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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오랫만에 찾아간 고향 "거문도"(상) - "거문도 등대"를 가다..

by 삼도갈매기 2025. 5. 1.

 

 

고향 "거문도(巨文島)"를 8년만에 찾아갔다..

무슨 고향을 8년만에 찾아가느냐고 묻는다면 죄송해서 할말이 없다.

어린 나이에 상급학교 다닌다고 고향을 떠나 부산에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고향에 살고 계시던 부모님은 예전에 돌아가시고, 매형도 돌아가시고 누님 두분이 살고 계신다..

그래서 이번에 누님 두분도 뵙고, 거문도 선산에 묻히신 부모님 산소도 찾아뵐겸 찾아갔다.

(고향방문 일자 ; 2025년 4월 25일 ~ 4월 29일까지 4박 5일간)

 

 

승용차로 부산에서 출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사진속 여수시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도착 하였다.

 

 

여수 ~ 거문도 여객선이 2척 있는데, 

한 척은 수리중이고, 다른 한 척(하멜호)이 오늘 거문도로 출발한다..

(요금이 46,500원인데...할배 오랫만에 왔다꼬 22,900원으로 할인해 준다...ㅋ)

 

 

 

[거문도 지도] 기암 괴석들이 전설을 품고 있는 섬, 거문도

여수시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 등 세개의 섬이 바다 위에 병풍을 친 듯 자리하고 있다. 해안을 따라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동백나무 숲과 남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거문도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절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거문도에 대한 이야기는 제 블러그 여러곳에 있으니, 간략히 소개 함)

그외 거문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오른쪽) 클릭 →  거문도 - 나무위키

 

[참고] ; 거문도 등대는 사진속 "덕촌리 해인길에서 출발 - 유림해수욕장 - 목넘어 - 거문도등대"로 찾아감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 거문도 등대를 찾아서. -

거문도는 섬 일대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곳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거문도등대는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이 여행하는 필수 코스이다.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거문리에서 등대까지 걸어서 약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삼호교를 거쳐 유림해수욕장을 벗어나면 물이 넘나드는 "무넘이"를 지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바다의 기암절벽을 낀 1.2km 거리의 산책로가 펼쳐지며 길 양쪽으로 길게 들어선 동백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세상 모든 상념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등대 절벽 끝에는 관광객들이 바다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관백정이 있다. 

 

 

아내와 함께 거문도 등대를 찾아간다(내가 태어난 덕촌리 해변에서 시작).

"GeoMuundo 관광안내도"를 배경으로...

 

 

 

행정구역상 거문도는 "여수시 삼산면"으로...

거문도에는 거문리, 덕촌리, 변촌리, 서도리, 죽촌리, 유촌리, 6개 리(里)가 있으며,

사진에서 처럼 삼산면 덕촌리(德忖里)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글을 읽을수 있습니다.

 

 

 

잘 포장된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진 처럼 "뻘뚝"(보리수 열매)을 따 먹을수 있다.(뒤에 보이는 건물은 거문도호텔 전경)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을 지나간다.

유림해수욕장은 주변 풍광이 아름다울뿐 아니라

고운 모래와 낮은 수심으로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있는 해수욕장이다.

(그야말로 청정지역답게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유림해수욕장은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목이자, 보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해수욕장으로부터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동백나무숲이 무성하게 펼쳐지고, 여기서 부터 수월산 중턱의 거문도 등대까지는 약 2.8km 떨어져 있다. 

 

 

유림해수욕장 중간 지점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분소"가 세워져 있다.

 

 

"돌곡"이라고 불리는 약간 높은 지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출발지를 뒤돌아본 풍경으로 가까이에는 삼호교, 멀리에는 거문대교가 보인다.

거문대교 뒤에 아스라히 보이는 곳은 "초도", 오늘 날씨가 맑으니 초도까지 조망할수 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돌곡지점을 지나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걷다보면

사진속 "동박새"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저렇게 작은 동박새가 어떻게 큰 소리를 낼수 있는지 신기하다.

 

 

 

'목넘어"라는 곳에 도착.

등대를 찾아가면 수월산 입구에 있는 곳으로

파도가 높을때 그 파도가 바위를 넘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

목넘어에서 바라다본 사진 중앙의 우뚝 솟은 "선바위"의 전설이 있다.

 

 

등대섬(수월산)을 찾아가다 보면

사진에서 처럼 좌우 터널을 이룬 동백나무 숲을 지나간다..

사진속엔 보이지 않지만 동박새 울음소리가 오랜만에 고향 찾아온 나를 반기듯 우렁차게 운다.

 

 

방금 지나온 사진 우측의 짤룩한 "목넘어" 풍경.

파도가 심할땐 좌측 바닷물이 목넘어를 넘어 우측 바다로 넘는다 해서 붙여진 지명..

좌측 끝에 멀리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신선바위"가 보인다.

 

 

목넘어를 배경으로...인증샷..

사실은 아내가 뻘똥나무(보리수) 열매를 따 먹는다고 정신이 없다...ㅋ

예전에 어르신들이 뻘똥나무 열매 많이 따 먹으면 "밀어내기" 하는데 힘들다고 했는데...ㅋ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20~30분쯤 걷다보면 거문도 등대의 등탑이 보인다...

동박새 울음소리에 귀가 즐겁고, 뻘똥나무 열매로 입이 즐겁고,

동백나무 울창한 숲과 푸른 바다로 눈이 즐겁고, 시원한 바닷바람에 온 몸이 즐거우니,

이 보다 더 좋을게 뭐가 있을까?...거문도 등대 가는 길이 조금은 멀어도 너무너무 좋다, 

 

 

 

"거문도 등대"에 도착하였다.

거문도 등대는 1905년 4월에 준공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남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이다, 100년 넘게 사용된 등대(좌측 작은 등대)는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며, 주변 경관이 무척 아름다워 TV오락프로그램 "1박 2일"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 되었다. 또한 날씨가 맑으면 멀리 한라산까지 보이는 곳으로 많은 매체로 인해 널리 알려진 등대이다.

 

 

아내도 약 20년만에 거문도 등대를 다시 찾아왔으니, 감회가 남다른가 보다..

20여년전에는 이곳에 샘이 있었는데, 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거문도 등대는 구(舊) 등탑과 신(新) 등탑이 세워져 있는데... 그 내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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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등대 뒤쪽 풍경으로 사진 왼쪽에 삼부도,

사진 오른쪽에 아스라히 보이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상백도와 하백도(下白島)'

바닷물이 파란 물감을 풀어 놓은듯, 파도까지 잔잔한게 어쩜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다.

 

 

 

차분하게 위 내용을 읽어 보시면

거문도의 역사와 거문도등대에 대한 설명을 보실수 있습니다.

 

 

등대 뒷편에 세워진 "관백정(觀白亭)"

관백정이란 멀리 보이는 "백도를 볼수 있는 정자"로 날씨가 좋을땐 제주 한라산까지도 조망할수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봄 가을 소풍은 거문도등대 였으니, 등대에 대한 옛 추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2006년 1월, 높이 33m의 새로운 등탑을 배경으로..

20여년전 아내가 이곳 등탑 아래에서 방풍나물을 들고 인증샷도 찍었는데...

 

 

 

거문도등대 뒷편 풍경...

깎아지른 기암괴석 절벽 아래에 하얀 파도가 치면 한폭의 동양화 그림이였는데,

오늘은 파도 없이 잔잔한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삼부도는 무인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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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등대여, 영원하라..

그 옛날 추억을 회상하며 너를 찾아 여기 왔는데,

옛 친구들은 어디로 가고 너는 그 자리에서 오늘도 불을 밝히고 서 있구나,

언제쯤 너를 찾아 다시 온다는 기약은 할 수 없지만, 너는 영원하리라 믿는다.

(이것으로 거문도 등대 이야기는 마칩니다...)

 

이후, 거문도 등대를 찾아왔던 길을 따라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왔다..

 

 

거문도 등대 출발지점이였던 "삼호교"에서...

 

 

삼호교는 자동차 두 대가 나란히 건널 수 있을 정도의 폭에 길이는 300m남짓 된다.
거문도는 세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고도와 거문도 등대가 있는 서도를

이 삼호교가 이어준다. 다리 한가운데에 서서 보면 고도, 서도, 동도(3개의 섬)를 볼수있다.

 

 

삼호교에서 바라본 "덕촌리(德村里)" 풍경

덕촌리는 내가 태어난 마을이며, 거문도에서 유일하게 중학교가 있다.

 

 

덕촌리와 거문리를 이어주는 "삼호교"에서 인증샷,

사진 오른쪽에 서도리(장촌)가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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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교에서 바라다본 주변 풍경들..

우측의 높은 산은 196m의 수월산으로 산 넘어에 거문도등대가 있으며

좌측의 두개의 섬은 노루섬으로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내는 섬이다.

 

 

다시 "유림해수욕장"에 왔다.

오전 보다 물이 많이 빠졌다. 지금이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때"라고 해서 바닷가에 소라, 고동, 해삼을 잡으러 다시 왔다...(참고 ; "사리"는 음력 매달 보름과 그믐날에 조수가 많이 들고 나는데 이때를 사리떄라고 함)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에 대한 추억이 아주 많다..

총각시절에 마을 처녀들과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기며 사랑에 빠지기도 했던 곳으로 거문도가 고향인 분들은 이곳에서 많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참고 ; 유림해수욕장은 모래사장 길이 200~300m, 폭 20m 정도의 아주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바닷물이 맑고, 모래의 입자가 가늘고 부드러우며, 수심이 얕고 수온이 적당하여 피서지로는 제격이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오늘은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때 라서

아내와 함께 바닷가로 고동 및 소라 등을 잡으로 갔는데,

고동은 잡지 못하고 아내가 물에 빠져 옷이 흠뻑 젖어서 집으로 되돌아 가는 중..ㅋㅋ

 

 

유림해수욕장을 지나 덕촌리 마을 앞에 도착하니, 

여수 - 거문도행 "하멜호" 여객선이 거문도를 출발, 여수로 향한다.(비수기때는 하루에 두번 왕복)

 

 

참고 ;  [하멜호, 선박제원]

총톤수 590톤, 선박 길이 42m, 폭 11.3m, 제질 ; 알미늄 합금

최대 시속 42노트(시속80Km), 여수 - 거문도 2시간 소요, 

하멜표류기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네델란드 상인 이름을 따왔다고 함

 

 

 

 

70대 중 늙은이가 되어 고향에 찾아오니

부모님, 일가친척, 그리고 청운의 꿈을 함께 키웠던 옛 친구들도,

함께 소꼽장난 하던 옆집 순이, 그리고 앞집 영수 아버지 어머니, 내가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모두 떠나고 없으니, 너무나 쓸쓸하고 황망하여 나도 모르게 이 노래를 계속 흥얼 거렸으니,

아 ~ 슬프고 애닮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