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 영도 봉래산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08. 10. 26.

 

산행기를 길게 쓰면

쓰는 사람도 무척이나 힘들고

보는 사람도 읽지 않는다고 하니 이제부터 짧게 써야할것 같다 

 

2008년 10월 25일(토요일)

부산 영도(影島)에서 제일 높은 산 봉래산(395m)을 찾아갔다

부산을 찾는분들은 모두가 영도다리와 용두산 공원을 구경하는데

그곳에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면 보이는곳이 이곳 봉래산이다

 

부산갈매기도

수없이 쳐다만 보았지 실제로 이렇게 찾아가본것은 오늘 처음이였다 

 

 

위 지도에서 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영선동 영선로타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영도를 잘 아시는분은 위 지도를 보면 훤하게 알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자갈치 시장쪽에서 영도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유명한 영도다리와 오늘 등산하고자하는 봉래산을 사진기에 담았다(사진 아래)

 

 

영선로타리에서 이곳 대흥사 절까지 20여분 소요된다

대흥사 안으로 들어가니 조그마한 절이 아담하게 보인다

(위 산행지도를 보면 출발후 처음 만나는 사찰이다)

 

 

 

산은 그래도 산이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이 무척 가파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오늘 무척 맑은 날씨라고 하였지만 부산은 약간 흐린날씨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서울지방은 이 시간에 장대비가 쏟아졌고, 영동지방은 우박이 내렸다고 한다)

 

부산 영도구 영선동과 서구 암남동을 연결된 "남항대교" 모습이다(사진 아래)

총 연장길이 1.8Km이며, 2008년 7월에 완공된 왕복 6차선도로의 다리이다

남항대교는 경부고속도로 - 광안대교 - 북항대교 - 남항대교 - 명지대교 -

서부산권으로 이어지는 부산남부순환로의 한 구간이다

 

이 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기존 암남동 - 영도가 7km와 30분 거리에서

2km 거리와, 3분 거리라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영도에서 서부산권으로 나가는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걷는지 1시간여만에 정상에 올랐다

영도의 한가운데 우뚝 솟은 봉래산에서면 부산이 진정 항구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영도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자갈치 및 공동어시장을 보듬은 "남항"이 있고,

오른쪽은 수출역군으로 상징되는 갠트리크레인이 일렬로 정렬된 북항의 컨테이너부두가 한 눈에 조망된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이기대는 물론, 저멀리 가덕도와 거제도도 확인된다.

(아내 오른쪽 뒤편 바위가 "할미바위"라고 한다)


봉래산의 봉우리는 크게 셋(3개).

정상은 할아버지를 뜻하는 조봉(祖峯)이고, 그 옆으로 아들 봉우리인 자봉(子峯), 손봉(孫峯)으로 이어진다.

 

 

영도 대교를 중심으로 부산이 한눈에 보인다(사진 위)

억새로 유명한 승학산도 보이고 반대편엔 엄광산도 보인다

 

부산 남항 전경이다(사진 아래)

오른편에 갈매기 날개짓을 하는 형상의 파란건물이 유명한 자갈치 시장 전경이며

왼편에 파란지붕이 있는곳이 충무동 공동어시장 모습이다

 

 

 

이곳 영도 대평동에서 지금 보이는 남항대교를 건너면

부산의 데이트 코스인 암남공원이 있으며 유명한 송도해수욕장이 있다(사진 위)

건너편이 감천항 모습이며, 멀리 가덕도와 부산신항 모습도 보인다

남항대교는 부산의 광안대교에 이어 야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KBS, MBC 중계 방송용 철탑모습이다

10여년전에 회사 업무차 이곳 송신소에는 몇번 다녀간적이 있다

물론 차량을 이용해서 잠깐 다녀갔으며 걸어서 정상은 오늘이 처음이다

철탑과 함께 부산항 2부두,중앙,3,4,5부두 모습이 보인다 (사진 위)

 

앞에 보이는 아파트가 영도 청학동 모습이며(사진 아래)

건너편 부두가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감만부두 전경이다

이곳 영도와 감만부두사이에 새로운 대교가 설치되어 건너편에 보이는

광안대교와 연결이 되어 부산항 물동량의 수송에 활용된다고 전한다

 

 

사진 왼편에 보이는 산이 부산 남천동에 소재한 "금련산"이며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이 해운대의 유명한 산...."장산" 모습이다

그 아래에 광안대교가 보이는것 같은데?(사진 위)

 

할배산(조봉)을 지나 10분 걸으면 아들산 "자봉"이 자리잡고 있다(사진 아래)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보인다

원래 오륙도는 다섯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밀물과 썰물때에 5~6개의 섬으로 보인다하여 오륙도라고 한다

 

오른편에 보이는 섬이 영도섬에 있는 또하나의 섬 "조도" 모습이다

조도에는 한국해양대학교가 있으며 다리로 섬과 연결되어 있다 

 

 

 

 

이곳 봉래산 정상의 조망은 환상적이다.

남항과 북항으로 대표되는 부산항 전체가 한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오고, 부산시가지 또한 한 눈에 펼쳐진다.

부산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봉래산에 오르길 적극 권하고 싶다.

부산에 40년을 살았지만 오늘 처음 이곳에 왔으니....등잔밑이 어둡긴 어두운가 보다 

 

 

 

하산하는 길이다

정박된 선박들은 남외항에 떠 있는 외항선박들이다

이곳에서 계속 하산하면 유명한 "목장원"과 "중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늘 산행하면서 멀리 "대마도"를 아스라히 보았다

예전에 틀림없이 대마도가 우리의 땅이였던게 확실한것 같다

 

 

 

 

 

 

목장원을 지나 "75호 광장"이라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아래로는 바닷가이며 오늘 날씨도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다

75호 광장에 있는 "사자정"과 함께 위에 보이는 산이 우리가 등산했던 봉래산 정상의 모습이다

 

 

 

 

 

 

청학동 중리선착장 모습이다

영선동 들머리에서 이곳 중리 선착장까지

점심시간 포함하여 약 3시간 30여분 소요되었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자갈치 시장으로 왔다

자갈치까지 왔으니....맛있는 전어회를 구입하였다

회로 장만하지않고 고기채로 구입하니 1Kg에 13,000원 정도 한다

집에 가져와서 반은 썰어서 회로 만들어 먹고, 나머지는 소금 뿌려서 구워 먹었다

먹는걸 보여주면 침 흘리면서 궁시렁 거릴것 같아 보여주지 않음을 이해해 주시길?...ㅎ

(최근에 새롭게 지어진 자갈치시장 모습 ; 아래 사진)

 

 

 

 

 

 

중국에도 봉래산이 있다고한다

그곳 봉래산은 원래 신선이 살고 불로초와 불사의 영약이 있다는 상상속의 영산이라고 한다

부산 영도의 봉래산도 그 만큼 신령스러움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론 태풍때 남항과 북항의 1차 저지선이기도해 부산으로선 고마운 산이기도 하다.


한데 일제강점기때 일본은 봉래산의 기세를 꺾어놓기 위해

"목이 마른 산"이란 의미의 고갈산(沽渴山)으로 격하해 불렀다고 한다.

심지어 외노무 자슥들은 "공갈산"이란 웃지못할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는데?.

지금도 일부 부산사람들은 이산을 고갈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주저하지않는 분들이 있다

 

단풍철이라서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성산"을 구경하려고 하였으나

몇일전부터 무릎 관절이 시원찮아서 도저히 자신이 없기에 봉래산으로 정하였다

이제 높은산, 험한산은 등정할수 없으니 이일을 우짜면 좋을꼬?

늙는것도 서러운데....관절까지 이러하거늘....서글픈 생각이 든다

그래도 부산갈매기는 아직은 쪼금씩 날아 다닐만하니....다음을 기대해 본다

 

P.S ; 산행중에 글을 쓰는 유명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함께하지 못하여 그분께 진실로 미안함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