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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부산 화명동 "기차길 숲속 산책길"을 걸으며

by 삼도갈매기 2009. 12. 19.

 

요즘 각 지자체마다 걷는길(道) 만드는게 유행인가 보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니 자치단체장들이 이곳저곳 흔적을 남겨

다음 선거를 의식하는것 같아 한편으론 씁슬한 생각이 들때도 있다

(아래 사진들은 2009. 12. 2일에 찍었던 사진들임)

 

 

내가 사는

부산시 북구 화명동에도 산책길이 생겼다

"기찻길 숲속 산책길" 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면 왼편이 기찻길이고 오른편이 차도(車道)다

 

 

이곳 산책길은 1년전에 조성 되었으며 

화명동 수정마을 "성훈 강변아파트"에서 부터

금곡동 "농협 하나로마트"까지 약 3.5Km 구간에 만들어져 있으며

보폭이 큰 부산갈매기가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왕복 1시간 20분 소요되는 거리다

  

 

 

 

 

 

이곳엔 예전부터 각종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 단풍나무, 메타세콰이어 그리고 동백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어 사계절 아름다운 숲을 형성하고 있었던 곳으로

그곳에 운동시설과 벤취를 만들었고,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산책길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책길엔

메타세콰이어가 많으며 여름엔 무성한 가지에 파란색을 띠고 있지만

지금처럼 추위가 찾아오면 파란색의 나뭇잎이 사진처럼 노란색으로 변한다

메타세콰이어 나무잎이 길에 소복히 쌓이니 걸을때 폭신한 감촉을 느낄수 있어 좋다 

 

 

 

 

 

 

 

(산책길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일몰 - 강 건너편이 김해시내) 

 

 

 

요즘처럼 추울때를 제외하곤 아침 일찍 아내와 이곳을 자주 걷는다

약 3.5Km를 빠른 걸음으로 걷고나면 온몸에 땀이 흐르는것을 느낄 수 있으며

아침 일찍 운동하면 상쾌함에 아침식사때 입안에 침이고여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다

 

낮에도 시장에 갈일이 있으면 이 길을 걸어 종착지인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느긋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걸을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한가지 아쉽다면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보니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게 눈에 거슬린다

산책길 벤취에 앉아 담배를 피운다던지, 키우는 애완견 동행시 목줄없이 다니는 경우가 그렇다

 

이곳 산책길엔 계절따라 아름다운 꽃들이 즐비하다

금년 봄에 동백꽃, 매화 그리고 산수유 등이 피었으며, 여름엔 아름다운 장미와 나라꽃인 무궁화

그리고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등을 담아 이곳 블러그에 올렸던 기억도 있다 

물론 내년에도 이곳 산책길에 핀 아름다운 꽃들을 담아서 내 블러그를 장식할 예정이다

 

2009년 한해가 아쉽게 지나간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시인님의 시(詩) 몇구절을 옮겨본다

 

 

한 해를 뒤로 보내며 - 이해인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슬펐던 한 해...

 

한 해의 마직막달인

12월의 달력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초조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덮쳐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실천 했나요?

사랑과 기도의 삶은 뿌리를 내렸나요?

감사를 잊고 살진 않았나요?

남에겐 좋은 말도 많이 하고

더러는 좋은 일도 했지만...

바쁜것을 핑계로

일상의 기쁨들을 놓치고 살며...

 

혼자서도 얼굴을 붉히는 제게

조금만 더 용기를 주십시오

다시 시작할 지혜를 주십시오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는 겸허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