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일상의 일탈로 호기심과 두려움을 주지만 성취감과 경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2014년 10월 19일 ~ 10월 24일까지(5박 6일)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 구채구(九綵溝, 지우자이거우) 를 여행하였다.
"황산을 보고 나면 다른 산이 보이지 않고, 구채구 물을 보고 나면 다른 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비취처럼 영롱하고 명랑한 색을 띈 중국 구채구의 물은 중국을 대표하는 비경(秘境) 중의 미경(美景)이라고 전한다.
중국은 위 지도에서 보듯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나라이며, 4개의 직할시(북경, 천진, 상해, 중경),
5개 자치구(내몽고, 신강위구르, 서장, 광서장족, 영하회족), 2개의 특별 자치구(홍콩, 마카오),
22개의 성( 화북구- 하북성 산서성, 서북구- 섬서성 감숙성 청해성, 동북구-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화동구-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
복건성 산동성)으로 나뉘며, 이번 여행했던 구채구는 "사천성 창족, 장족 자치구"에 속한 해발 3,000 ~ 5,000m에 속한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구채구(九綵區)라는 지명의 유래는 "골짜기 안에 9개의 장족 마을이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 성도공항으로 출발하기전 한국 인천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부산에서 구채구행 여행상품이 있지만, 경유지가 마음에 들지않아 인천공항에서 출발함.)
장장 4시간이 소요되어 늦은밤 중국 사천성 성도공항에 도착하여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비행거리 약 1,200Km, 중국은 한국보다 1시간 느림)
첫날 관람은 구채구와 더불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황룡(黃龍)" 풍경구를 관람하였다.
-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황룡"(黃龍) 풍경구 관람
구채구와 더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황룡풍경구는 성도에서 전용버스로 7~8시간이 소요되고 경관이 기이한 카르스트지형이며,
자원이 풍부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현생의 신선경"이라 불릴만큼 에메랄드 빛의 푸르고 투명한 연못이 계곡을 따라 자태를 뽐내고 있다.
2006년 8월 황룡 케이블카의 완공으로 관광객에게 더욱 편안하고 여유로운 관광일정을 선사하고 있는 곳이다.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황룡 풍경구" 를 찾아가는 길에
80년전 대지진으로 인해 형성된 "접계해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흐르던 시냇물이 대지진으로 막혀서 커다란 호수가 되었는데....예전엔 수위가 높았단다)
접계해자는 대지진으로 마을전체가 땅속으로 가라앉아
그 위에 물이 고여 호수가 된 곳으로 자연의 무서움을 느낄수 있기에 충분하다..
불랙 야크가 아닌 살아있는 "화이트 야크"를 타고서...
이곳 고산지대엔 야크가 많은데...모두가 불랙야크다,
아무도 타지 않는데 용감하게 야크 등위에 오른다, 한번 타는데 우리돈 이천원.
전용버스로 7~8시간을 달리면서 차장밖으로 수없이 보았던 설산풍경...
비행기를 이용하면 대략 1~2시간 소요 되지만 버스는 주변풍경을 감상하며 고산증 적응에 도움이 된다
황룡은 구채구와 함께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2000년에는 세계생물보호권 보호구로 지정된 곳이다.
산 중턱에 예전에 "차마고도"로 이용된 좁은 옛길이 군데군데 보이기도 한다.
참고 ; 위 설명중...
1, "황룡 풍경구"를 필독하면 황룡 여행에 다른 설명이 필요없음...
오후 2시경, 해발 3,150m인 황룡 풍경구 입구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고산증 약을 먹었지만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혹자는 구토까지 한다...
(참고 ; 고산증 약이란 혈관 확장제 "Viagra"....경기도 안산에 사는 약사님(시인님)이 알려주었음...캄샤)
황룡 풍경구 앞에서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줄을 섰는데, 끝이 보이지않는 긴 줄이다...
2시간 넘게 길게 줄을 섰으니....여행기를 쓰면서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아찔한 느낌이 든다..
고산증으로 머리는 아픈데...시끄러운 중국인들과 섞여 줄을 섰으니 혼이 빠져나가는 듯...
설상가상으로 아무곳에서나 줄 담배를 피워대고, 가래침을 뱉고, 새치기에 특유의 냄새까지 정신이 혼미해진다...
고산지대라 갑자기 눈, 비가 내린다...우산과 비옷을 파는 장사꾼들의 외침까지 더해 돗대기 시장은 아무것도 아니다....ㅋ
2시간 동안의 지루한 줄서기가 끝나고
8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단 5분만에 정상에 올라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케이블카 입구에서는 비(雨)가 내리더니 3,600m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눈(雪)이 내리고 있었다...
황룡 풍경구에서 바라다 본 설보정(雪寶頂, 5,588m)의 만년설 풍경,
부산에선 좀처럼 볼수 없는 풍경이니 한참을 머물렀으나 인파에 휩쓸려 따라 걸을수 밖에 없었다.
태양은 비추고 있으나, 눈(雪)은 계속 내리고 있다.
서방님은 고산증으로 머리가 멍해지면서 숨이 가파오는데, 아내는 말짱한 모습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위 사진속 목재데크가 설치된 길을 따라 아래로 걷는다.
아래까지 총 7.5Km거리를 대략 2시간 정도 걸으면 황룡 풍경구 관람을 마칠수 있단다.
목재길을 따라 20여분 내려오면
사진속 왼편에 "황룡사" 고찰이 보인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보았던 침엽수를 이곳에서도 쉽게 볼수 있다.
황룡 풍경구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위 사진은 황룡사 뒷편의 옥취봉 전경으로 30여분 데크길을 걸으면 "오채지"를 감상할수 있는데...
일행은 길 아래쪽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다....아래 사진은 위 사진의 옥취봉(玉翠峰)을 가까이 담은 모습
만년설로 뒤덮힌 민산(岷山)의 주봉 5,588m인 설보정(雪寶頂)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시시한 똑딱이 사진기로 담아본들...Zoom으로 가까이한 모습(아래 사진)
삼거리 갈림길에서 아래로 10여분 걸으면 목재 건물로 오래된 불교사원 황룡사(黃龍寺)가 나온다.
황룡사는 황룡진인이 이 절에서 수련을 한 후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뒤로는 옥취봉,
앞으로는 황룡게곡을 끼고 있으며, 도교사원으로, 도교 문화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다.
예전에는 총 3개의 절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하나만이 자리를 지키고 남아 있다.
황룡사 사찰을 기점으로,
길 아래쪽엔 3,400여개의 석회암 연못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각기 다른 연못들이 위에서 아래로 마치 계단밭처럼 이어져 있고,
저마다의 다른 에메랄드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머리도 아프고, 한편으론 춥기도 하고...
호홉을 천천히 하고, 물을 조금씩 마시면 나아진다.
계곡을 따라 다양한 색상과 자연이 만든 수천 개의 연못과 폭포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데크길에 살얼음이 끼어 미끄러우니 호주머니에 손을 넣지 못하고 걷는다.
그러다 보니 손이 무척 시려서 차가워진 아내의 손을 오랫만에 잡고 걷기도 하였다....
아내왈 "서방님 손은 왜 이렇게 따뜻한교?"....서방왈 "마음이 따뜻하면 그렇게 되니라?".....ㅋ
오랜시간 고산증에 익숙해지니 아내와 이야기도 나눌수 있어...모처럼 데이트 하는 기분이다
박여사...이곳에서 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교?
앞쪽 허리에 찬 돈주머니 밖으로 삐져 나오니 조심하구랴....ㅋ
"세신동"(洗身洞)이라 이름 붙여진 폭포수 앞에서...
절벽안쪽에 석회암 동굴이 있는 곳으로, 전설에 따르면 황룡사(黃龍寺)로 가던 참배자들이 낙하하는 폭포속에서 몸을 씻었다고 하여
세신동이라는 이름도 얻게 되었고. 동굴안에는 종유석이 천자백태의 멋을 뽐내고 있어서 신비한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하는 곳이란다.
대략 2시간쯤 데크위를 걷고 내려 오면서
아름다운 호수 주변 관람을 마치니 오후 6시가 되면서 주위가 어두워진다...
풍경구 주변엔 쉼없이 흐르는 호수 물소리에
잠시나마 오염된 마음을 깨끗히 씯기도 하였으니 이승의 선경이라 불리기에 충분하였다.
아래사진은 황룡 풍경구 관람을 마치고 출구쪽으로 나와서 뒤에 남은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5박 6일간 중국 쓰촨성(사천성) 여행에서 첫번째 여행지 황룡 풍경구 관람 이야기였다.
여행은 언제나 많은것을 느끼게 하지만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많은것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국에서 28명이 모여 이번 여행을 하였다,..유감스럽게도 28명 중 부부팀은 나와 아내...둘 뿐(1팀).
불행중 천만다행인 것은 대구에서 남자분 4명이 단체로 오셔서 청일점이 될 뻔한 나를 구제해 주었으니...
그분들이 아니였더라면 여행하는 동안 함께했던 여자분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에 주눅이 들어 힘들었을텐데....ㅋ
몇년전 부터 계속되던 현상이였으니, 이제 아내와 함께하던 해외여행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간이 온듯 하다
가이드 입장에서도 시큰둥하는 남자들 보다는 웃으면서 잘 따라주는 여자들이 좋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
"남자들이여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교?...나이들어 힘이 없다면 할말 없지만 그도 아닌듯 하니 이일을 우짜면 좋을꼬?"...ㅋ
다음편 이야기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우는 "구채구(九綵溝) 풍경구" 이야기로 꾸며봅니다...
황룡 풍경구도 아름답지만 구채구 풍경구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 줄테니...정말로 기대해도 좋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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