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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우리집 보물

★ 시집가는 딸에게 - 첫번째 이야기

by 삼도갈매기 2007. 4. 27.

 

            <사진 설명 : 앞에 서있는 아이가 수연이 동생, 뒤에 녀석이 시집을 갑니다>

 


 

 

 

다음달에 시집가는 사랑스런 수연아! 

 

 

이렇게 불러놓고 한참을 생각하니 슬퍼지려고 하는구나

흔히들 이럴때를 "시원 섭섭하다"고 하는가 보구나

네가 세상에 태어났을때의 상황을 아빠는 잠깐 회상해 본다

 

네가 태어나던 1979년 10월이 주마등처럼 잠깐 아빠 뇌리를 스치는구나....

땐 아빠가 서울에서 회사 업무와 관련된 교육중이라 네가 태어날 때

엄마곁에 있어주지도 못했단다(교육이 10월 1일부터 6주간이였지)

6주간 내내 교육이 힘들고 바빠서 널 보러 부산에 내려 올수가 없었단다 

79. 10월엔 유난히 사건도 많았지?...10.26사건, 부마항쟁사건 등등.. ..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11월 10일 집에오니......

예쁜 공주인 수연이가 아빠를 반겼으니 태어나서 약 25일만에 부녀 상봉이였단다

(참고 : 그시절엔 전화가 있는 집이 몇 안되어,  편지로 너의 탄생을 알았단다)

어릴때도 예쁘더니 29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시집갈려고 준비하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대견하게 보이는구나


배울만큼 배웠으니 어디에서 무엇을하더래도 아빠 엄마의 분신이란걸

명심하고 그 이름에 욕되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쓰고자 한단다

아빠는 엄마와는 달리 다정다감한게 없다보니 너희들에게 항상 잔소리만 하였구나

그러나 그렇게 잔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너희들에겐 행복이란다

쓰디쓴 약이 명약이라고 하였으니...아빠의 이야기를 명심해서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부산 온천천을 딸내미들과 함께 구경하면서.....)

 

이제 너는 한 남자와의 행복을 위해 아빠 엄마 품을 떠나 훨훨 날아갈 것이다,

이왕에 결혼을 했으며 그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내 중에는 아마추어형과 프로형이 있다.

결코 어설픈 아마추어는 되지 않겠지?

그리고 항상 아빠가 강조한 이야기 중의 하나인 “너 자신의 역할을 깨달아야 한단다”

아내의 첫 번째 역할은 가정경영이며,

두 번째 역할은 남편의 보좌역이다.

남편이 바빠서 못하는 일은 네가 발 벗고 뛰어야 한다.

세 번째 역할은 영양사 역할이다.

식단을 변화있게 짜는 것이 필요하며, 그 집 입맛에 너의 입맛을 맞춰야 한다.

네 번째는 간호사의 역할이며, 다섯 째는 가정부의 역할이고

여섯 째는 집안을 즐겁게 만드는 레크레이션 지도자의 역할이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한다면 직장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직장인 역할까지

맡아야 한단다


결혼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시 부모님과 따로 산다고 해도 날마다 문안 전화를 드려야 한단다.

날마다 무슨 전화를?...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명심하거라 기둥 같은 아들이 나가 있는데 얼마나 허전하시겠니?

네가 몇일간 집에 없어도 갑자기 우리집안이 텅 빈 것 같고, 어쩔땐 건너방에

네가 있는 것만 같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네 방문을 열어보는데,

시 부모님 마음도 우리와 비슷할 줄로 아빤 생각한다.


이제 결혼을 하면 너는 진정한 어른이 된단다.

어른은 외모뿐만 아니라 생각도 어른스러워야 하는 법이므로 괴로운 일이나

힘든 일이 있어도 참고 이겨나가야 한단다.

지난 가을(2006. 11월) 너의 사촌 여동생(아빠 남동생 딸내미)결혼식때도 신부에게 당부한 말도

 “조카님, 설령 결혼생활이 평소 생각과 다르더래도 부디 부디 참고 견디거라” 라고

아빠가 덕담을 들려주었단다.

너도 부디 명심하거라

 

시련과 역경을 이긴 사람만이 행복이란 영광을 얻을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은 사서라도 해야 하는것이니 그리 알아라.

 

그리고 결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결혼생활은 현실생활이기 때문에

꿈만으로는 곤란해질때가 많이 있는 법이란다.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그러려니”하면서 살아야 한다.

 

또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혜로운 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여성지와 교양서적 등은 매달 읽으면서 생활하거라....

결혼하고나서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바보가 되는것이니....

이것 또한 명심하거라

훌륭한 아내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잊지말거라.

신사임당은 대학을 나온것도 아니요 중학교를 다녔다는 기록도 없단다.

그러나 그녀가 율곡 같은 역사적 인물을 낳은 것은 다름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아

자녀교육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의 역할에 의해 남편이나 자녀의 인물이 결정되니 부디 그리알거라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잔소리라 생각할지 모르니 오늘은 여기에서 끝내고

몇일후에 결혼생활에 대한 지침을 몇가지 더 들려줄테니...

시간내서 읽어보고 너희들 결혼생활에 진정한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PS : 살다보면 비 오는 날도 있고, 바람 부는 날도 있고, 눈 오는 날도 있지만...

       맑은 날이 더 많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니 명심하기 바란다 


                                                  2007년 4월 27일

                                             - 널 사랑하는 아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