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은 김이요, 이름은 장철이라하는
주부들에겐 그다지 반갑지 않은 "김장철"이 돌아 왔습니다...ㅋ
(집 근처 공원에서 찍은 "낙동강 일몰".....아름다운 낙동강은 말없이 흐른다)
언제 부턴가 우리집엔 김장을 하지않은것 같다
예전에 아이들 자랄땐 김장을 10포기라도 담아서 부지런히 먹었는데...
왜 그럴까 나름대로 분석해 보니
첫번째 원인은 다른반찬에 가려 김치를 썩 좋아하지 않았던게 그 이유인것 같고
두번째는 처남댁이 주위에서 반찬가게를 하는데 김치맛이 워낙 좋다보니 자주 얻어 먹었고
마지막으로 시골에 계신 두분 누님이 파김치, 갓김치, 봄동김치를 철따라 보내다 보니 그런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금년에도 아내는 김장할 준비는 하지않고 어디서 어떻게 해결할까 나름대로 연구하는것 같다
아내가 연구한 보람이 있었던지?...
어제 저녁에 김치가 택배로 배달이 되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김치가 3통 가득 담겨져 있었다
한통에 3포기씩 담아져 있으니...도합 9포기쯤 되는것 같았다.
김치 사이사이에 먹음직스러운 무우김치도 군데군데 섞여 있었다
어디서 왔을까?....발신처를 보고 깜짝 놀랬다,
"경북 경산시"......세상에, 어렵고 어렵다는 사돈댁에서 배달된 김치였다
딸아이 결혼후에 매년 얻어먹은 김치였으니 금년까지 3번째 보내온 것이다
매년 이렇게 얻어 먹어도 되는것인지...아내가 미안해 하며 전화로 감사함을 전한다
- "염려 마세요...돈이 들었다면 택배비외에는 전혀 없으니, 미안타 생각말고 드세요"....
- "그럼, 내년에 김장할때 우리가 도우러 가겠습니다, 그러고 얻어 오겠습니다"...겨우 허락을 받는다
사돈댁은 경북 경산에 조그마한 농장이 있다
농장에는 철따라 과일이 열려 나눠 먹기도 하고, 한쪽편에 조그마한 텃밭도 있는것 같았다
그 텃밭에 배추를 심었고 고추와 마늘 그리고 각종 양념류를 손수 재배하여 김장을 하셨다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2007년엔 늙은호박을 두통이나 보내서 호박죽을 끓여 이곳 불러그에 올리기도 하였으며
(http://blog.daum.net/hhyoung-21/14609788 ← 클릭하면 호박죽 구경할 수 있음)
2008년 가을엔 고추가루와 참기름 등을 얻어 먹었으니, 힘들게 농사 지어서 보내주니 미안한 생각이다
(사실은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를 보냈지만....읽어보시는 분들이 흉볼까봐 생략함)
부산이 바닷가라고 해조류나 바닷고기를 선물하고 싶어도
유감스럽게도 바깥사돈이 낚시를 좋아하여 남해안과 서해안의 섬지방을 다니며
필요한것은 모두 장만하여 별걱정이 없다고 하니....뭐 보답할게 없는게 안타까운 일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금년 가을에 거문도산(産) 은갈치 한상자 보냈던것 같기도 하다...ㅎ)
좌우지간 보내주셨으니, 보답할 길은 열심히 먹는게 최선일것 같다
오늘 점심은 지난번 농심이님이 보내주신 고구마와 사돈댁표 김치를 함께 차렸으니
고구마와 김치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오랫만에 김치맛을 재대로 느끼며 맛있게 먹었다
옆에서 함께 먹던 아내가 한마디 거든다
배추김치도 맛있지만...무우김치가 훨씬 아삭아삭하니 맛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금년 김장은 또 이렇게 얻어 먹은것으로 마감되었으니 아내가 좋아할만도 하다
아내와 둘 뿐이니...보내준 김치가 올겨울 우리집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것 같은 예감이다
여러분들은 사돈댁에게 무엇을 선물 받으며, 또한 무엇으로 보답합니까?
아직 사돈이 생기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구요?
그럼 나중에 사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선물하시렵니까?......김치요?
좋지요....한국의 대표음식 김치....그게 바로 최고의 선물일겁니다
힘들게 농사 지어서
맛있는 김치를 담아 보내주신
사돈댁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올려야 되겠기에?......."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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