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던 일본 이혼율이 3년 새 주춤하고 있다.
내년에 연금제도가 바뀌면 남편 연금의 50%까지 떼어받을 수 있어서 이혼을 미루는 것이라 한다.
군림하던 남편도 퇴직해 들어앉으면 ‘젖은 낙엽’에 ‘대형 쓰레기’ 신세다.
구두 뒷굽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주변을 맴도는 남편에게 시달리다 아내들은 평생의 인내를 무너뜨리고 새 인생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나이 들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참을성이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우리라고 ‘남편 재택(在宅) 스트레스’가 덜할 리 없다.
퇴직 남편들은 백수티 안 내려고 집에만 붙어 있고 전화도 안 받는다.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는 남편에게 세 끼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부터 보통일 아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며 갖은 살림 참견을 해대는 ‘남편 시집살이’를 말년에 겪느라 열불이 난다.
한집 살면서도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던 부부가 갑자기 온종일 얼굴을 맞대기란 전쟁이다.
▶서울가정법원이 올해 이혼사건을 결혼기간별로 집계했더니 26년 이상이 19%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어 11~15년 16%, 16~20년 15%, 4년 미만 13.5% 순이었다.
지난해 결혼 20년 넘은 부부의 이혼이 18.7%, 2만4000건으로 20년 전보다 4배 늘어 일본 증가율 2배를 압도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 열에 일곱이 아내가 신청하는 경우다. “곯아도 젓국이 좋고 늙어도 영감이 좋다”는 속담이 무색하다.
▶동물 다큐를 보면 평생 적으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던 수사자가 늙고 힘 빠져 쫓겨난다.
사냥할 힘도 없는 수사자는 혼자 헤매다 굶어죽는다.
늘그막에 버림받는 남편들이 그 꼴이다.
‘김포의 이별’을 당하지 않으려면 조금 처량하긴 해도 일본 퇴직 남편들의 노력을 참고할 만하다.
- 요리, 청소, 장보기를 배운다.
- 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 아내가 뭔가 해줬을 때 고맙다고 말한다.
- 아내 말에 귀 기울이고, 아내 눈을 보며 이름을 불러준다.’
<2006. 10. 4 모 신문에서>
'주변 이야기 > 미디어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녀 1명 낳는다면?... 딸을 (0) | 2007.01.27 |
---|---|
성철 스님의 "밥상" (0) | 2006.11.03 |
대통령 닮은 개.... (0) | 2006.10.02 |
"자갈치 아지매" 사라질 위기 (0) | 2006.09.17 |
전어, 과연 가을의 진미인가?? (0) | 2006.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