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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고향 거문도

거문도 팥 칼국수를 만들었다

by 삼도갈매기 2008. 6. 18.

  

2008년 6월 18일

전국에 걸쳐 장마비가 내린다

부산에도 어제밤부터 오늘 이시간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예전에 고향에서 어렵게 살때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집집마다 밀가루에 팥을 섞어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아내를 조르고 또 졸라서

오늘 저녁엔 "거문도 팥 칼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만들어 먹는거야 누군들 못하겠나 조금 귀찮아서 그렇지?

설명하지 않아도 보면 알것이니...여러분들도 함 만들어 드시길?

 

  

 

칼로 썰때에 크기를 적당하게 썰면

보기에도 좋을것이고, 보기에도 좋으면...맛 또한 좋으니...?

 

  

 

팥을 삶아 거른후, 팥 껍데기는 버리고...팥물에 불린 쌀을 조금 넣어

쌀이 익을때까지 �인후에 썰어둔 밀가루를 섞어 함께 끓이면서

동백아가씨 1절만 부르면....먹음직스러운 팥 칼국수가 완성된다고 함...ㅎ

 


 

 

 60 ~ 70년대 고향에서 생활할때

요즘처럼 보리 수확하고 마늘을 캘때

그러니까 초 여름으로 접어드는 지금쯤으로 기억되는데?

(거문도는 물이 귀해서 논 농사가 없었고, 밭 농사가 주(主)를 이뤘다)

 

힘든 보리가실과 마늘을 수확하다가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집집마다 무쇠 솥뚜껑에 모래를 섞어

수확한 보리를 볶아먹거나  콩을 볶아 먹던 시절이 있었다..

(모래를 섞으면 콩이나 보리가 잘 볶아짐다)

 

볶은 보리를 멧돌로 갈아서 먹으면 맛있는 미숫가루가 되며

요즘처럼 맛있는게 넘쳐나던 때가 아니였으니 그 미숫가루가

몇일간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였던 그 시절이였다 

 

비도 오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오니

갑자기 고향생각에 맛있는 팥죽을 만들어

아내와 함께 개눈 감추듯...숨도 쉬지않고 먹어치웠다 

아이고 맛있다...둘이 먹다가 하나가 거시기 해도 모르것네요?...ㅎㅎ

 

오늘 모 여인 블러그방에 들렸더니 쭈꾸미 안주에 쐬주 일발 정전하시고

모 아자씨는 오디 열매주(酒)에 장어탕을 먹으면서 울매나 약을 올리던지

부산갈매기도 맛있는 팥 칼국시(?)를 만들어 묵었다는거 아닙니껴?....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