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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여름휴가(3) - 지리산 거목산장과 칠불사에서

by 삼도갈매기 2007. 8. 7.

 

하동 쌍계사에서 출발하여

이곳 거목산장까지 승용차로 약 20분 소요되는것 같았다 

 

거목산장(주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은

제 고향 거문도 서도리에 사셨던 분이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집 앞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뒤로는 지리산 토끼봉 자락으로

해발 500m에 자리잡고 있는 명당자리 이다.

 

이집 안주인이 각종 한약제로 직접 빚은 쌀 막걸리는

과히 일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수 없다 

 

 

 

쌍계사 불일폭포 산행후에 늦은 시간에 이곳에 왔으니 무척 배가 고팠다

저녁식사는 메기 매운탕으로....그리고 손수 빚은 쌀막걸리에

이곳에서 생산된 도토리 묵을 안주삼아 먹었다  

윤경씨와 사위 그리고 딸내미까지 이구동성으로 

막걸리 한되 더 먹자고 졸라댄다(헉...그럼 3되 짼데?..ㅎ)

 

저녁식사를 하는 이곳이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설치된 평상 위다

시원한 계곡물 속에 발을 담그고 먹는 막걸리 한사발, 신선이 따로 없는것 같았다

 

 

새벽녘엔 추웠다

역시 지리산은 시원함 그 자체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하동에서 유명하다는 섬진강 재첩국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곳 거목산장을 출발할때....손수 빚은 막걸리까지 공짜로 주신 선배님 고맙습니다

지금은 여름성수기라 무척 바쁘다고 하시니 나중에 한가할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거목산장을 출발하여 300m쯤 올라가면 칠불사 절이 나타난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에 소재한 칠불사(七佛寺)는

지리산 토끼봉(1,533m)의 해발고도 830m 지점에 있는 사찰로,

101년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다가

103년 8월 보름날 밤에 성불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지리산 최고의 심산유곡에 자리잡아 수많은 고승을 배출하였으나,

1800년 큰 화재가 나서 보광전, 약사전, 신선당, 벽안당, 미타전, 칠불상각, 보설루, 요사 등

10여 동의 건물이 불탔다가 복구되었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을 거쳐 6·25전쟁 중 다시 불탄 뒤 1978년에 복구하여 지금의 칠불사가 되었다.

운공선사가 축조한 벽안당 아자방(亞字房)은 세계건축대사전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독특한 양식으로,

서산대사가 좌선한 곳이자 1828(조선 순조 28년) 대은선사가 율종을 수립한 곳으로 유명하다.

                                                       천비연(天飛淵)

이곳은 칠불사 입구에 위치한 연못으로 "영지(影池)라고도 하는데,

한때는 연못가에 호랑이가 출몰하기도 할 정도로 갈대가 무성했었다고 하며

한국전쟁 이후에는 매몰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허황옥(許黃玉:김수로왕의 왕비)이 수도하고 있는 아들들이 보고싶어

운상원(칠불사의 옛 이름)을 자주 찾던곳으로 이후 성불(成佛)한 일곱 아들들이

황금빛 가사를 걸치고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이곳 연못에 보였다고 하는 곳이다

 

근데, 저기 혼자 앉아있는 여인이

그 옛날 김수로왕의 왕비가 환생해서 누굴 기다리는것 같은데?...ㅎ 

 

 

                                                   칠불사 대웅전 전경

 

사진 위 : 대웅전 내부 (보존불은 석가모니, 협시보살 좌, 우 문수, 지장보살)

 

사진 아래 : 대웅전 우측벽면 수로왕의 아들인 일곱 부처상

 

                                       대 웅전내에 설치된 범종

 

                                          칠불사 내 문수전(文殊殿) 전경

 

                                     문수전 내부 문수보살상(文殊菩薩)

문수보살은 대승(大乘)의 보살 가운데 한사람으로서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이 보살은 석가가 열반한 후 인도에 태어나 "반야(般若)"의 도리를 선양하였다고 하며,

항상 반야 지혜의 권화(權化)처럼 표현되어 왔다 

 

전설적으로 이 보살은 중국의 산시성(山西省) 우타이산(五臺山)에서 1만 보살과 함께 있다고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강원도 오대산에 있다고 하여 지금도 그곳의 상원사(上院寺)는 문수를 주존(主尊)으로

모시고 예불하며 수행하는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칠불사 아자방(亞字房)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때 담공선사가 이 곳 칠불사 벽안당에 온돌방을 만들었는데

그 방 모양이 아(亞)자와 같아 아자방이라 하였다.

 

이 온돌은 한번 불을 넣으면 상하 온돌과 벽면까지 49일 동안 따뜻했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948년 12월 15일 여순 반란 사건 반도 토벌 작전 때

마산 주둔 17연대 하동 파견 부대가 소각 전소시켜 아자방은 온돌만 남아 있었는데

통광 스님의 노력으로 1982년 현재의 건물이 복원되었고 한다 

칠불사엔 아름다운 꽃들이 많았는데 유독 호박꽃이 눈에 띄었다

호박꽃이 노란색인줄만 알았는데 붉으스름한 호박꽃도 있다는걸 오늘에사 알았다....ㅎ

 

 

 

이곳 칠불사를 뒤로하고

오전 10시경에 지리산 노고단(1,500m)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노고단엔 성삼제 주차장(1,100m)에 차량을 주차한후에 400m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다음 편은 지리산 노고단에 핀 아름다운 꽃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기대 바랍니다

 

 



휴식의 공간이 어느 곳이든지

함께하는 이들이 누구든지

우리의 휴가길에는

쓸데없는 욕심을을 버려서 환해진 미소와

서로 돕고 양보하는 마음에서 피어오른

잔잔한 평화가 가득하게 하십시오

 

넓디 넓은 바다에서는

끝없이 용서하는 기쁨을 배우고

깊고 그윽한 산에서는

한결같이 인내하는 겸손을 배우며

각자의 자리에서 성숙하게 하십시오

 

항상 곁에 있어 귀한줄 몰랐던

가족 친지 이웃과의 담담한 인연을

더없이 고마워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은혜로운 휴가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이해인 수녀의 "휴가 때의 기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