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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경남 산청군 "웅석봉"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08. 12. 15.

 

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회사 산악회에서 금년도 마지막 산행을

경남 산청군에 소재한 "웅석봉"(해발 1,099m)을 산행한다고 한다

 

직원들과의 마지막 산행이 될것 같아 함께하기로 하였다 

몇일간 송년회 모임과 잦은 술자리 그리고 추위에 웅크렸던 마음도 털어낼겸 따라 나섰다

 

오늘 산행코스(아래 지도참조) ; 밤머리재(지도 왼편) - 왕재 - 웅석봉 - 어천 (대략 4시간 코스)

 

부산 중앙동 회사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 - 진주 IC - 대전통영 고속도로 - 산청 IC - 59번 지방도로를 경유하여

위에 지도에서 보듯이 좌측 "밤머리재"에 10:30분에 도착하여 산행이 시작되었다

 

웅석봉(熊石峰)......별로 알려지지않는 산(山)

그도 그럴것이 영산 "지리산" 자락 바로 옆에 있으니 지리산에 가려서 생소할수 밖에

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하봉과 쑥밭재, 깃대봉을 거쳐

이곳 밤머리재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한번 솟구치는데 그 봉우리가 오늘 산행할 "웅석봉"이라고 한다 

 

 

덜 알려졌지만 웅석봉이 군립공원(郡立公園)이다

년말이라 모두가 바쁘다보니 오늘 산악회원은 20여명이 참석하였다

 

눈이 쌓였을거라 예상하였지만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만 설경이 있고, 웅석봉은 겨울산답게 낙엽만 수북히 쌓여있었다

눈(雪)이 없으니 아쉽기도 하고...눈 없이 걷는 산길이라 편하기도 하였다

 

 

들머리인 밤머리재 앞에서 출발전에 포즈를 취해본다

 

높은산이며 조망도 대단하지만 

지리산 옆구리에 있는 탓으로 뭇 산꾼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산(山)

산을 좀 아는 산꾼들이 이따금 올랐으나 접근성도 수월치 않고

산세도 호락하지 않아서 오르기가 만만찮아 찾는 이가 별로 없다고 하는 산이다

 

 

밤머리재에서 급경사로 치고 오른다

너무 가파르니 숨이 턱에 차이고....추운날씨지만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누군가 쉬었다 가자고 말하는 이가 없다 

전문 산악회원들을 따라가도 쉬어가는게 없지만, 회사 산악회원들도 쉴줄 모른다...아휴 힘들어?....ㅎ 

 

 

멀리 산청읍 시가지가 보이고...

물이 많이 말랐지만 레프팅으로 유명한 "경호강"도 보인다(사진 위)

 

겨울산은 눈(雪)이 없으면 볼게 없다...앙상한 나무가지에 뒹구는 낙엽이 전부이다 

아래 사진중 멀리 보이는 산의 중앙에 나란히 두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왼편 봉우리가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 정상 모습이며, 오른편 봉우리가 지리산 "중봉"이라고 한다...

사진엔 잘 보이지 않지만 육안으로는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진 아래 멀리 우뚝 솟은 산이 오늘 등정하려고 하는 "웅석봉"이다 

이곳에서 웅석봉까지는 쉬지않고 1시간쯤 걸어야 도착할수 있었다

 

 

 

들머리인 밤머리재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걸었다

우리가 가려고하는 웅석봉이 2Km쯤 남았다는 이정표다

 

날씨는 춥지않았지만 산 중턱엔 바람이 많이 불었으며

하늘엔 엷은 구름이 끼어있어 그렇게 청명한 날씨는 아니였다

힘든 산행중에 카메라 꺼내서 사진 찍는것도 만만치않게 귀찮다....ㅋㅋ

 

산 중턱에 구불구불한 길이 우리가 출발했던 밤머리재의 모습이다(사진 아래)

 

 

 

 

웅석봉을 300여 미터 남기고 멀리서 정상의 모습을 담았다(사진 위)

 

최고봉인 웅석봉 바로 아래에 헬기장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산악회원들끼리 모여앉아 점심을 해결하였다

눈은 쌓여있지 않지만, 땀 흘린뒤의 겨울산행이라 무척 추웠다...

직원들끼리 준비해간 따끈한 커피도 한잔씩 나눠 마시니 추위가 약간 풀린다

 

 

 

 

드뎌 오늘 등정하려고 했던 웅석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표지석이 약간 초라하였고...곰의 모습이 묘한 형상으로 그려져 있다

다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수가 없다...앞에 도착한팀을 먼저 찍고, 늦게 도착한 팀은 나중에 

 

웅석봉은 산사나이라면 한번쯤은 정복하려고 하는 산이라고 한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산이지만 백두대간 처음이나 끝으로 그 의미가 부여되면서

산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한 산이며, 

웅석산이란 명칭은 산 꼭대기가 곰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아래 청색모자를 쓰고....곰처럼 웅크린 사내가 블방 쥔이다....ㅋ)

 

 

 

남여 4명이 같은과에 근무하는 직원이다

장갑도 같은걸로 맞추어 함께 산행한 모습이 멋져 보인다

힘들게 산행한 후.....함께 "화이팅"을 외치니 보는이도 힘이 솟는다,

오른쪽 직원이 회사 산악회 총무인 서(徐)아무개 직원이다...."총무님 수고 많았슴다"

 

 

 

이제 하산을 준비하면서

다시한번 멀리 눈 덮힌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본다(사진 위)

(참고) ;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은 두번 올랐던 경험이 있다(내 블러그방 - "가족나들이" 참고)

 

하산하여 30여분 가파른 길을 내려와 아쉬움에 웅석봉 정상을 쳐다 보았다(사진 아래)

웅석봉에서 하산하여 마지막 구간인 어천까지는 4.8km거리이며,

급 경사로 시간은 대략 2시간쯤 소요되었다

 

 

 

흐르는 노래 : 귀거래사(辭)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동경하는 내용

                    
 

오늘 산행한 웅석봉은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와 삼장면 홍계리, 단성면 청계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험한 산새가 말해주듯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산자락아래에는

맑고 청량한 지리산 계곡수를 담은 경호강이 흘러나가 남강에 이르며

지곡사, 삼적사, 금계사 등 사찰과 사찰 유적지인 단속사지 등을 품고 있다

 

또한 지리산을 비롯하여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

그 위 북쪽으로 함양 거창의 황석산, 기백산, 금원산 등과

더 멀리 덕유산,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등 주위에 명망있는 높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뛰어난 명산이다

 

회사 산악회 결성은 오래되었지만 최근에 많이 따라 다닌것 같다 

2007년 12월 눈덮인 해인사의 "가야산" 과  2008년 2월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 을

산악회원들과 함께 등정했던 추억들이 물밀듯이 떠오른다(제 블러그에 올려있슴)

이제 다시는 직원들과 산행을 할수 없다는 아쉬움에 무거운 발길이 더 무거워 오는것을 느낀다 

정년을 맞아 회사를 떠나지만 산악회회장님이하 총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멋진 산악회가 될수 있도록 이끌어나갈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진에는 보이지않지만 산행후 산청읍 모(某) 식당에서 이 고장의 유명한 음식인

"어탕국수"와 막걸리로 주린배를 채우고 오후 늦게 부산으로 출발하였다

2008년 마지막 산행을 함께한 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며

산악회회장님 그리고 총무님께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여러분....모두모두 건강하세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