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학교 어떤 게 있나
5월 결혼식을 앞둔 이동신(32).김미나(32) 커플은 올 초 서울 명동성당에서 '가나혼인강좌'를 수강했다. "원만한 가정을 꾸리려면 미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이씨 부모님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예비 부부는 "남녀의 성격 분석을 비롯해 경제관념. 가사분담 등에 대한 생각 차이를 짚어보았다. 3년간 사귀면서도 미처 몰랐던 서로의 사고방식도 알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설한 '결혼학교'를 수료했다. "인생의 최대 경사를 치르는데 준비가 없어서야 되겠느냐"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여러 커플과 토론을 하고 나서 결혼이 전쟁 이상의 치열한 현실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종교.시민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혼전 교육에 참여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예비부부학교는 결혼 생활의 다양한 갈등을 풀어 보는 지혜를 일러주는 프로그램이다. 남녀의 차이, 부부의 성(性), 가정경제, 대화법, 가사.육아 분담 등으로 꾸며진다. 대개 1인당 1만~13만원의 교육비를 받는다. 의사.금융설계사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다. 주도형.사교형.안정형.신중형 등 자신과 예비배우자의 성격을 검사하고, 이를 통해 주변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도움말을 준다. 월급명세서를 상대에게 보여 주고, 앞으로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의논하는 '가정경제강좌'도 인기다.
금요일 저녁부터 2박3일간 혼인 직전의 남녀, 혼인한 지 1년 미만의 부부들이 앞날에 대해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사랑닷컴'(www.sarang.org)도 모집공고 후 사흘 만에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차이를 비교하는 과정이 인기다. 결론을 중시하는 남성적 사고와 과정을 앞세우는 여성적 사고의 차이를 알아본다. 5월 열리는 '잘 싸우는 법'도 호응이 크다. 송영우 사무국장은 "결혼을 '거래'로 여기는 젊은이가 많다. 아파트 평수에 신경 쓰기보다 상대의 생각을 알아보는 기회를 꼭 한번 갖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는 파주와 대구 중구, 부천에서 예비부부학교를 3, 4월에 연다. 특히 파주시 건강지원센터는 예식장과 연계해 '찾아가는 교육서비스'(paju.familynet.or.kr)를 진행 중이다. 5쌍 이상의 예비부부가 모이면 부부간 의사소통을 위한 상담도 해 준다. 비용은 무료나 해당 시.군.구 주민만 신청할 수 있다. |
결혼 전 꼭 알아 두세요
1. 남녀의 차이를 아는게 출발점
남자와 여자는 신체 구조도 다르고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다르다.
이처럼 다른점이 있는 배우자가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건 과욕이다.
2. 눈에 보이지 않는 혼수를 준비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가정경제는 누가 관리하고 가사는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부부간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등을 정해둬라.
그리고 그 규칙을 문서로 남겨라.
3. 자신만의 결혼식을 하라
남들의 결혼식과 자신의 경우를 절대 비교하지 마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준비하다 보면 자신들의 결혼식이 아니라 남의 결혼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4. 가질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라
평소 습관 중에 가지고 가야 할것과 가져 가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라.
자신의 꿈 중에서도 결혼 후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라. 무언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행복을 얻는다 해도 정작 그것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진다.
5. 시댁과 친정 사이의 균형
새로 얻은 가족, 즉 시댁이나 처가를 사랑의 대상, 섬김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결혼 후 갈등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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