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 금정산 파리봉 ~ 상계봉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09. 4. 19.

 

 

2009. 4. 18(토요일)

금정산 파리봉(615m)과 상계봉(640m)산행을 위해서 오전 11;00경 집을 나섰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화명 정수장(북부산 전력사업소)에 11;30분에 도착하여

지도에서 보는 붉은 화살표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출발지  화명정수정 - 화명산 기도원 - 갈림길 - 가나안 수양관 - 고개(성터) -

           암릉구간 - 파리봉 - 제 1망루 - 상계봉 - 안부 - 전망바위(신선무덤) -

           큰바위 - 채소밭 - 북부산전력사업소(소요시간 4시간)

 

어제 저녁(금요일) 모처럼 옛 직장동료들을 만나

모처에서 쐬주 한꼬뿌하고,  오늘 산행을 하니 빡시게 힘들었다 

  

 

 

산행시작 10 여분쯤 지나면 "체육시설"이 설치된 곳에 도착

오늘따라 아내도 무척 힘들어 하는게

오늘 산행이 왠지 힘든 산행이 될 예감이 든다

 

 

 

화명정수장을 출발 30여분 걸으면 위에 보이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오늘 산행하려는 파리봉이 3.1Km남았다는 이정표다

나중에 확인하였지만 오늘 경상남도 밀양의 최고기온이 31도라고하니 무척 더운날씨다

4월 중순날씨가 31도라면 7월 중순날씨와 같으니 지구가 더워진것은 확실한가 보다

숲이 우거진 산속이지만 더위엔 꼼짝못하니,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딥다 덮다....ㅋ

 

 

 

화명산 기도원 앞에서

멀리 파리봉 정상을 쳐다보니 

바위산의 웅크린 모습이 코끼리 형상이다(사진 상)

기도원을 지나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여기서 부터 가파른 길이지만 다행이 숲속길이다

  

 

 

산행지도에서 보는 "바위쉼터"에서 파리봉 정상을 쳐다본다

금년 봄 첫 산행이며, 더군다나 어제 한잔했으니 더더욱 힘들었다

평소엔 잘 걷던 아내도 오늘은 더위 때문인지 괜시리 짜증을내며 힘들어 한다

13;30 이곳에서 베낭에 준비한 김밥으로 중식을 해결하고 시원한 물한금을 마셨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앞이 확 트인곳이 나타난다

땀도 식힐겸 멀리 금정산의 최고봉 "고당봉"을 쳐다본다(사진 위 좌측 봉우리)

부산의 최고봉 "고당봉"은 봄 가을 수없이 많이 올랐으며 이곳에서 쳐다보니 역시 멋지다 

중앙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마을이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으로 염소고기가 유명한 산성마을 이다

 

 

 

 

 

파리봉은 바위로 덮힌 제법 험한산이다

최고봉인 이곳이 코끼리형상을 하고 있다는 바위 모습(사진 상)

예전엔 이곳이 가파른 길이였는데 지금은 정상주위에 나무계단을 만들어 두었다(사진 아래)

 

 

 

14;00경 파리봉 정상(615m)에 도착하였다

산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온통 바위로 덮여 있었고,

아내를 가까이에서 찍으려 했더니 힘든모습 보이기 싫어한다

 

이곳 파리봉의 파리란 불교용어이며

불교의 칠보중에 하나로서 "수정"을 뜻한다고 한다

 

 

 

 

한달전에 이곳 근처를 산행하였을땐 겨울산으로 모든게 삭막하더니

오늘 산행하면서 주위를 보니 물오른 나무들의 새싹이 한껏 푸르름을 더하는것 같다

다시한번 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전시때 보급창고 및 휴식처로 사용된 돌집모습(사진 아래)

이곳 전면 표지판에 이렇게 기록되어있었다

 

금정산성(金井山城) - 사적 215호

이 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난 후인 1703년(숙종 29)에

국방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금정산에 돌로쌓은 산성이다

금정산산성의 성벽길이는 17Km, 높이는 1.5 ~ 3m, 면적은 약 8.2㎢에 이르는

국내 산성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성이다.....(긴 내용이라서 이하생략함)

 

 

 

파리봉 정상에서 30여분 쉼없이 걸으면 상계봉에 도착한다

한달전에 아내와 함께 이곳 상계봉을 찾아 왔었는데 오늘 다시왔다

지난번과 다르게 푸르름이 한층 더하며, 높은산이라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식혀주는듯 하다

 

 

파리봉, 상계봉을 걸쳐 하산하는 길이다 

이곳에서 하산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상계봉 하산길 중 전망바위에서 안부사이에 보면 지름길이 있다

그 지름길로 가기 위해서 약간 험한 바위를 타고 혹은 밪줄을 잡고 내려왔던것이다

당연히 아내가 힘들다고 짜증을 낸다, "다시는 따라오지 않겠다"고 엄살까지 부린다

나도 힘드니 못 들은체 하면서 내려오는데 아내가 따라오지를 못한다, 심지어는 울먹이기까지 한다

 

아내를 돌보지도 않았고 울먹이는 아내 달랠생각도 않았으니 

산속에 살고 계신 뿔달린 산신령님께 죄값을 받은것 같다....ㅋ

 

 

 

죄 받았던 이야기를 합니다....ㅋ

평소엔 상계봉을 앞에두고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상계봉을 뒤로하고 하산하였다

오르는 길보다는 하산하는길이 어렵고 심지어는 다치기까지 한다는것은 잘 알고 있었는데

 

아뿔사...그렇게 험하지 않는 곳에서 미끄러졌다...

그냥 미끄러지면 엉덩방아쯤 찧는데 한쪽다리가 접히는 묘한 형상을 하면서 넘어졌다

일어나서 넘어진 곳을 둘러보아도 넘어질곳도 아니고 너무도 편편한 흙으로된 곳이였는데

 

 

24

 

산속에 산신령이 계시는게 확실한가 보다

아내를 힘들게 하고 돌보지 않았다고 어떤 힘에 의해서 걷어채이는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넘어질곳에서 넘어졌더라면 이해가 되는데, 약간 비탈지며 돌도 없고 편안한 길이였는데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접질러지면서 더더욱 육중한 몸으로 짓 눌렀으니 말이다

 

털고 일어서려는데, 접질러진 다리가 아프고 시근거려 일어날수가 없었다

등산화를 벋고 발목을 보니 약간 부기가 있지만 심하지는 않는것 같아 다행이다

이곳에서 집에까진 1시간 거리인데....119를 부를까?...아내도 걱정하는 모습이다

나무가지를 꺽어 지팡이를 만들어서 겨우 한쪽 다리만을 이용하여 힘들게 하산하였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다친다리가 시근거려 걷는게 힘이드니 병원에 가봐야될것 같다

우리집 뒷산으로 자주 이용하는 산으로 너무도 평범한 곳이였는데

아쉽지만 이것으로 금년 봄 산행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아내를 힘들게 하지맙시다...그렇치않으면 저처럼 다칩니다...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