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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야기/미디어 이슈

위풍당당 性교실 - 성생활의 정년

by 삼도갈매기 2013. 9. 23.

 

 

 

 


 
 

도대체 성생활은 언제까지 가능한가?

우스개로, 남성들은 손가락을 들 힘만 있어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니 평생 가능하다는 소리와 다를 바 없겠다. 여성의 경우도 폐경을 기준으로 횟수가 감소하기는 하나 성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신체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언제까지나'라고 할 수 있다.

성생활은 정년이 없다는 것이다. 성 능력은 개인 차이가 크지만 길게는 100세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그 한계점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남성호르몬은 80세가 되기까지 대부분 정상 범위로 분비되므로 성욕의 빈도와 강도는 감소하지만 유지할 수는 있다. 남성의 성기능을 좌우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기력 역시 감소하기는 하나 건강에 따라 70대 이후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발달로 이는 더더욱 문제가 되지 않는다.

흔히 여성은 나이가 들면 성생활을 접는다고 알고 있고 주변에서도 그런 이들을 왕왕 접한다. 그러나 성생활에서 은퇴하는 나이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다. 60~90세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성을 포기한 경우는 대부분 남편 때문이었고, 10%에서만 자신의 무관심으로 성생활을 끊었다고 한다. 반면 남성은 50% 이상이 질병이나 성 파트너 때문에 성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물론 나이가 드니 예전같을 순 없다. 발기가 잘 안 되거나 질 분비물이 잘 안 나올 때는 오랄섹스나 자위행위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서로를 만져주고 살아있는 느낌을 느끼고 만족감을 가지는 것이 낫다. 용불용설보다는 차리라 이용해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성생활에서 일찍 퇴직할수록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노화 현상을 가속시킨다. 계속해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경우 상대방과의 유대관계도 더 친밀해지고 심리적 안정과 함께 신체적 기능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더해진다.

정년 유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건강한 뇌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50대는 아픈 척, 60대는 자는 척, 70대는 죽은 척한다지만, 80대는 치매로 인해 조금 전에 한 척 한다고 한다. 실제 치매로 인해 상대가 누구인지 내가 뭘 하는지 모르고 몸만 움직인다는 것은 정말 서럽지 않겠는가? 성을 관장하고 섹스를 나누는 것은 뇌가 하는 일이다. 성호르몬은 뇌에서 분비되고, 성욕도 뇌에서 불을 댕기고, 성감 역시 뇌에서 느끼는 것이다. 남자를 일으키고 여성의 흥분을 끌어올리는 것,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 역시 뇌다. 따라서 정년퇴임 또는 강제퇴임이 싫다면 뇌건강에 집중해야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경미, 부산의료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