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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사연이 있는 노래 - 연락선

by 삼도갈매기 2008. 3. 2.

         

 

 

위 "연락선" 음악을 들으면서...

 


연락선 - 나훈아

떠나가네 내님실은 연락선이
해풍이 날리는 옷고름을 손에쥐고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붙잡아도
매달려도 보았는데 떠나가네
연락선은 물거품만 남기고

가사 출처 : Daum뮤직

         

 

  

청년시절을 고향 거문도(島)에서 보냈다

눈 뜨면 보이는것은 바다와 훨훨 날으는 갈매기

그리고 육지를 드나드는 여객선(연락선)이 전부였다

연락선을 타고 육지인 여수를 가보는게 어릴때 꿈이였으니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다녔고

상급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혼자서 부산으로 유학을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먹고 사는게 힘들어서 공부를 할수 없었지만

육지 생활을 많이 접하신 아버님의 교육열이 남달랐던것 같다

 

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넓은 고향 앞바다에 아침 저녁으로 기적을 울리며

드나들던 연락선과.....아래 장면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하얀 물거품을 남기고 거문도를 떠나는 연락선 물결 모습 - 뒷 섬은 거문도 항구 전경)

 

 

 (장면 1)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다

여름, 겨울방학을 고향에서 보내고

학교 개학이 가까워지면 다시 여수로 나와야 한다

육지인 여수로 나오려면 연락선을 타야한다

 

연락선을 타고 거문도를 떠난다

연락선 갑판에서 고향마을 우리집을 쳐다본다

우리집에선 어머님이 떠나는 연락선을 보며 손수건을 흔든다

하얗고 커다란 손수건을 쉴세없이 흔든다

아마도 노래 가사처럼 물거품만 남기고 떠나가는 연락선을

눈가에 이슬이 맺힐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것이다

나도 연락선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고향을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러한 장면이 떠 올라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

 

(장면 2)

군에 입대할때다

그 시절땐 고향처녀와 사랑을 나누다 입영통지서를 받는다

 

내일이면 논산 훈련소에 입영하기 위해서 연락선을 타야한다

가지말라고 붙잡아도 매달려도 소용이 없다 

그날밤...애인(고향처녀)이 울면서 나에게 주는것은

손수 만든 예쁜 손수건이다

이튿날 그 손수건을 가슴에 품고 떠나는 연락선을 타야한다

뱃고동을 울리고 하얀 물거품을 남기며 연락선이 떠난다

사랑하는 여인이 멀어지는 연락선을 향하여 손을 흔든다

나도 뱃전에 기대어 그 여인에게 손을 흔들어 준다

어제밤 주고 받았던 예쁜 손수건을 흔들며 멀어지는 고향과

그 여인을 생각하면서 손수건을 바다에 떨어뜨리는것으로

그 여인과 작별하였던 아련한 기억이 있다

 



 

 

어제(2008. 3. 1)는 여수에서

고향 친구 아드님 결혼 피로연이 있었다

부산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들과 함께 여수로가서

고향에서 공수된 맛있는 해산물을 먹으며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고 왔다

 

결혼하는 친구 아드님

부디 부디 행복 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