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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고향 선배님이 쓴 책 - "향수(鄕愁)"

by 삼도갈매기 2010. 5. 16.

 

 

 

(위 영상 "향수" 음악을 들으면서....)

 

 

우연한 기회에

고향 선배님이 쓴 "향수"(鄕愁)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아래 내용에서도 저자(박보기)의 소개가 짤막하게 나오지만

선배님은 거문도 동도(巨文島 東島)의 작은 마을인 죽촌리(竹村里)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거문도를 떠나 항구 도시인 부산으로 전학을 나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년후인 14살때 가정 사정에 의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다시 고향 거문도로 되돌아 간다 

 

("향수" 표지사진, 책 사이즈 ; 가로13cm, 세로 20cm, 160 페이지)

 

 

14세 때 부터 17세 될때까지 3년간 

고향에서 오마리(노 젓는 배)를 타고 어부생활을 하였으며 그후 다시 부산으로 나와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으로 진학하게 된다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여름, 겨울방학때 부모님이 계시는 거문도에 내려와 그곳에서 느끼고 체험했던

고향의 여러가지 생활상을 짤막한 수필형식으로 꾸밈없이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기도 한다.

 

남해안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꿈도 꿀수 없었을뿐만 아니라 그것도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에 다니셨으니 

선배님의 명석한 두뇌와 공부를 하고자 하는 향학열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향수"라는 책을 읽어보면

어느 이름난 소설가 못지않게 추억이 서린 아련한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책 본문 58페이지에 실린 "回鄕偶書" 와 거문도 죽촌리 마을풍경)   

 

 

책을 읽다보면 선배님은 한시(漢詩 ; 한문으로 된 시(詩)에도 조예가 남다름을 알 수 있다

책 본문 군데군데 본인이 직접 쓴 한시가 있는데 그중 한 구절만 옮겨 보기로 한다

 

(본문 151페이지 에서....) 

 

가까운 고향 선배 한분이 거문도에서

평생 면(面)직원으로 근무하시다가 면장직을 끝으로 정년퇴임을 하셨다.

그후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외진 곳에 새로이 집을 세우고,

부부가 농사도 짓고 때로는 민박을 치며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새로 세운 집 마당에 서면 거문도의 거의 모든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가 있다.

일출과 일몰, 몇개의 무인 등대, 잔잔한 내해(內海), 어촌마을 몇개, 달 밝은 밤의 잔물결,

포구로 돌아오는 고깃배와 밤바다의 어화(漁火) 등 섬에서 즐길수 있는 광경은 거의 볼수가 있는 것이다.

자식들은 모두가 경인지역에 모여 살고 있으니 자식들 곁으로 살러와도 되련만,

 

고향을 떠나지 않고 섬에 남아 여생을 즐기고 있으니 이 어찌 부러운 삶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새 보금자리의 준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보잘것 없지만 한편의 시를 지어 보내 드렸다.

집에서 바라본 거문도의 모습을 나름대로 그린다고 했으나 미천한 능력이 부끄러울 뿐이다.

서예를 하는 또다른 거문도 출신의 친구가 글씨를 써서 족자로 만들어 보내 드렸으니 벽에 걸어두고

가끔 벗들이 생각나면 족자 앞에 홀로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실지도 모르겠다

시제는 망호당(望湖堂)이라 했다

 

1. 落日紅西島   지는해 서도에서 붉게 타고

    炊煙綠東島   동도에는 밥 짓는 연기 푸르다

    飛鷗鳴空天   빈 하늘 갈매기 울며 나는데

    漁翁獨垂釣   늙은 어부 홀로 낚싯줄 드리우다. 

 

2.  素輝湖上  달빛은 호수에서 반짝이고

    松影浮白觴   솔 그림자 술잔 속에 떠 있구나

    殘燈遠昨夢   희미한 등대 불빛 아득히 옛 꿈 같은데

    漁船搖月浪   고기잡이 어린 배 달빛 물결 따라 떠 가네 

 

                        (책 본문 114페이지에 실린 "통통배 한 척"이란 시(詩)와 거문도 풍경)

 

 

저자(著者)의 허락없이 부분적으로 글을 공개 하였으니 한편으론 죄스러운 마음이다

허나 향수라는 책이 출판 되었다는 사실을 모든분들에게 알리는 것이니 노하지 않을 듯 싶다

책을 읽으면서 선배님이 너무도 부러웠다, 나도 그 분 처럼 글을 쓰는 재주라도 있었더라면

고향의 그리움과 부모님의 애듯한 사랑을 이렇게 글로 남겨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하고 싶은데......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시는 분이나,

거문도가 고향인 분들이라면 가까운 서점에 들려 책을 구입해 읽어볼 것을 권해 봄다,

여러분들의 고향이야기가 그곳에 담겨져 있을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 선배님의 고향인 거문도 죽촌리는

         내 블러그 메인화면에 멀리 보이는 산(山) 아래, 길게 뻗은 방파제가 있는 마을임.

 

 

 

 

 

▼ 이곳에서 아래까지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임  

 

책 소개

『향수』. 저자 박보기는 고향 섬 거문도에서 가난하지만 활기찼던 어린 시절과

거친 바다의 기억, 어머니, 친구들, 그리고 저자가 기나긴 인생의 굴곡을 걸으며

고뇌하고 인지했던 수많은 감상들을 시와 수필, 소설 등의 다양한 형태로 문장화하여 담았다.

 

저자 소개

저자 박보기  ; 1941년 거문도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교육계에 투신하여 평생을 교단에 바쳤다.

교사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동안에도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발휘하여 수많은 시와 산문을 집필했고,

최근에는 한시에까지 창작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목차

1. 향수 - 月下鄕村 2. 그리운 동백나무 - 山茶花落
3. 바람이야기 - 風惡波浪高
4. 떨떨이 - 어젯밤 꿈속에서
5. 내 마음의 영웅 - 回鄕偶書
6. 고(故) 김정기 군을 그리워하며 - 임경석 형에게
7. 대흥사 동백꽃 그리고 누렁이
8. 검둥여의 총소리 - 바다에 내리는 눈
9. 혼자 가는 여행 - 화엄경을 읽고
10. 겨울 바다에 갈매기 날 때 - 통통배 한 척
11. 꽃상여 - 청성곡(淸聲曲)
12. 소대장 오 소위 - 잠실철교 위에서
13. 낭만에 대하여
14. 푸념 - 알레르기 증상
15. 망호당(望湖堂)  - 여그서 그냥 살란다

16. 모자반의 사랑 노래

 

출판사 서평 회색빛 도시에서 떠올리는 아름다운 고향 섬의 추억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 가량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모여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보다 나은 삶을 찾아 고향산천을 떠나 서울로, 서울로 향했다. 그러기를 몇 십 년, 이제는 물빛 풀빛 싱그러운 시골보다 회색빛 도시를 고향으로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지금도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 산으로 바다로 향하고 싶어 한다. 마음속의 고향조차 이미 콘크리트 숲이 된 신세대 도시인들조차도 그러할진대, 머나먼 시골 동리를 고향으로 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하랴! 그곳이 온 나라가 개발 광풍에 휩쓸리고 있는 동안에도 내 마음 속 옛날의 모습을 상당히 간직하고 있는 절해고도라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크고 간절해지지 않을까?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되었다는 작금에 와서도 하루만에는 절대 다녀올 수 없는 곳,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쾌속 여객선으로 두 시간 반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남해의 외딴섬 거문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문사 박보기 선생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30여 년 동안 후학 양성에 몸 바쳐 오는 동안 고향에 대해 누구보다도 큰 그리움을 갖고 평생 거문도에 관한 산문과 시를 써 왔다. 그 수많은 경장(瓊章) 중에서도 고향 거문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짙게 묻어나 있는, 그러면서도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 스물아홉 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이 바로 이 책 《향수》(스튜디오 본프리 발행)이다.

 

열여섯 편의 산문과 열세 편의 시를 모은 이 책의 분량은 총 160페이지. 두툼한 양장본 도서들이 서점가를 점령하고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실로 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저자의 향수-70 평생 단 한 번도 잊어 본 적 없는 고향 섬 거문도에 대한 질박한 추억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난하지만 활기찼던 어린 시절과 거친 바다의 기억, 이제는 아련해진 고향의 추억 속에서도 결코 흐려지지 않는 ‘어머니’라는 세 글자, 더없이 친근했던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기억, 그리고 필자가 기나긴 인생의 굴곡을 걸으며 고뇌하고 인지했던 수많은 감상들이 시와 수필, 소설 등의 다양한 형태로 문장화되어 이 한 권의 책에 담기어 있다.
또한 《향수》의 표지와 내지에 사용된 거문도의 사진들은 특별히 이 책을 위해 새로 촬영된 컷들로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저자의 고향 마을과 저자가 어린 시절 고깃배를 타고 생업의 터로 삼았던 앞바다 등 거문도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광을 다양하게 감상하는 즐거움 또한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성기_스튜디오 본프리 편집국장)

 

책 속으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고향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면 평범한 산천도 그곳을 고향으로 가진 사람에게는 아름답게 생각된다.

고향이 아름다운 것은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보고픈 사람들, 즐거운 추억이 있을 때 고향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그리움의 뿌리는 무엇일까? 그 중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어머니일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바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변환된 게 아닐까?

그래서 "고향은 어머니이다"라고 말하고 싶다.("향수"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