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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야기/미디어 이슈

자녀 1명 낳는다면?... 딸을

by 삼도갈매기 2007. 1. 27.
`자녀 1명 낳는다면 딸`
30대 부부 남아 선호 사상 옅어져
정부 국민 의식조사

딸만 둘인 최모(38)씨는 아이를 더 낳을 계획이 없다.

맞벌이 부부인 최씨는 "부모님들은 손자를 은근히 원하지만 셋 이상 기를 자신이 없다"며 "자식들이 제사를 지내 주길 바라지 않기 때문에 딸 둘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집안의 대를 잇고 제사를 지내 줄 사내아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정부의 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인식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정홍보처가 지난해 11월 전국의 성인남녀 25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서다.

1996년 처음 시작돼 5년 주기로 실시되는 한국인 의식.가치관 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노후 책임은 본인이 져야

조사 문항 중 '자녀를 한 명만 가져야 할 경우라면 남녀 아이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4.8%만이 남자아이를 갖고 싶다고 답했다.

96년엔 이렇게 대답한 사람이 40.4%였고, 2001년엔 31.2%였다. 반면 여자아이를 원한다는 답은 96년 9.8%에서 2001년 10.9%, 지난해에는 16.1%로 늘었다.

가장 많은 응답은 '남녀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59%였다. 꼭 사내아이를 낳겠다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30대에서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선호도가 역전됐다.

자식을 하나만 낳는다면 남자아이를 낳겠다는 사람은 17.3%인 데 반해 여자아이가 좋다는 사람은 21%였다. 결혼을 앞둔 경우가 많은 20대에서는 남자아이 18.2%, 여자아이 17%로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50세 이상의 응답자들은 여전히 여자아이(9.9%)보다 남자아이(35.9%)를 더 원하고 있었다.

30대에서 여자아이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키우는 재미'가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노후를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직접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커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노후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본인 또는 배우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녀 또는 자녀의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답은 정부나 복지기관에 의지하겠다는 응답보다도 적었다.

◆세지는 여성 발언권

가정에서 부인의 의사결정권이 갈수록 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를 어떻게 쓸지를 아내가 결정하는 가정(59%)이 남편이 결정하는 경우(12.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집을 마련하는 문제의 경우 96년에는 남편이 결정하는 것(40.9%)으로 인식했지만 지난해에는 아내가 결정하는 경우가 23.9%로 남편을 압도했다.

자녀교육이나 가족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를 부양하는 문제에서만 여전히 남편(17.3%)의 의사가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남성우월적이라고 답한 사람(54%)이 많았다.

남녀가 평등한 사회라는 응답은 39.1%, 여성우월적이라는 답은 6.7%에 그쳤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었다.

본인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96년엔 32%, 2001년에는 34.4%로 증가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27.3%로 한풀 꺾였다.

◆이념 성향은 중도, 통일은 신중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이 통일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는 응답은 28%인 반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답은 55.2%나 됐다.

응답자의 16.5%가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또 국민의 이념 성향은 중도(42.4%)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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