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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아내 손재주

실내용 슬리퍼 만들기

by 삼도갈매기 2010. 7. 5.

 

 

요즘 전국에 걸쳐 안개가 자욱하다

부산은 바닷가라서 내륙보다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한것 같다

하루 예보도 맞추지 못해 곤욕을 치루는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더워진 공기와 차가운 바닷물이 만나서 안개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안개속엔 각종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가득하다고 하여

하늘을 날아야 하는 부산갈매기가 요즘 날지 못하고

실내에서 낡은 슬리퍼만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오늘 이야기는 밖에 나가서 돈도 벌지못한 아내가 

집에서 짜투리 시간에 만들었다는 "실내용 슬리퍼" 를 보여 드림다

 

 

슬리퍼만 보여주면 재미 없을것 같아

곧 태어날 손주에게 선물할 인형도 이것 저것 만드는 중이다

토끼를 사랑하여 토끼띠 서방님과 살고 있으니 토끼인형을 만들었단다

(함께 사는 서방이 신묘생(辛卯生) 토끼띠라고 함)

 

아이들도 귀여운 토끼인형을 좋아한다고 하니

만들어서 아이곁에 두면 토끼띠 할배와 엄청 친하게 지낸다나 뭐라나?....ㅎ

 

 

 

 


 

 

 

 

그럼...지금부터 실내용 슬리퍼를 만들어 보겠슴다

아주 쉬운것이니 설명이 부실하더래도 대충 이해하시기 바람다

 

시중에서 실내용 슬리퍼를 구입하려면 3,000원 정도 함다

값이 저렴하다보니 귀찮게 만들어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6개월쯤 사용하다 보면 망가져 새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슴다

 

(오랫토록 사용하다가 떨어져서 버리려고 하면 밑창 때문에 재활용하고픈 생각이 든다 - 안쪽 바깥쪽 밑창 모습)

 

 

오래 사용하다 낡아서 망가진 슬리퍼의 윗부분(헝겁부위)은 뜯어서 버리고

실내에서만 사용하였으니 말짱한 밑창부분을 버리기는 너무도 아까운 생각이다

자원을 재활용하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준다는 거창한 생각 때문에

실내용 슬리퍼의 윗부분(헝겁부분)을 만들어서 사용하는게 여러모로 좋을것 같았다

(참고) ; 실내용 슬리퍼 밑창만 파는 샾도있다, 구입가 : 1,200원

 

 

실내용 슬리퍼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위 아래 사진)

- 밑창 사이즈에 맞도록 일반헝겁(퀼트용 헝겁도 가능함)과 압축 솜을 재단

- 발바닥 뒷꿈치 부분에 압축솜을 한장 덧씌워 약간 두툼하게 하며

- 발 등을 덮을 헝겁도 압축솜과 함께 재단(사진 아래 땡땡이 옷감)

 

 

- 일반 헝겁과 압축솜을 붙여 모형 가장자리와 중앙으로 바느질하며

- 발 등을 덮을 헝겁도 압축솜과 함께 붙여 아래 사진처럼 바느질로 누빈다.

 

 

 

- 위 사진처럼 발 등 덮게를 먼저 슬리퍼 모형에 이어 붙이고

- 헝겁으로 만들어진 슬리퍼 모형의 테두리를 곱게 바느질로 마무리 한다

- 테두리 헝겁은 일반 헝겁을 재단한 후 남는 짜투리 헝겁을 활용 마무리. 

- 마지막으로 재활용하려는 밑창을 헝겁에 이어붙여 바느질로 마감한다

주위사항 ; 밑창과 헝겁을 이어붙인 실은 "3호 낚시줄"을 이용하여야 오랫토록 사용할 수 있다

 

 

 

 

실내용 슬리퍼가 완성되었다

값으로 따지면 몇푼되지는 않지만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거창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내용 슬리퍼가 집에 몇컬레 있다

집 찾아오는 귀한 손님중에 필요하다고 하면 아내의 작품을 선물하고

선물을 받는 사람도 슬리퍼 값이 저렴하니 부담이 되지않아 좋아하는것 같다. 

 

겨울엔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발이 따뜻하여 온몸이 훈훈함을 느낄수 있으며

여름엔 헝겁대신 모시제품을 구입하여 재단해 사용하면 

발바닥이 시원하여 땀도 차지 않으니 이래저래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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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처음 블러그를 시작하여 이웃과 소통할땐 순수한 마음이였다

글을 쓰는것도 어렵고, 보잘것 없는 일상사를 이곳에 주절거리는 것도 부끄러웠다

그래도 좋은 이웃을 만나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오늘까지 잘 이끌어 왔던것 같다

 

옛 성현들이 말씀 하셨듯이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이웃 블러그들 중에 "우수블러그"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고

별수 없는 속물 근성에 언감생심 초심을 잃고 우수블러그에 욕심이 생겼으니.... 

 

이 나이에 부질없이 욕심을 부려서 어디에 보관했다가 무엇에 쓸것인지?

젊은이들과 경쟁하여 이겨본들 어느 이력서에 기록하여 무슨 도움이 되겠으며

이런 제도 만들어 우매한 백성들 완장 채워 줄세우는 공룡기업 미디어 Daum 측에

똑바로 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본들 계란으로 거대한 바위 치기이니.....ㅋ   

 

그렇다.....우수불러그는 아무나 되는게 아닌것 같았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그곳에 쏟아야하고, 집단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매달려야 하니

그렇게 힘들게 사는것 보다는 편안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이웃과 격의없이 소통하며

떨어진 슬리퍼 재활용하고 우수운 블러그 부산갈매기로 남는게 현명할것 같은 생각이다.

 

한여름 밤 무더위에 선잠 자다 모기에 물려 아파하고 괴로워했다 생각하고

모기에 물린 자리에 침 바른후 다시 곤히 잠드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 가련다

 

세상사 뭐 별거 있나요?....

잘난 놈은 잘난 맛에 살고, 우수운 블러그들은 우수운 맛에 사는거지.....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