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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알레르기 비염(鼻炎)과 이별하였슴다

by 삼도갈매기 2010. 3. 26.

 

2010년 3월 20일(토요일)부터 

5박 6일간 부산 모(某) 종합병원에 입원하였다

30여년간 끈질기게 나를 괴롭힌 “알레르기 비염” 과 이별하기 위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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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鼻炎)

이 녀석은 약으로는 절대로 치료가 되지않는 지독한 녀석이다

30년간 하루도 빠지지않고 내몸에 있던 단물을 쉬지도 않고 먹더니,

몇년전 부터는 단물을 저장하는 혹을 코 점막주위에 만들기 시작한다

"이런 비리무글 자쓱이 있나, 나도 고집이있는 놈인데?....."

이제까지 참을만큼 참았으니 단칼에 이 녀석을 요절 내기위해서

담당 의사를 만나 지독한 녀석과의 이별준비를 시작하였던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각종 메스콤에 자주 거론되는 질환으로

특히 봄, 가을 환절기에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심한 재치기, 콧물, 코막힘의 증상이 반복되는 코와 관련된 질환이다

물론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된 각종 약품이 있지만 모든 약에는 내성이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있으니 장기간 복용할 수 도 없을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고 면역력이 떨어지니 각종 질환에 노출되는 약점이 있는게 사실이다

알레지 비염 이야기라면 엔간한 돌팔이 의사 뺨칠 정도의 실력을 나도 가지고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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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하기 일주일전 담당의사와 상담한 결과

1) 심한 알레르기로 코 점막에 염증이 있어 비강이 많이 좁혀져 있으며

2) 콧물이 흐르는 비강 주위에 물혹이 좌우에 생겼고

3) 오랜 알레지 비염 때문에 심각한 축농증이 동반되었음을 알려준다 

위 3가지 치료를 위하여 전신마취와 함께 수술요법을 시행하겠다는 이야기였으며

약 4일간 입원하면 틀림없이 완쾌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지독하고 끈질긴 알레르기 비염과의 이별을 단호하게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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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토요일) 여러 가지 입원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들어오니

세상에 무슨 코 환자가 그렇게 많은지...병실 가득히 코를 싸맨 환자들로 넘친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9층 B동은 이비인후과 병동으로 코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병동 간호사에 의하면 심각한 공해 때문에 요즘 비염 환자가 부쩍 많으며

의외로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축농증과 비염이 많이 발생하여 그 심각성이 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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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월요일)오전 9시 수술실에 도착하였다

의사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천장에 매달린 수술용 램프가 켜지면서 전신마취에 들어갔다.

마취하겠다는 의사의 이야기와 함께 코로 약품 냄새가 확 느껴지며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환자분....숨을 크게 쉬세요” 의사의 외침이 들린다

코에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면서 입안에 뭔가 가득찬 느낌이 든다

아내가 조심스러운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면 말을 건넨다

“거시기 아빠...정신이 드는교??...그럼 손 잡아 보이소?”

아내는 어딜가도 자기 손을 잡으라고 하니....갈매긴 죽을 지경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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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걸쳐 코(鼻) 수술을 하였다

수술후 첫째날과 둘째날은 코 시술로 인하여 양쪽 코에 약솜을 틀어막아

입을 벌리고 생활하였고, 입으로만 숨을쉬는 고통을 겪어 보았으며

특히 잠잘 때 입안에 침이 마르는 고통을 겪으면서 코의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여기서 잠깐, 양쪽 코를 꽉 막고 식사를 해본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것이다

 

수술 셋째날....콧속에 틀어박힌 약솜을 빼내는 날이다

양쪽 코 주위, 그러니까 눈 아래에 그렇게 큰 공간이 있는줄 정말 몰랐다

각종 분비물이 그곳을 차지하고 있었으니 이번 시술로 깨끗이 제거되었다 한다 


수술 넷째날(3월 25일) 퇴원하여...이제 하루가 지났다

의사 처방대로 집에서 하루에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비강세척‘을 하였다

비강세척이란 생리 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하는 것을 말한다

콧속을 소금물로 세척한다는게 쉽진 않지만 몇번해보니 코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늘 달고살던 코 막힘 현상도 없고 제채기, 콧물흐르는 현상도 없으니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다

가만....그럼 갈매기가 날지않고, 이제껏 기어다녔던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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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의사가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비강세척”에 따라 비염이 재발될 수 있으니 부지런히 세척을 하라는 이야기다

이제 수술후 몇일 되지않았으니 위 수술의 결과를 함부로 이야기할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수술후 이틀밤을 그렇게 행복하게 숨을 쉬면서 보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종결과는 이제 두고봐야할 것 아닌가?


여러분 주위에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면

한번쯤 종합병원을 찾아 담당의사와 상의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코를 손가락으로 후비거나 힘들게(힘차게) 풀지 맙시다

그렇게 코를 혹사하면 코 점막이 상하여 코를 병들게 하는 첫 번째 행위랍니다

“그럼 코딱지와 함께 코가 나오는데....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다면

정답은 "비강세척"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강세척의 자세한 방법은 집 주위 약국에서도 공짜로 알려줍니다....ㅋ)

 

"제 블방 친구이며,

대한 약사협회 경기지부장이신 "시인님"...갈매기 이바구가 맞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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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도 않은 코(鼻) 이야기를 하면서 

불필요하게 길게 쓰면 읽지 않을 것 같아 간단히 기록해 보았습니다

의학관련 용어라 틀린부분도 있겠지만 대충 이해하셨으리라 믿으며

코로 숨쉰다는게 이렇게 좋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알려드리며

알레르기 비염과 이별했던 이바구를 이것으로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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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 고향친구 어머님 두분이 세상을 뜨셨다

두분 모두 연세가 많았다고 하지만 마지막 길 함께하지못해 죄스러운 맘이다 

"두분 어머님...부디 극락왕생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