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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햇반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낀다....ㅎ

by 삼도갈매기 2009. 3. 13.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우짜다 이렇게 되었는지?

여자들이 큰소리치는 시대가 코앞에 다가오는듯 하다


아래 이야기는 시중에 널리 퍼진 이야기인데

누군가 웃자고 만들어낸 소리이지만 가슴아픈 유머가 아닐수 없다

 


새대별로 남자가 두려움을 느낄때


30대.....우편 배달부가 오면 두렵다

            아내가 여기저기서 막 그은 카드청구서가 날아올 것 같아서


40대....저녁에 아내가 야한 속 옷을 입고 서성이면 두렵다

           아무래도 오늘밤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아서


50대....아내가 곰국을 끓이면 가슴이 덜컹하니 두렵다

           한솥 가득 끓여놓고 4박 5일 여행가려고 할 것 같아서


60대....이사가는 날이 두렵다

           트럭 조수석에 앉아 내려오지않는다, 혹시 떼어놓고 갈것 같아서 


70대....아내가 등산 가자고 하면 두렵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날 때어놓고 올 것 같아서...


여러분이 공감하시던 하지않던 그것은 자유입니다....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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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와 관련

어제 아침 우리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30여년 동안 몸에 벤 버릇이 하루아침에 고쳐질수 없는가 보다

새벽 6시에 기상하여 씻고  아침밥을 먹고, 7시에 집을 나서면

8시쯤 회사에 도착했던 버릇이 퇴직후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가 보다


어제 아침

여느날처럼 눈을 떠 보니 새벽 6시다

커튼 사이로 보이는 밖이 아직도 어둡다 

아내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으니 조용히 거실로 나와서

현관문을 열고 조간신문을 집어들어 부엌으로 향하였다

예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냉수 한컵을 마시는 버릇이 있으니....


아~~그런데 이게 뭔가?

평소에 보지못하던게 식탁위에 있는 것이다

물에 불려진 쌀이 약 두되쯤 프라스틱 통에 담겨져 있다

“떡을 하려나?...그렇담....누구 생일이 오는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짧은 내머리로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궁금한것은 못 참으니 조심스럽게 아내곁으로 가서 물어본다

갈매기 ; 윤경씨 뭐하려고 쌀을 저렇게 불려뒀는교?

윤경이 ; 잠자는 아내를 함부러 깨우는 간 큰 남정네가 있네?


반대방향으로 훽 돌아 누우며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몇일전에 공원에서 쑥을 캐더니 맛있는 쑥떡을 하려나 

갈매기 ; 난 쑥으로 만든 시루떡이 맛있더라....ㅎ

윤경이 ; 힝...서방님.....넘 좋아하지 마삼...

             물에 불려진 쌀로 밥을하여 “햇반”을 만들어 두려고 하는데...

             무신 떡 타령인교?

갈매기 ; 뭐시라...“햇반”...그걸 워디에 쓰게?

윤경이 ; 내가 외출할때 당신 쉽게 밥 먹을수 있도록 햇반을 만들어 둘테니

             당신은 전자렌지에 데워 먹을 준비나 하이소?


세상에....

아내가 곰국을 끓여두고 여자들과 어울려 여행간다고 하더니

우리집에는 햇반을 만들어두고 아내가 여행을 가려는가 보다

이런 이야기가 정말로 나에게 현실로 다가올줄이야?

가슴이 답답하고....숨이 꼴까닥 넘어갈것 같다


거실로 나와서 신문을 보는데

이생각 저생각에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긍께, 물에불린 쌀로 햇반을 만들어 랩으로 씌워 냉동실에 두고

아내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구나 생각하니 머리가 멍해지고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배신감을 아내에게 느껴지는 것이다

"에라이 머리 아파서 모르겠다....햇반이면 어떻고 쟁반이면 어떻노?"...ㅎ

 

신선바위옆에 서있는 흔들바위 모습이다...바위 밑으로는 가파른 절벽이며, 바람이 불면 약간씩 흔들렸던걸로 기억하는데?...ㅎ

흔들바위 밑에서 바위를 쳐다보면 무서워서 곁에 있을수가 없을 지경이다...어릴때 뻘뚝 따먹으러 참으로 많이 다녔던 곳이다  

 


집앞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오니

아내가 부엌에서 문제의 햇반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마트에서 햇반을 사와서 먹고난 후 빈 그릇을 버리지 않고

오늘을 위해서 예전부터 차곡차곡 모아 두었던가 보다

묻지도 않았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햇반을 10개 만들어 냉동실에 두었으니 내가 없어도 당신 알아서 할수 있지요?"

“그럼요...몇일 비울게 아니라, 그냥 나가서 들어오지 않아도 혼자서 잘 하지요?”

“뭐라카노?....그럼 누구 좋으라꼬?”

아내가 입을 삐쭉거리며 눈을 흘긴다


슬픈일이지만

그래도 햇반이라도 만들어두고 외출하려는 아내가 고마운게 아닌가?...하하

 

위에 이야기를 이렇게 바꿔도 될것 같다 

50대....아내가 쌀을 불려 햇반을 만들면 가슴이 덜컹하니 두렵다

          햇반 혼자서 데워 먹으라 하고 뇨자친구들과 여행가려고 할 것 같아서..

 

그려그려....대한민국 여자분들 고생많으셨수

수십년간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얼마나 힘들었겠소?

아이들도 다들 커서 자기갈길 찾아갔으니 이제 그대들은 해방이요 

가고 싶어도 못가보았던곳, 하고 싶어도 못했던것 마음껏 하시구랴

직장도 잃고, 힘도 없는 남자들은 갈곳이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 왔으니

힘이 넘치는 그대들은 밖으로 나가서 마음껏 여가시간을 보내시구랴?...

대한민국의 모든 여자분들 화이팅이요?....ㅋㅋ

 

제 이야기에 공감하십니까?

남자분들은 아니라고 하실지 몰라도

여자분들은 모두가 좋다고 싱글벙글 웃는 표정들입니다....푸하하

 

감사합니다.....

부산갈매기 쓸쓸히 퇴장함다.....튱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