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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블러그 시작한지 4년 되었다

by 삼도갈매기 2010. 4. 3.

 

2010년 4월 3일

블러그 시작한지 4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니까 4년전인 2006년 4월 3일 블러그를 시작했었으니

오늘까지 1,461일째, 총 방문자 402,400명, 나를 즐겨찾는 분 81명,

글을 올린 갯수 561개, 댓글 6,666개, 엮인글 49개, 방명록 557개 등등등...

 

처음 시작했을때를 생각해보니 몇일이나 하다 그만둘까 했었는데

많은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힘입어 겁도없이 4년동안이나 이짓을 했으니...

혹자는 재미없는 블러그라고 혹평할지 몰라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얼마나 블러그를 계속할지는 몰라도 하는 동안엔 열심히하고 싶은데....과연? 

 

오늘 날씨도 화창하여

봄꽃 진달래를 담으러 집 뒷산인 부산의 명산 "금정산"으로 나들이를 갔었다

 

 

만덕 터널 앞에서 1시간쯤 걸으면 "석불사"가 나타난다

예전에 이곳의 모형이 병풍처럼 펼쳐졌다고 병풍사라고도 불렀는데...

병풍사면 어떻고 석불사면 어떠리...부처님이 이곳에 계시면 되는걸....ㅋ

 

 

 

 

대웅전 뒤로가면 사방이 바위로 둘러쌓인 커다란 공간이 있다

그 공간 3면에 부처님을 모시는 나한들의 모습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곳 병풍사는 전국의 불자들에게 두루 알려져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고 한다

 

 

 

 

석불사를 뒤로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아름다운 진달래 꽃길이 나타난다 

그런데 어쩌랴....넘 일찍 진달래꽃을 구경하러 왔는가 보다

아직도 남녁의 산속은 한겨울이였다

 

 

 

 

몇주전에 집앞 공원에 활짝 피었던

매화와 산수유가 이곳 산속엔 이제사 꽃을 피웠다

도심 한가운데와 금정산 산속의 기온차이가 대략 2주일쯤 되는것 같다

 

 

 

석불사(병풍사)에서 30여분 오르면

멀리 금정산 "상계봉(上鷄峰)"이 보인다(사진 위) 

상계봉이란 멀리서 바라보면 닭의 벼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계봉 근처엔 바위가 많다

위에 보이는 바위를 "흔들바위"라고 부른다

실제로 바위에 올라서서 밀어보면 가볍게 흔들림을 알수 있다.

 

 

 

상계봉 근처에 올라서면

멀리 광안리 해변(사진 위)의 모습도 보이고

사직 운동장(사진 아래)과 남외항의 모습도 아스라히 보인다

 

 

 

상계봉에서 30여분 걸으면 금정산 "남문(南門)"에 이른다 

금정산은 성벽이 둘러 샇여 있으며 동문, 서문, 남문, 북문 4대문이 있다

이곳 남문 근처엔 금강공원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 종점이 인근에 있으며

남문은 사적 제 215호로 지정된 곳이다

 

  

 

남문에서 산성마을 가는길에 조그마한 연못이 있다

금정산은 물이 풍부하여 자연이 만든 연못이 몇군데 있다

아래 연못 사진중 멀리 보이는곳이 북문과 동문사이 "원효봉" 모습이다

 

 

 

 

산행 3시간쯤 지나니 추워지며 한기를 느낀다

10여일 전에 전신마취하고 코 수술을 하였던 몸이라 정상이 아니다

3월 25일 퇴원할때 담당의사가 이야기하던 주의사항 몇가지가 생각난다

 - 첫째 당분간 힘든일을 하지말것(산행하면서 용(勇)을 쓰는일 등)

 - 둘째 감기에 조심할것....그런데 어쩌랴....두가지 주의사항을 어겼으니....ㅋ

 

부리나게 내려와 목욕탕으로 직행, 몸을 뜨시게 하니 한결 수월하다

금년 봄 산행은 이래저래 마음대로 할수 없으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3월 하순경 부산의 화훼단지인 석대동에서

봄꽃을 구입하여 열심히 가꾸었더니 집안에 봄꽃이 피었다

 

꽃 이름을 몰라 아내에게 물어보니 맨 위에 꽃이 "긴기아" 라고 하며

그 다음 꽃은 "나리꽃", 아래에 핀 꽃은 "렌디꽃"이라고 하는데 맞는지 몰겠다...ㅎ

마지막 사진의 꽃은 이름도 모른다...아무튼 주인을 닮아서 별루 볼폼은 없지만 그래도...ㅋㅋ

  

 

 

우수, 경칩, 춘분까지 지났지만 남녁의 산속엔 아직도 봄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집앞 공원에 벗꽃이 30%쯤 피었으니 다음주엔 활짝 만개할것이 확실하다

도심 한가운데 봄꽃이 일찍 피는것은 도심이 점점 더워진다는 징후인데 

벗꽃을 도심에서 쉽게 구경할 수 있는게 좋은것인지 아님 나쁜 현상인지는 몰겠다

 

군항제가 열리는 해군의 도시 진해시내와

매화가 피는 섬진강변의 화개장터에 가지않더래도 부산에도 벗꽃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래 온천천 벗꽃길, 남천동 삼익아파트 벗꽃길, 해운대 달맞이길의 벗꽃길,

만덕동 주공아파트 단지내 벗꽃길, 영도구 봉래산 입구 벗꽃길 등등 벗꽃이 군데군데 핀다

이렇게 벗꽃이 흐트러지게 피고나면 기다렸다는듯 유체꽃 축제가 이곳저곳에서 열린다.

그렇게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봄이 우리곁에 성큼성큼 다가오는걸 느낄수 있다

 

오늘 산행은 연분홍 진달래꽃을 담으러 금정산을 찾아 갔었는데

금정산 산속은 아직도 한겨울이라 진달래꽃 봉우리만 구경하고 왔으니 

아마도 다음주쯤 도심의 벗꽃을 구경하면서 연분홍 진달래꽃을 담을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엔 이렇게 봄이 오는데....서해 백령도 앞바다엔 언제쯤 봄이 올것인지?

사고를 당하신 실종자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드리며, 실종된 46인의 구조를 기대해 보며.

사고 내용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면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사죄치 않는 못된 위정자들의 모습이 

하루속히 내 눈앞에서 어른거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혼자만의 생각일까?..... 

 

블러그 시작한지 4년을 마음속으로 자축하며,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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