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중에 있었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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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 2010년 1월 제주도를 두번 갔던 사연

2010년 1월 4일 오후 4시 

20여명의 일행과 함께 제주여행을 위해 김해발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하여

5시쯤 제주공항 도착,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끝내려는 순간

전남 광양에 살고 있는 고종사촌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형님, 오늘 오후에 어머님이 별세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동생의 어머님이라면 나에겐 고모님이지 않는가?

고모님은 연세는 많았지만...얼마전까지 정정하셨는데.....

다음날(1월 5일) 아침 8시

제주도 여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제주공항으로 나왔으나

사전 예약도 없이 부산행 비행기에 탑승한다는게 쉽지많은 않았다 

신정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고, 집과 직장으로 떠나기위한 여행객으로

제주공항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부산의 모 여행사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였더니

10시쯤 되었을까...어렵사리 좌석을 구입하여 부산행 비행기를 탈수 있었다

제주와 부산은 가까운 거리라서 비행기 이륙후 40여분이면 도착한다

11시쯤 김해공항에 도착, 가방을 챙겨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부산집으로...

12시쯤 부산집에 도착하여 옷을 갈아입고 상가(喪家)인 광양으로 승용차를 몰았다

평일이라서 다행히 길은 막히지 않아 남해고속도로는 한가 했었다

오후 3시경, 광양 모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이승을 떠나는 고모님을 뵐수가 있었다

머리숙여 절을한 후 영정사진을 바라보니 평소의 온화한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시는

변하지 않는 고모님의 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과 서글픔을 느낄 수 있었다

 

고인은 부지런한 고모부님과 결혼하여 평생을 고향에서 보내셨던 분으로

슬하에 6남매를 두셨으니 다복하게 여생을 사셨던 분이다

몇년전에 고모부를 하늘나라에 보내시더니 오늘 이렇게 그 길을 따라 가셨으니....

다음날, 화창한 날씨 덕분에 여러친지들과 함께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그러부터 몇일후 이번 여행을 주관했던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여행비만 지불하고 제주여행을 못하였으니

약간의 추가 비용만 지불하면 다시 제주여행을 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게하여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1월 13일 제주여행을 다시 계약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끝에 1월 한달동안 제주도행 비행기를 2번이나 탑승하였지만

고인이 되신 고모님 덕분으로 눈 덮힌 제주 한라산 등산을 무사히 마친 것 같아

뒤 늦게나마 다시한번 고모님 영전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모님...부디 극락왕생하시옵고, 편안하시길 빌어드립니다"

   

 

제 2화 ; 단체사진에 얽힌 이바구

지난 1월 19일 제주 돔베낭골 올레길을 이곳에 소개하면서

함께 여행했던 25명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드리면서

보신분들의 관찰력 테스트 문제를 냈던 기억이 있었을 겁니다

 

(함께 여행했던 25명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모두에게 관찰력 테스트를 했지만...) 

 

(그 당시 관찰력 테스트 문제)  

2박 3일간 제주도 여행을 함께한 분들의 모습

여행사에서 모집하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25명이 모였다

사진속을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색적인 모습이 사진속에 담겨져 있다

여기서...여러분들의 관찰력을 테스트 하겠습니다

(문제) ; 사진속에 무엇이 어떻게 보이길레 특이하다고 할까요?...흰트 없음.

예리하신 분이라면 척 보면 답을 알것이요....(생략)

 

위 문제 기억하시지요?

정답은 “남자가 한명도 없다“ 였습니다

그렇습니다...남자는 부산갈매기 혼자였습니다

청일점이란 단어는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지만, 그게 제가 될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슴다....ㅎ

 

홍일점은 뭇 사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겠지만, 청일점은 많은 뇨자분들에게 눈총을 받는것 같아

챙피하기도 하고...무슨 죄인 취급 받는것 같아 좌불안석이였지요 

 

 (제주도 현지에서 직접 구입한 "제주 한라봉"...값이 만만치 않았으나...맛은 일품이였다,) 

 

정답을 맞추신 “셔니”님과 “별"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두분에게는 약속한대로 제주 한라봉 1박스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셔니님"은 이 상품을 독일로 보내야 하는데...독일에서 과일이 통관될지 여부는

저도 잘 모르겠으니...너무 애태게 기다리지 않는게 좋을듯하며(그걸알고 댓글을 지웠군요?)

 

"별님"은 강원도 주소지의 폭설로 인하여 한라봉 배달이 되려면 금년 3월쯤 된다고 하니

꽃피는 춘삼월까지 침 삼키며 제주 한라봉을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미안함다.......ㅋㅋ) 

 

(정답을 맞추신분들의 댓글을 케쳐해왔다....애석하게 맞추지는 못했지만 한라봉에 군침 흘리신 리사님의 댓글도.....ㅎ)

 

그리고, 빵꾸똥꾸를 연발하면서 열심히 정답을 맞춰 보려고 아픈 머리를 싸매신

인천시 화랑가의 대가(畵廊街의 大家) "리사님"에겐 위로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푸하하

요즘 국내,외 여행을 다녀보면 남자대 여자의 비율이 2:8 쯤으로 여자가 많음을 알수 있다

물론 남자는 직장에 다니느라 아내와 여행을 할 수 없으니 그런일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공휴일이나 휴일때에도 이런 현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30대까지만 해도 괜찮은데 40대 후반에서 5~60대 이후까지 더욱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4~5년전만 하더래도 3;7 정도로 여자가 우세를 하더니

최근엔 많은 여자분이 국내, 외 여행지를 선점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함을 느낄때가 많다

여자분들만 때를 지어 여행오면 저는 그분들에게 늘쌍 여쭤본다

“왜 남편분들과 함께 여행 오시지 않고 친구분들과 오십니까?"라고 물으면

 - 남편은 귀찮아요...집에서 챙겨주는것도 귀찮은데 이렇게 여행와서도...

 - 쓸떄없는 간섭과 잔소리가 듣기 싫어요, 제가 남편에게 그런소리 들을 군번임까?

 - 여자(친구)들과 함께오면 여행지에서 밤 늦게까지 마음껏 놀수 있으니....

남자인 내가 듣기에도 민망하게....뇨자분들의 볼멘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 일부 몇사람들의 이야기를 제가 사실인양 하는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허나 분명한 것은 남자들의 설 자리가 점점 작아진다는 사실엔 많은분들이 동의 할 것 같다

특히, 나이들어 힘없고, 거기다가 돈도 벌지못하다 보니 더욱 찬밥 신세가 되는것 같으며 

이런 이상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남자분들요...아내로부터 구박 받지 않으려면...지금부터 열심히 잘 하이소?"  

 

 

 

제 3화 ; 제주행 비행기에서.....

1월 13일 오후,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두 번째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저가 항공기를 이용하다보니 비행기가 소형 비행기고

비행기가 소형이다보니  승객이 약 100여명 탑승한 것 같았다

이륙후 20여분쯤 되었을까? 항공기가 일정한 고도를 유지한후

기장의 안내방송이 끝난후....예쁘게 생긴 스튜어디스가 마이크를 잡는다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승객여러분과 재미있는 게임을 하겠습니다”

상품 3가지를 보여주면서 게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게임방법)

- 앞에 서 있는 스튜어디스의 구령에 맞추어서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한다

- 모두가 오른손을 들고 스튜어디스가 가위 바위 보 하면서 “가위”를 내밀면,

  승객들은 가위를 이길수 있는 "바위"를 내야 살아 남을 수 가 있다

- 스튜어디스와 같은 "가위"를 내거나, 가위에게 지는 "보"를 내면 탈락하여 손을 내려야한다

- 마지막 한사람이 남으면 그분에게 상품(상품권)을 준다

먼저 3등 상품인 에어부산(항공사)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이 걸린 게임이다

스튜어디스의 마이크 소리에 맞추어 가위 바위 보 게임이 시작되었다

승객 100여명과 그리고 나와 아내도 함께 게임에 참여하였다

"가위 바위 보" 구령소리가 여섯 번쯤 진행된 것 같았다

많은분들의 손이 힘없이 내려지고, 나를 포함하여 5~6명쯤 살아남은 것 같았다

그걸보니 갑자기 긴장이 된다, 비행기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것 같은 묘한 기분이다

스튜어디스의 마지막 음성인 “가위 바위 보”가 어슴프레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긴장되어 고개를 숙이고, 두눈도 감고, 뭔가를 내미는것 같았는데?....

“축하합니다....저 쪽에 파란색 점퍼를 입으신분 당첨되었습니다”라는

마이크소리와 함께 아내의 호들갑 소리, 그리고 우렁찬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어머 어머....별일이야...당신이 당첨되었네?...이게 왠 일이야?”

 

(에어부산 항공사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머그잔...3등 선물이라서 초라하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선물이였다)

값으로 치면 몇푼되지않는 평범한 머그잔이지만

100명의 경쟁자들과 당당히 겨루어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로?.....

이렇게 하여 3등 상품인 에어부산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을

품에 안을수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감히 자랑(?)합니다.....ㅋㅋ

 

그후에 2등과 1등의 상품은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게임이 이루어졌으나

유감스럽게 행운의 여신은 나에게 3등으로 머무르는걸로 만족하라고 하였다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내용이 길어지면 읽어보지 않는다고 하던데

재미없는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보시고 짧게나마 댓글까지 주신다면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1월 24일, 큰누님 딸의 아들(나에겐 손자)이 장가를 갔다, 거문도 친척분들이 모두 부산에 축하차 나오셨다

오시면서 매형이 방파제에서 손수 잡으신 "학꽁치"를 우리집에 주셨다..."매형 잘 먹겠습니다...고맙습니다") 

 

 

블러그를 하다보니 내 주위에서 일어난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일기장과 다름없는데 이렇게 공개를 하다보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세월이 흐른후에 이런 이야기를 다시 본다면 그때의 감흥은 새로울것이 분명하다

일기를 쓴다는것은 하루를 반성하고 또한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는 것이겠지만

글을 씀으로 인하여 나에게 잠재되있던 새로운 단면을 보는것 같아 만족함을 느낀다 

 

경인년 새해 인사드린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월달이 지나간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의 빠름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니 요즘은 그 세월을 직접 느끼면 산다.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살려고 나름대로 애를 쓰지만 생각대로 되지않으니 안타까우며

자꾸만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재찍질하며 스스로 독려하기도 한다

 

이제 몇일후면 삼십여주년 결혼 기념일이다

기념일에 아내와 좋은곳 여행하고.....새로운 맘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모두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