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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우리집 보물

★ 시집가는 딸에게 - 두번째 이야기

by 삼도갈매기 2007. 5. 5.

 


 

           <요즘은 결혼전에 웨딩촬영을 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내딸 수연아....

 

언제 커서 시집가나 하면서 바라보았는데

이제 결혼을 한다고 하니

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것 같구나

아쉬운 생각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는 너에게

무한한 사랑을 듬뿍 보낸다

 

몇일후 결혼할 너에게

하고싶은 말을 생각해보니

백가지도, 아니 천가지도 넘을 것 같구나 

그러나 그중에서 몇가지만 골라서

꼭 이야기해야 겠다고 생각이 드는구나

 

지금하는 이야기는 아빠, 엄마가 

살면서 실천했던것도 있고

실천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어려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들도 함께 있다.

 

아빠 엄마가 살아온 방식이

그렇게 잘못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참고하라는 뜻으로 말하겠으니

부디 마음에 새겨 두어라

 

제일 먼저 건강하거라

세상을 살면서 건강보다 중요한게 없단다

천금을 준다고 해도 건강과 맞바꿀수 없으니

이 어찌 건강이 중요하지 않겠니

건강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는다고 했으니

그것만큼 중요한게 없는다는걸 부디 명심하거라

 

부부간에 막말은 입밖에 내지말고 항상 참아야 한다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단다

 

그리고 남들로부터 남편이나

시집식구에 대해 들은 좋지않는 말은

크게 귀담아 두지 말것이며

행여 전할일이 있드래도 거르고 걸러서

좋은말로 바꿔 전하도록 해라

말은 그렇게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에 매어있는 현대인들이

불행해 보일때가 많단다

TV 시청도 멀리 해야겠지만

가능하면 컴퓨터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여유의 시간을 내어 자주 글을 쓰고 시를 읽어라 

내외가 함께 시를 읽어 마음을 깨끗이 하도록 하여라

 

일전에 어떤 지인의 말씀중에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가까이 두고 자주 읽으라 하더라

아빠가 너에게도 권하니 좋은 책들을 가까이 하거라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것도 좋지만

책을 가까이하여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철학을 갖는게 더 중요함을 명심하거라

 

그리고 삶이 힘들수록

자연을 찾아 위안을 받도록 하는것도 잊지말거라

내외가 자주 산과 들, 바다와 강을 찾아 

호연지기를 기르며

삶의 여유를 갖도록 하거라

 

 

 

사랑스런 내딸 수연아

남편의 부모님을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행여 그분들이 널 귀여워한다고

아빠, 엄마라고는 부르지 말거라

10년후나 20년후에 평가 받아야할 일을

너무 일찍 서두르지 않도록 하거라

물론 딸 처럼 행동하며

그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언행에 조심해야 함을 잊지 말거라 

 

혹 살다가 싸울 일이 있을것이다

싸울때는 싸우되 싸운 뒤에는

먼저 입을 열어 화해 하거라

여자가 먼저 입을 열어 화해를 하면

제대로 배운 남편이라면 수긍하고

오히려 미안하다고 할것이며

그렇게 하는게 훨씬 마음이 가벼워 진단다

"지는게 곧 이기는 것이다" 라는 말 명심하거라

 

그리고 너희들은 결혼하면 따로 살터인데

처음에는 의무로, 나중에는 너희들이 좋아서

즐거운 맘으로 양가를 찾거라 

그럴 때 마다 꼭 무엇을

손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거라

그런 생각 때문에

일가친척 방문을 힘들어 해서는 안된다 

마음만 갖고 오면 아버지 어머니는

너희들이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가울 것이다

 

너희들 생활속의 소비는

쓰기만 하는것도 바보짓이지만

벌기만 하고 모으기만 하는것도 비슷한 바보짓이니

언젠가 아빠가 이야기 한대로 적절한 소비와 저축으로

균형잡힌 생활을 하도록 해라

 

너무 많은 이야기가 되레 효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기왕에 몇가지만 당부를 더 하겠다

 

결혼을 하면 알게 되겠지만

세상은 혼자사는 것이 아니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며 살거라 

아파트 경비아저씨,

청소하시는 아줌마에게도 늘 감사 하거라

네가 늘 하던 대로만 하면 좋겠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오직 내가족만 챙기지 않도록 하면 좋겠구나

 

세상에 그져 되는것은 하나도 없단다

네가 노력하는것 만큼 되돌아온다는것도 명심하거라

집안에 있는 화초도 날마다 물주고 가꾸어야 꽃이 피는것이란다 

너도 자주 보았을것이다

우리집에 있는 화분들도 자주 물을 주고 가꾸니

예쁜 꽃으로  환하게 보답하지 않더냐?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러니 열심히 가꾸면서 살거라

 

결혼과 함께

아빠 엄마 품을 떠나

한 남자의 아내가되니 그에따른 책임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누구든 완벽하긴 어렵고

그저 엎어지고, 넘어지면서도 열심히 살다보면

세월이 흐른후에 뒤돌아 미소지울수 있을것이니.....

 

부부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들 하지만

아빠 엄마는 신뢰가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서로간에 신뢰가 없다면 사랑도 싹틀수 없으니

부디 신뢰를 쌓아 변함없는 사랑으로 행복하길 바란다

 

너무 많은 당부를 했구나

다 기억하기도 어려울것이다

그러나 천가지 당부중에서

골라 뽑은것이라는걸 기억하기 바란다

 

사랑하는 내딸 수연이가 결혼하는 날에

아빠 친척, 엄마친척 모두가 모일것이다

모든 분들이 너희들의 결혼을 축복할것이니

그에 따른 보답은 열심히 사는것이란다

 

다시한번 당부하노라

부디 부디 건강하게 잘 살거라..

 

 

    2007년 5월 5일

널 사랑하는 아빠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