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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우리집 보물

네놈들이 우찌 아빠 맘을 알겠노?

by 삼도갈매기 2008. 10. 15.

 

가을이 아름답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투명한 가을 분위기는 그리움을 느끼게 합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 보고픈 이들이
더 많이 생각되어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울주군 옹기축제에서 구입한 옹기에 가을단풍을 담아서 식탁위에 올려뒀다)  

 

 

"아빠...내가 몰고다닌 승용차 문짝에 이상이 있으니 수리 부탁해요?" 

 

딸내미가 사위따라 유럽으로 가면서 차량을 나에게 맡기면서 했던 이야기였다

오늘 시간이 있기에 딸이 맡긴 마티즈를 끌고 집주위 카세터에 찾아갔다

기사가 이것저것 만지더니 문짝에 부착된 전자장치가 고장이 났으니 교체하자고 한다

한참을 실랑이를 하더니,... 수리 비용이 자그만치 4만원이라고 한다

 

갈매기 ; 보소 아재요?....이게 내차도 아닌데 좀 깎아주소?

날라리 기사 ; 돈 없으면 원래대로 해줄까요?

 

헉~~갈매기보다 더 무서운놈을 만난것 같다

비리무글....고물차 맡기고 갈때 싫다할걸.....어유 속 터져?....ㅎ

 

                                              (철마 한우불고기 축제에서 구입한 "포인세티아" )

 

 

날라리 기사 ; 차량이 몇년 됐슴까?

갈매기 ; 4년 쬐끔 지났는데?

날라리 기사 : 타이어도 바꿔야겠슴다...타이어가 중요한데?....

 

이 양반 한술 더 뜬다

휀벨트도 교체해야하고.....특히나 밧데리도 교체해야한다고 하면서

잘못하면 올 겨울에 밧데리로 인하여 차량이 멈춰설지 모른다고 은근히 엄포를 놓는다

 

갈매기 ; (잔뜩 언짢은 표정으로)마티즈용 밧데리가 울만데요?

날라리 기사 ; 75,000원 하는데....2,000원 싸게 해 줄께요?

갈매기 ; 보소...내차 아니라고 했잖소?(자슥....디게 뻥 치네?)

 

                                              (언제부턴가 우리집의 거실에 있던....물만 부어주면 잘 자라는 "개원죽")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작은 녀석이 겨울옷을 보내달라고 한다

허긴 5월에 서울가서 혼자 있으니 겨울이 오기전에 집에있는 옷을 챙기는것 같다

 

어제....아내가 총각김치를 열심히 담그고 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식구도 없는데 뭣때문에 저렇게 많이 담글까 했더니

작은 녀석에게 보내려고 열심히 준비중이였던가 보다

 

오늘아침 아내가 집앞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커다란 박스를 하나 챙겨오더니 보낼것을 차곡차곡 챙겨담는다.....

겨울옷가지, 총각김치, 사과, 감, 고구마, 밤, 스타킹......이것 장난이 아니네?

갈매기 ; 돈 버는데...직접사서 먹으라고 해라...자꾸 챙겨주니 시집도 가지않고?...ㅎ

아내 ; 당신이 내 맘을 아는겨.....모르는겨?

 

거금 4만원으로 수리한

마티즈 차량을 몰고 우체국에 갔더니 담당직원이 무게를 달아본다

당일 배송하시려면 8,500원을 달라고한다

이 녀석들이 아빠 엄마를 자기들 봉으로 아는가 보다

빨리 시집이라도 갔더라면 이런일 저런일 없을건데......ㅎㅎ

 

갈매기 ; 이 녀석 전화오면 빨리 시집가라 하거라?

아내 ; 시집간 녀석도 당신 주머니 돈 빼가는것은 마찬가진데?

 

 

                             (큰 딸이 키우다가 유럽으로 가면서 우리집에 맡기고 간 "행운목)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작은 녀석은 요즘 불만이 많다

아빠가 자꾸 시집가라 하고.....또 어쩔땐 그건 안된다고만 하니...

그러다보니 이 녀석이 부산에도 오지않고 나에게 전화도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들만 가입된 가족카페에도 발길을 뚝 끊고, 요녀석이 시위중이다 

 

크다만 처녀를 혼자 객지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는 아빠 맘을 지가 알겠냐만

아빠도 이제 예전만 못하고.....얼마후엔 직장생활도 접어야하는 입장이니 그러하거늘  

장성한 딸에게 아빠의 마음을 전할길이 없으니 안타까움에 주절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혼자하는 소리 : 네놈들이 우찌 아빠 맘을 알겠노?)

 

"나연아....알제?.....이게 모두 널 사랑하는 마음이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