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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에서

by 삼도갈매기 2008. 10. 6.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여수에 사는 고향친구 딸아이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이 오전(11;30)이라서 아침에 퇴근하여 대충 정리한후 09;00경 여수로 출발하였다 

고속도로는 한가하였지만 2시간 30분안에 여수 도착해야 하기에 총알택시 만큼 열심히 달렸다

 

식장에 도착하니

예식은 시작되었고 그리운 친구들의 모습과  동네 어르신들, 선배 및 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고향분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다

30년도 훨씬 지난후에 만나는 선배님과 후배님들도 있었으니...세월이 유수와 같음을 알수 있었다

 

고향에서 공수되었다는 각종 해산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친구들과 다시만남을 기약한 후 순천으로 출발하였다(14:00)

순천에는 자식도없이 혼자 살고계신 팔순도 한참 지난 늙으신 이모님이 살고 계신다

2007. 12월에 만난후 오늘 다시보니 많이 쇠약해져 인생의 허무함을 재차 느낄수 있었다

 

아무도 찾아오는이 없이 혼자 살고 계시니 얼마나 쓸쓸하시겠는가

예전엔 친척분들, 조카들도 자주 찾아 왔었다며 늙음이 서러워 눈물을 흘리시니 슬픈 생각이 든다

내년에 다시 찾아올것을 약속하며 다시한번 눈물의 이별을 하고 안타깝게 혜여졌다

이모님의 슬픈 이야기를 이곳에 기록할수 없음이 한없이 안타깝다

"이모님......내년에 다시 찾아뵐때까지 건강하십시요??"

 

약간의 시간이 있기에

순천의 조계산 북서쪽에 자리잡은 우리나라 3대 사찰중 하나인 "송광사"를 찾아갔다

 

 

여수를 향하여 달리는 차창에서 아내가 찍은 사진이다 

남해고속도로를 벋어나 여수로 가는 국도로 진입했다

 

 

이모님을 만난후

송광사를 향하여 달리는 국도변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 있기에 차량안에서 찍은 사진이다(이것도 아내가...)

 

(지난번에 구입한 DSLR - Camera 가지고 올걸 후회스럽다)

 

  

송광사(松廣寺)

조계산 북서쪽 자락에 자리잡은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인 승보종찰(僧寶宗刹)의 근본도량으로서

한국 불교와 역사를 함께해온 유서 깊은 고찰이다

 

송광사는 신라말 혜린(慧璘)선사에 의해 창건되어 송광산 길상사라고 하였다.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9년 동안의 중창불사를 통해 절의 규모를 확장하고

정혜결사를 통하여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근본도량으로

참선을 중요시하는 선종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후 보조국사 지눌을 포함해  16분의 국사가 주석했던 선종사찰로

오늘날까지도 승보종찰로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 선종사찰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정유재란 및 임인년(헌종 8년 ; 1842년)의 대화재, 6.25사변 등

숱한 재난을 겪었으나 8차례 대규모 중창불사로 지금의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송광사는 한국에서 제일많은 불교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로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 고려고종제서(국보 43호), 국사전(국보 56호),

금동요령(국보 179호), 하사당(보물 263호), 소조사천왕상(보물 1467호)등을 비롯해

총 8천여점의 불교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송광사 절 입구에 세워진

"증보종찰조계산송광사" 라고 적힌 표지석

 

 

 

 

송광사 조계문(松廣寺 曹溪門)

조계문은 송광사의 첫 관문으로 일주문(一柱門)이라고도 부른다

이 일주문은 신라말에 처음 세운것을 1310년, 1464년, 1676년, 1802년에 고쳐 지었으며

현재의 조계문은 양식상 1802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계단 좌우에 세운 돌짐승은 그 형태가 모호하여 사자같기도 하고 원숭이 같기도 하다

일주문에 들어서는 것은 세속의 번뇌와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니 행동과 마음가짐을 경건히 해야한다.(일주문에 기록된 내용임)

 

아치형 화강석 돌다리가 아쉽게 수리중이다(사진 아래)

송광사하면 떠오르는 아치형 돌다리였는데....예전에 이곳 계곡에 물이 풍부하여

계곡물에 비치는 화강석 돌다리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였는데.....아쉬움을 뒤로하였다

 

  

 

송광사 대웅보전(松廣寺 大雄寶殿)

지금의 대웅보전은 1951년 소실 후 1988년 송광사 8차 중창당시 다시 지어졌다.

대웅보전에는 삼세(과거 현재 미래)제도를 염원하는 삼세불 즉,

과거불인 연등불, 현재불인 석가모니불,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셨으며,

각 부처의 좌우에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등 4대 보살을 모시고 있다.

 

108평 규모의 대웅보전은

독특한 건축형태와 단청으로 현대 한국 전통건축의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위 사진에 적힌 글을 이곳에 옮겨본다

 

여기에 보시하신 동전은 이렇게 사용되었습니다

08. 1. 22. 인애원 지원 60만원, 소년소년 가장 돕기 40만원

08. 3. 27. 태안 돕기 성금 50만원.....등등등

현재 사용한 금액 3,778,510원(9월 17일 작성)

 

아내도 동전한닢을 보시하였다고 한다(윤경씨 극락세상에 가시겠네....ㅎ)

 

 

 

 

 

이곳 송광사는 나에겐 잊을수 없는 곳이다 

 

1975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할때 어머님과 함께 찾아왔던 곳이다

총각시절 어렵게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고향에서 아무런 기별없이 어머님이 찾아 오셨다

적은 월급에 어떻게 살고있나 확인차 오셨는데...이것저것 확인하신 후에

이곳 송광사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신다 (어머님은 불교신자도 아니셨다)

 

그 시절엔 교통편도 귀했던 시절이라 무척이나 힘들게 이곳을 찾아왔었다 

여수에서 순천까지 가서.....순천에서 다시 송광사 가는 시외버스를 탔으며

그땐 이곳이 비포장 도로였으니 덜컹거리며 설상가상으로 타이어에 빵구까지 났었으니...

불자도 아니시면서 이곳 대웅전 앞에서 수없이 절을 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또렸이 기억된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왜 그렇게 열심히 절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자식들을 위한 기도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 어머님은 멀리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그 깊은 사랑은 내 가까이에 머물고 있으니

오늘....이곳 송광사에서 다시한번 어머님의 깊은 사랑을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순천을 뒤로하고 전라북도 순창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1시간 30여분 달리니 고추의 고장인 순창에 도착하였다

네비게이션 없이...날은 어두워지고, 초행길이라 이곳을 찾아오는데 무척 힘들었다

 

  

전라북도 순창에서 제법 이름있다는 "옥천골 한정식" 집에서 저녁을 해결하였다

이 고장분들이 소개해준 음식점으로 이렇게 차림을 하면서 1인당 만원을 받는다 

전라도 음식은 상 다리가 휘어지게 푸짐하지만....맛 또한 일품이였다

 

식사후에 여관에서 하룻밤을 지냈으며

다음날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순창 "강천산"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다음편은 순창 군립공원 강천산 산행기를 보여드리겠슴다...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지만 아름다움을 간직한 "강천산" 기대하시기 바람다...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