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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동해 해파랑길

동해 해파랑길 제 27차 강릉구간(망상해변 ~ 정동진해변)도보

by 삼도갈매기 2014. 3. 4.

 

 

 

 

3월 2일(일요일), 1박 2일 여행의 2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저녁 과음 탓인지, 아니면 밤새 누군가의 콧노랫에 긴밤을 설친 탓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오늘 아침식사는 간편식으로 준비했으니...총무님께서 따근한 컵라면을 준비해 주니 쓰린속을 달랠수 있었다..

 

예보에 의하면 오늘 영동 및 동해안 지방에눈(雪) 또는 비(雨)이 내린다고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비 내린다고 여행을 접을수 없으니 일행도 베낭속에서 비옷과 우산을 준비하고 오늘 도보여행을 시작하였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2일차 도보는 출발지인 망상해변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석두골입구에서 하차한후

약천문화마을과 괴란리고개를 넘어 옥계시장으로 하산하려고 하였으나 잔설로 인해 도보가 여의치 않아서....

 

옥계항 - 옥계해변 - 한국여성수련원 - 금진항(조식겸 중식) - 심곡항 - 썬크루즈리조트 - 모래시계공원 -

정동진역(驛)까지 대략 16Km거리를 6시간 도보하였다....(다음 해파랑길 도보는 정동진역에서 출발할 예정)

 

 

출발전에 망상해변의 아참바다 풍경를 담아본다...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동해바다의 멋진 일출을 기대했었는데...  

 

 

 

 

 

오전 7시 전용차량을 이용하여

근처 석두골 입구까지 이동 후 하차하여 "약천문화마을"방향으로 도보를 진행한다...

마을 근처에서는 비가 내리더니 산쪽 방향으로 오를수록 진눈깨비가 제법 세차게 내린다..

 

 

부산에서는 좀체 볼수 없는 눈(雪)이지만...

오늘은 눈이 반갑지 않으니...기상청 예보대로 곧 그치기만을 기대해 본다...

 

 

약천문화마을을 지나고 심곡마을쪽으로 가는 중이다...

이쯤되면 백일봉님께서 아이젠을 준비하라고 하실텐데....

 

 

 

 

심곡마을에서 산쪽으로 진입하는 길이 눈(雪)으로 덮혀서 보이지 않는다...

눈길을 걸을수 없음을 일행이 몸소 체험하라고 여기까지 걸어오신듯 하다..

일행에게 묻는다..."여차저차한데 진행할까요? 되돌아 갈까요?"...되돌아가기로 했다... 

 

 

 

되돌아가는 심곡마을 길에 "약천 남구만 선생 유허비"가 길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다...

초등학교 다닐때....남구만 선생의 유명한 시(詩)를 외우고 했으니, 잠시 소개해 본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너머 사래긴 밭을 언제갈려 하느냐...

 

이처럼 심곡마을에는 시조에 등장하는 "재넘어"와 "사래긴밭(장밭 長田)"이 실제로 소재하는데

근처 약천 샘에서 산쪽으로 약 50m 올라가면 약천사(藥泉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선생이 심곡마을에서 1년간 유배생활을 하셨는데 이후 한양으로 되돌아가서 세상 떠난후

그의 깊은 학식과 고매한 인격에 반한 마을사람들이 그를 흠모하여 영정을 모시고 사당을 지어

심곡마을을 문화마을로 지정해 시조문학유적지를 복원코저 1998년에 약천정(藥泉亭)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심곡리 약천마을에서 전용 차량을 이용하여

근처에 있는 망상해변과 연결된 옥계해변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사진속 옥계해변은 

세찬 비바람과 성난 파도가 모래사장을 집어 삼킬듯....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 자리한

"한국여성수련원"의 멋진 소나무를 감상하기 위해서 잠시 머물렀다.(옥계해변 근처에 있음)

 

이곳은 동해시에서 운영하는 여성리더 교육기관으로 역사속의 양성평등, 여성의 행복한 미래,

여성의 스트레스 관리와 행복한 미래 등의 교육을 통해 여성친화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교육기관이다.

 

 

 

 

 

 

 

 

 

한국여성수련회를 한바퀴 돌고, 근처 (약 40m) 옥계해변쪽으로 걷는 중이다...

이곳 수련회 주변 아름드리 소나무가 지난번 폭설로 인해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음을 알수 있었다.

 

 

 

한국여성수련원의 멋진 소나무를 감상하고

파도치는 옥계해변과 연결된 "금진항"에 도착하여 둘리수산이란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오전 10시경에 식당에 도착하였다...

아침겸 점심식사였으니...모두가 배가 고팠을 것이다..

매운탕에 이고장 명물인 임면수 찜까지 곁들인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 도보를 시작하였다...

이곳 금진항은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 있는 어항으로

최근까지 어민들에 의해 이곳에서 대형 고래가 정치망에 걸리기도 했다는 항구다..

 

 

 

이길을 헌화로(獻花路)라고 부르며..."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강릉 금진항 ~ 심곡항 해안도로)에 자리한 해안도로로

검푸른 바위의 언저리에 손에 잡고 있는 암소를 놓아두고 나를 나무라지안이 하신다면 꽃을 꺽어 바치겠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어느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꽃을 받쳤다는 헌화가의 장소로서 그 이름을 따서 헌화로라 부르게 되었다.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1.4Km의 헌화로는 해안단구의 발달로 학습효과가 있으며, 옥계 금진항과 강릉 심곡항을 이어주는

해안도로로 절경중에 절경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이다. 해당화, 은초롱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해안단구 그대로

자연스럽게 도로가 펼쳐저 김암절벽, 청정 동해바다와 잘 어우러진 친환경 도로다.(인터넷에서 글 옮김) 

 

 

 

 

똑딱이 카메라로 더이상 사진을 찍을수가 없다

비바람때문에 렌즈에 묻은 빗방을을 지워야하는데 젖은 손수건으로 어떻게 할수가 없다..

 

 

 

 

성난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정세일님의 시(詩)가 생각 난다...


파도야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나의 가슴이 이리도 작은데도
나도 너처럼 물결치는
가슴을 가지라는 것이냐
너처럼 바다를 가득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딸랑거리는 장난감을 흔들며
너처럼 흔들거리는 소리를 내어보라는 것이냐

파도야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나도 너처럼 가슴이 파랗고
눈도 파랗고  온몸이 파랗게
물들어 너같이 바다에 누워서
미역이 흔들리는 꿈도 꾸고
산호초처럼 하얀 왕관을 쓰고서
물고기들이 우리들이 만든 성에서
꼬리를 흔들며 다니는 꿈을 꾸어서
너에게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나도 너처럼  바닷가 벌써
되어있는 것을
조그만 바람만 불어도
나의 가슴은 설렘 때문에
온통 흔들리고 있는 것을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너같이 고요함을 싫어하는
그 심술궂은  마음을 나도
너처럼 가지라고 하는 것이냐
그러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나는 벌써 바닷가 되어
너처럼 가슴이 설렘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을...

 

 

 

이름처럼 아름다운 헌화로(獻花路)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고도 남을 멋진 길이다

 

 

 

 

 

 

비가 내리다가 눈이 내리다가 곁들여 바람까지 세차게 분다..

동해바다 용왕님이 부산에서 온 여린 백성들을 굽어 살피셨으면 좋으련만....ㅋ

 

 

 

아름다운 헌화로를 벋어나서 심곡항을 뒤로 하고

길 왼편의 "곰두리연수원"방향으로 경사길을 따라 걷는다..

 

 

 

 

약간 경사진 도로를 따라 20여분 오르니

작은 언덕이 나오면서 정동진이 4Km남았다는 해파랑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언덕에서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차량이 통행하는 차도 옆길이지만 차량 통행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정동진 해변에서 오른쪽 언덕을 쳐다보면

언덕에 커다란 크루즈 선박이 보이는데...바로 그 선박이 시야에 들어온다...

썬크루즈리조트라고 이름 붙여진 숙박시설과 휴식을 취하며 음료수 등을 마실수 있는 곳이다

 

 

차도를 따라 정동진 해변으로 내려가는 중이다...

정동진에 간다면 기차나 승용차를 이용하지만 일행처럼 도보로 가는분들이 몇이나 될까?

스스로 생각해봐도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이 누구도 쉽게 따라 할수 없는 대단한 여행이였으니...

 

 

 

강릉시 강동면의 유명한 정동진(正東津)에 도착하였다...

아름다운 일출 감상의 명소....해돋이 장소로 너무도 유명한 정동진...

 

 

 

정동진의 명물 "모래시계" 조형물

 

 

 

 

정동진(正東津)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있는 동해 바닷가로, 해동이의 명소다.

조선시대 한양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동(正東)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 후 측량기술과 GPS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실제로는 서울 도봉산의 동쪽으로 밝혀졌다,

 

1994년, 정동진역에서 촬영된 SBS모래시계가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면서, 정동진도 유명 관광명소가 되었다.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가장 바닷가에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다음 백과사전에서...)

 

 

 

정동진 해변에 세워진 "해시계" 모형도...

 

 

강릉의 정동진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라 할 수 있다.

작은 역사가 바로 바닷가에 있고, 역사 남쪽 작은 산 위에 유람선 모양의 호텔과 카페가 자리잡고 있어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다.


정동진은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음식점과 민박 등이 역사 주변 마을을 빼꼭이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예전 같은 호젓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관광지로는 많은 개발이 이루어져 역사 남쪽으로 해변가에 모래시계 공원이 조성되었고 드라마영상기념관도 설립되었다.
특히 모래시계 공원에는 1년을 주기로 모래가 떨어진다는 거대한 밀레니엄 모래시계가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SBS 연속극 "모래시계"를 방영하기 전에 이곳을 왔었고, 오늘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 옛날 함께 이곳에 왔던 여인과 다시한번 찾아오고 싶은데....ㅋ

그 여인?...제 아냅니다....그렇치 않다면 이곳에서 감히 얻어 터질 말을 할수 있남유?...ㅋ

 

 

일행에게 사진 한장 부탁했더니 

카메라 렌즈가 빗물에 젖었다며 이렇게 담아주신다...그래도 감사합니다.

 

 

 

 

눈 내리는 날 "정동진역(驛)" 풍경

십수년 전만 해도 강릉 남단의 작은 간이역에 지나지 않았던 정동진은 "모래시계"라는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 것을 계기로 빠르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 되었다.

정동진역 앞에 지난번 영동지방의 폭설 흔적이 수북히 쌓여 있다...정동진역에서 오늘 도보를 마쳤다...(오후 1시)


 

 

 

동해 해파랑길 강원도 삼척, 동해, 강릉구간의 1박 2일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 부산으로 귀가하는 차량에서

일행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신 백일봉님 近影,...지긋한 연세에 매년 3,000Km거리를 도보하시는 걷기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신분..."걸어서 하늘까지"를 삶의 목표로 삼으시고, 오늘도 전국을 누비시는 백일봉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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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연속 도보를 처음으로 경험해 보았다...힘들거라 예상했지만 많은분들의 격려속에 무사히 여행을 마쳤다.

이번 도보를 발판으로 삼아 제주도 올렛길 전구간 완주를 목표로 삼아볼수 있었으니 나에게도 새로운 목표가 생긴듯 하다..

해파랑길이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라는 조사의 "랑"이 합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이니 언젠가는 해파랑길에서 동해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수 있으리라..

‘해파랑길’은 부산광역시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 등

700km를 끊이지 않게 잇는 국내 최장거리 탐방로라 했으니 백일봉님 길안내에 힘입어 인도행 회원분들과 해파랑길 끝지점인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아니 통일되어 백두산에 태국기 펄럭일때까지 걸어볼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해 보면서..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