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3일, 토요일
전남 여수시 문수동 "백도선어"에서 거문도 덕촌초등학교 제 25회 졸업생 송년모임을 가졌다.
백도선어는 초등학교 동창생이 직접 운영하는 횟집으로 매년 이곳에서 동창회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11월 23일 오후 5시 이곳 백도선어 횟집에 모였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그리고 고향 거문도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으니....
50년전 작은 섬(거문도)에서 25명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졸업식순에 따라 송사와 답사를 읽으며
눈물 흘리던 코 흘리게 친구들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어엿한 가정을 이루어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우더니
이제는 하나 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가는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 시키는 눈물나게 고마운 친구들...
보름전, 하늘나라로 먼저간 친구에게 술한잔 권하는것으로 시작된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은 1박 2일간 진행되었다.
(과음한 관계로 사진을 몇장 담지못했으며, 이후 3명이 추가로 참석 13명의 친구들과 즐거운 모임을 가질수 있었다..)
푸른꿈과 희망을 안고
개나리 봇짐지고 검푸른 남해바다를 건너
고향땅 거문도를 떠나온지도 어언 40여년 세월...
누군가 세월을 유수라고 하였던가?
그동안 열심히 앞만보고 달려온 세월
삶의 굴레속에서 바삐 살다보니
잊고, 기억하지 못하고 살아온 친구들 얼굴!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이룬것은 처자식 네식구에
몸을 맡기고 쉴수 있는 집 한칸...
이정도면 되었지 무얼더 바라겠는가?
스스로를 위안하지만
왠지 모를 슬픔과 외로움이 밀려오는것은 왜일까?
지나온 세월 만큼이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쌓이고
검은 머리는 서서히 흰 머리가 늘어 백발이 되고..
아쉽고 슬프지만 이미 고인이 된 친구도 있고...
세월은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걸 주고
많은걸 가져가지만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오늘을 또 열심히 살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반세기 넘게 살아온 인생의 후반기에서
오늘만큼은 친구들을 회상하며 외치고 또 외쳐본다
"친구들로 인해 우리모두 행복하였노라"
어렵고 힘든세상
가뜩이나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내가 생각할수 있는 자네들이 있고
자네들이 생각하는 내가 있다는 것이
너무 너무 행복하구나.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더 줄어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슬프지만
남은 인생 친구들이 곁에 있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고
서로를 의지하고 감싸면서 즐겁게 살아보세.
"속된말로 인생 뭐 별거있던가"??
고향 친구들아!!
어디서 무엇을 하든 늘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친구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행복해라...
우리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위 사진은 2012년 11월 25일,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 초등학교 동창회 모습
아래사진은 어제저녁 우리집 베란다에서 본 낙동강 일몰
해지는 저녁 노을처럼 우리 인생도 마지막을 붉게 물들어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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