 흥얼거리다가

오늘은 작심하고 이곳에 노래를 실어 따라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