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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7월의 시(詩) "청포도"

by 삼도갈매기 2010. 7. 1.

 

 

오늘이 7월의 첫날이니

2010년이 어느듯 반년이 훌쩍 지났다

나이 먹을수록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고 하더니 그런가 보다

 

특별하게 시(詩)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7월이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으니, 바로 이육사님의 "청포도"라는 시(詩)다.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으로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의 본명은 활 또는 이원록이다.

1904년 4월4일 낙동강 상류인 경북 안동군 도산면 원촌에서

이퇴계의 14대 손자이자 아은 공 이가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조부 치헌 공 중식으로부터 한학을 배우고 청년이 되어서는 일본에 들어가

일년을 지내다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잠시 북경대학 사회학과에 다니기도 했다.

 

이 무렵 육사는 조국광복운동에 참여해 1927년 잠시 귀국했다가 형 원기,

아우 원일과 함께 체포돼 삼형제가 대구 형무소에서 2년 동안 혹독한 감옥생활을 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사건에 연루됐던 것이다.

이때 그의 수인번호가 264호였으므로 이를 아호로 삼게 됐다.


1930년대부터 육사는 시를 쓰는 일에 정열을 바쳤다.

그동안 대구, 서울, 북경 등지에서 감옥에 드나들기를 무려 17차례나 했다.

마침내 해방을 1년 반 정도 앞둔 1944년 1월16일 북경에서 40세의 나이로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금년 장마는 6월 하순부터 시작하였다

예보에 의거 몇일전부터 남부지방엔 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장마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으니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불쾌지수 또한 높다

 

불쾌지수?

"왜 이렇게 덥고 괜시리 짜증이 나는가?"

하고 생각해보니 더운 날씨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언제부턴가 미디어 "Daum" 측에서 "우수블러그" 제도를 만들어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다시말해서 인터넷상에서 카페, 블러그 등을 열심히 하는분들에게 우수블러그 칭호를 주는 제도다

나이어린 초, 중, 고등학생들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것에 대한 반감이 있을진데

하물며 머리큰 어른들에게 노리끼리한 금딱지 "완장"을 두르게 하여 줄을 세우니...

 

금년에도 어김없이 지난달 6월 29일 "2010 상반기 우수블러그"를 선정하여 발표했다

미디어 Daum 측의 선정기준에 적합하도록 모두가 열심히 노력했지만

여지없이 탈락한 많은 사람들의 쓰린 마음은 전혀 헤아려주지도 않고.....

 

이렇게 우수블러그 제도를 만들어 상호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굳이 줄 세우는 이유가 뭔지 고객센터를 통하여 Daum측에 문의 하였다.

 

제목 ; 2010 상반기 우수 블러그 선정과 관련하여...(질문시간 ; 2010. 6. 30 10;36)

내용 ;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습니다
          2010 상반기 우수블러그 선정에 관해 한마디 여쭤 봅니다 
         귀 Daum 측에서 발표한 선정기준을 보니
        "블로그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공유해 주시고 방문자 분들과 소통이 활발한 블로그"
         라고 선정 기준을 발표하였지요?

         여기서 문의 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블러그를 하였습니다
         양질의 정보는 아니지만 우리주위에서 보고 느끼고 했던 다양한 내용을 공유했으며 
         많은 방문자와 사심없는 소통을 주고 받았다고 스스로 자부합니다

         제가 2010년 상반기 우수블러그에 선정되지못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유를 알아야 스스로 보완하여 금년 하반기 부터라도 열심히 할것 아닙니까?
         창피함을 무릅쓰고 다시한번 문의 합니다.
         2010 상반기 우수블러그에 선정되지못한 이유를 확실한 근거에 의거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문의에 대한 Daum 측의 답변(답변시간 ; 2010. 6. 30. 23;35)

 

안녕하세요, 고객님.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Daum 고객센터 블로그 담당자 김00입니다.

먼저, 블로그 이용에 대해 많이 궁금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객님께서 문의하신 내용을 확인하고 있어 답변을 드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지연될 듯합니다.
메일을 보내시고 답변을 받기까지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다시 양해 메일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고객님께서 궁금해하시는 사항을 최선을 다해 빨리 확인하고 이른 시일 내에 답변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문의하신 사항 외에 추가로 궁금하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저희 고객센터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답변을 하고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문의한 내가 스스로 지처서 귀찮게하지 않을때까지 기다리는지?

아님 내가 문의한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는지?

묻는 뜻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실력으로 어떻게 우수블러그는 선정했는지? 

그도 아니라면 자기들의 선정기준에 뭔가 잘못이 있어 뼈져리게 반성하고 있는지?

도대체 고객의 질문에 대한 답변치고는 너무도 무성의한 답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암울했던 그 시절 고달픈 몸으로  어두운 감옥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청포도를 읊조리던 이육사님을 생각한다면 이런 하찮은 일에 부질없이 신경을 쏟고

언감생심 겁도없이 노란 금딱지를 넘보고 있는 내 자신이 우습기까지 한다

 

일찍히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아야 군자(君子)"라 했는데

비리무글.....난 군자 되기는 애시당초 틀렸는가 보다....

아 ~ 무척 무더운 7월의 초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있다

 

 

(추신)

"열심히 블질 하셔서

2010 상반기 우수블러그 되신분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