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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 금정산 고당봉에서 봄을 기다리며

by 삼도갈매기 2010. 2. 21.

 

2010년 2월 21일(일요일)

봄이 어디쯤 온다는 입춘(立春)도 지나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도 지났건만 봄은 먼곳에 있는 듯하다

 

몇일간 집에 있으니 몸이 근질거리고 좀이 쑤셔서

콧구녘에 바람도 쐴겸....집에서 가까운 금정산으로 나들이를 하였다 

 

 

산행코스 ; 왼편 "화명동"에서 전망대크 - "얼음골"에서 오른편 임도를 따라 "공해" -  "중리"

               - "국청사"에서 임도를 따라 "북문"으로 - 세심정 - 고당봉으로 산행을 하였음

 

 

 

집에서 출발하여 화명정수장을 경유 

이곳 이정표 있는 곳까지 쉬지않고 걸으면 1시간 걸린다

허나 주위 어디에도 봄을 알리는 흔적은 찾아 볼 수 가 없다

작년에는 3월달에 봄 나들이 갔었는데...올해는 넘 일찍 나왔는가 보다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어디서 나를 부른다

쳐다보니 위에 사진처럼 "H 산우회"회원들이 시산제를 마치고

둘러앉아서 막걸리 한잔씩 마시면서 지나가는 갈매기를 불렀던 것이다

 

이런 자리라면 빠질 갈매기가 아니지?....ㅎ

산우회 총무가 막걸리 한사발을 퍼 주면서 산우회에 가입하라고 권한다

우선 얻어먹어야 하니 대답을 하는둥 마는둥 입맛을 다시는데...과일과 떡도 베낭에 담아준다

공짜로 얻어먹은 막걸리와 떡 그리고 과일까지...자고로 부지런해야 이런 횡재도 할수 있는것 아닌가?...

   

 

파리봉(615m) 정상 모습(사진 위)

2009년 봄에 이곳 파리봉에 갔었다

정상에는 방금 보았던 "H 산우회" 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커다란 바위로 둘러쌓여 있으니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산이다

 

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

부산에서 제일 높다는 금정산 고당봉(801.5m)의 모습(사진 아래)

이곳에서 고당봉은 한참 먼곳인데...사진기를 조작하여 가까이 담아 보았다  

 

 

 

흑염소로 유명한 산성마을의 모습

내 블방 이곳저곳에 보면 산성마을 모습이 몇군데 보인다

 

산성마을서 본 파리봉 모습(사진 아래 제일 높은 봉우리)

 

 

 

2시간 30여분쯤 걸으면 이곳에 다다른다(사진 위)

부산의 최고봉 금정산 고당봉이 손에 잡힐듯 보이지만

이곳에서도 대략 1시간 이상을 걸어야 정상에 다다를 수 가 있다

 

금정산 북문(사진 아래)

금정산에는 남문, 동문, 북문, 서문 사대문(四大門)이 성벽과 함께 복원되어 있으며

이곳 북문에서 최고봉 고당봉까지 천천히 걸으면 30여분 소요된다

 

  

 

고당봉 중간지점에 도착하였다

일요일이라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고당봉 가는길 군데군데 몇일전에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멀리 "회동 수원지"의 모습도 보인다(사진 아래)

 

 

 

 

 

고당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집에서 출발하여 쉬지않고 걸었더니 3시간 30여분 소요된다 

바람도 없고 화창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봄은 아직 멀리 있는것 같다

 

 

 

 

고당봉 정상에서 보면

산 반대편에 낙동강과 김해평야의 모습이 보인다(사진 위)

이곳 산 허리 중간중간에도 눈이 군데군데 쌓여있는 모습이다

 

 

 

 

 

고당봉에서 내려와

산성마을(금성동)에서 구포시장까지 가는 마을 버스를 기다렸다(사진 아래)

집에서 오전 11시에 출발, 이곳 버스 정류소 오후 4시에 도착하였으니 5시간쯤 걷는것 같다

지난번 제주도 한라산 겨울산행을 9시간 걸을때는 힘들지 않았는데...오늘은 왠지 힘들었다 

누군가와 함께 왔더라면 이야기 하면서 쉬엄쉬엄 산행하면 힘들지 않았을건데...혼자라서 그랬나 보다 

 

 

 

90

 

 

계절적으로는 봄이 왔다고 하지만...우리곁에는 아직 오지 않는것 같다

그러나 스치는 바람은 그렇게 차갑지는 않는걸 보면 봄은 어디쯤에 와 있는듯 하다

부지런한 어떤 여인의 블방을 훔쳐 보았더니 소담스럽게 핀 "분홍 노루귀" 란 꽃을 담아 왔길래

나도 그분처럼 노루사냥 하러 산속을 종일 헤매였지만 노루 꼬리도 구경치 못하고 허탕만 치고 왔다

 

몇일전 집앞 공원에 갔더니

붉으스름한 "홍매화"와 노란색의 "산수유"가 아름다운 꽃 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는걸 보았다

이렇게 한 두번 봄꽃 소식을 전하다 보면 기다리던 봄이 아무도 모르게 성큼 찾아 오겠지요?

 

 


꽃피는 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