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고딩 친구들과 단풍이 곱게 물든 "문경세재" 옛길에서 ....
우리들 가슴에 주옥같은 노래를 들려준 "가수 박인희"...
언제까지 소녀의 이미지로 남아 있을 것 같던 가수 박인희씨가 60세가 넘어버렸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인생과 사랑이야기를 속삭이듯 노래하고,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는 70년대의 문학적 이야기와 함께
조용히 그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들어도 그녀의 노래는 전혀 빛깔이 바래지 않은 것 같다.
그녀의 음악은 성악적으로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품위와 자존심 그리고 감정을 통제하는 격조 같은 것이 느껴진다.
숙명여대 불문과에 재학 중이던 그녀는 명동에서 디스크 쟈키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필원과 혼성 포크 듀오
"뚜와에 무와"를 결성하여 활동을 시작하고 '약속' '스카보로의 추억' 등이 담긴 1집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얻는다.
(아마도 그때가 내 고딩시절인 1969년~1970년 정도인듯 하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남성 듀오 "트윈폴리오"가 거의 번안곡만 불었던 반면 "뚜와에 무아"는 번안곡에다
자신들의 자작곡을 같이 불러 인기를 끌게 되는 점도 주목을 받을만 했으니, 그후 남성 맴버였던 이필원과의
스캔들에 휘말린 박인희는 1년여 짧은 활동을 정리하고 솔로로 나서게 되면서 더욱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하던 낭만을 놓아버리기에는 아직은 아쉬우며....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 이야기하고 싶은 낙엽지는 계절에 그녀의 "만추연가"(晩秋戀歌)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듯 하다.
그녀의 희트곡 중 "끝이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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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인희
박인희는 1970년대를 풍미(風靡)한 지성파 여자 포크가수. 별명은 '노래하는 시인'이다.
풍문 여중 재학시절...왼쪽 끝이 박인희씨 그리고 한분 건너에 詩人, 이해인 수녀님
위 음악을 들으려면 "끝이 없는 길" 동영상을 멈춘 후에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녀의 희트곡 중 - "세월이 가면"
한국전쟁 이후 문인들의 사랑방이었던 명동쌀롱에 모인 예술가들이
박인환의 시에 즉석에서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로 소위 「명동 엘레지」로 불리기도 했던 곡.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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