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충북 단양에서(전편) - 도담삼봉과 석문

by 삼도갈매기 2010. 5. 10.

 

2010년 5월 9일

기차를 타고 충청북도 단양(丹陽)으로 나들이 갔었다

 

이곳 단양은 자연이 선사하는 낭만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으며

물과 시간이 빚어낸 신비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천연동굴과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문화유적 등을 볼수 있는 유명한 곳이다  

 

 

단양의 기차역(驛) 모습(사진 위)

단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은 아마도 단양팔경(丹陽八景)일것이다

 

단양팔경 ;

제 1경 도담삼봉,  제 2경 석문,  제 3경 상선암,  제 4경 중선암

제 5경 하선암,  제 6경 사인암,  제 7경 구담봉,  제 8경 옥순봉

 

 

단양팔경은 예로부터

중국의 소상팔경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남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강상류에 도담삼봉과 석문이 있으니 그곳을 구경하였다

 

 

도담삼봉에 세워진 정도전(鄭道傳) 동상

도담삼봉에는 정도전과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나가 정도전의 출생과 관련된 이야기고, 다른 하나가 정도전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출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정도전이 천출(賤出)이었다는 것이고,

어린 시절 정도전은 총명했으며 나중에 이성계가 세운 조선의 개국 공신이 되었다

  

풍기 사람이었던 정도전의 아버지 정운경(鄭云敬)이 젊었을 때

이곳 도담을 지나다가 관상(觀相)보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정운경에게 10년 후 혼인하면 재상이 될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정운경은 그의 말대로 10년 뒤에 삼봉에 다시 돌아와 신분이 낮은 여인을 만나서 아이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그 아이를 길에서 얻었다 해서 이름을 도전(道傳)이라 하고,

부모가 인연을 맺은 곳이 삼봉이므로 호(號)를 삼봉(三峰)이라고 지었다는 것이다.

 

 

 

단양팔경 제 1경 도담삼봉

도담상봉은 단양8경의 상징적인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는곳이다.

충주호가 조성됨에 따라 수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색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세 봉우리가 서로 떨어져 물 위로 고개를 내민 자태가 매혹적인 것이다.

 

도담삼봉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이곳 봉우리 중 가운데 봉우리는 남봉, 왼쪽은 처봉, 오른쪽은 첩봉이라고 하는데

옛날 남봉과 처봉은 금실이 좋았으나 불행히도 아이가 없었다.

그러자 남봉은 첩봉을 얻어 아이를 가졌고, 첩봉은 불룩해진 배를 남봉 쪽으로 내밀면서 뽐을 냈다.

이에 처봉은 시기심에 불타 남봉에게서 등을 돌려 앉았다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도담삼봉 앞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면 사진에서 보는 건너편의 조용한 마을을 건널수가 있다, 
 

 

또한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鄭道傳)이

자신의 호를 삼봉(三峰)이라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가운데 봉우리인 남편 봉우리에는 육각정이 있다(사진 위)

조선 영조 42년(1766년)에 단양군수가 이곳에 능영정이란 육각정을 건립했으나

낡아 폐허가 되었고, 1807년 김도성이 목조 사각정을 건립하여 보존해 오다가  

1972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던것을 1976년에 콘크리트 육각정으로 복원하여 삼도정(三島亭) 명명했다고 전한다  

 

 

또한 이곳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 삼봉이 되였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정도전 장군의 멋진 말한마디에 세금을 내지않았다는 전설도 있다.

 

  

 

일찌기 퇴계 이황(退溪 李滉)선생은

주옥같은 시(詩) 한수로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을 극찬하였다

 

山明楓葉水明沙 (산명풍엽수명사) 산은 단풍잎에 붉게 물들고 강물은 모래밭에 반짝이는데
三島斜陽帶晩霞 (삼도사양대만하) 도담삼봉은 석양에 빗껴 저녁노을 드리웠네
爲泊仙橫翠壁 (위박선사횡취벽)    신선의 뗏목을 타고 길게 뻗은 푸른 절벽에 올라
待看星月湧金波 (대간성월용금파)차가운 달 보기를 기다리며 금빛물결 넘실댐을 바라보네
 

 

 

도담삼봉 주위에는 음식점과 토산품 판매점이 있다

주위의 간판이 온통 "삼봉"이라는 상호를 쓰는것을 보아도 

이곳 주민들이 도담삼봉을 얼마나 아끼고 소중히 가꾸는지를 알수 있었다.

  

 

도담 삼봉을 구경한후 좌측을 보면

위 사진에서 보듯이 산봉우리에 팔각정 전망대 보인다 

가파르게 전망대에 올라서면 도담삼봉의 모습이 색다르게 보이며

팔각정에서 200m쯤 산속에 단양팔경 제 2경인 석문(石門)을 구경할수 있었다

 

 

팔각정 전망대 입구에 세워진 음악분수대

이렇게 경치좋은곳에 이런 시끄러운 시설을 꼭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00원을 내고 노래를 부르면 노래에 맞춰서 분수가 하늘높이 물을 뿜어 낸다

강 건너편에서 조용한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이 아마도 시끄러울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파른 팔각정 전망대에 올랐다

남한강변의 파란 물결과 함께 도담삼봉이 색다르게 보인다

팔각정에 앉아서 이곳을 내려다보니 신선이 되는 느낌이다...한폭의 그림이다.

 

 

 

단양팔경 제 2경 석문(石門)

팔각정 전망대를 지나서 200m쯤가면 강쪽으로 큰 구멍이 보인다, 이것이 바로 석문이다.

석문은 수십척에 달하는 거대한 돌에 만들어진 문처럼 생긴 구멍이다

산 아래 강에서 쳐다보면 무지개 모양으로 만들어진 교각이라고 하는데

산에서 바라보니 구멍속으로 한가로운 마을전경만 눈에 들어온다

 

 

물론 이곳 석문에도 전설이 있다

석문아래 좌측에 작은 동굴이 있는데.....

옛날 하늘나라에서 물을 기르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할미"가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것이 99마지기 논이 되었으며

주변 경치가 하늘나라 보다 더 좋아 이곳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고

수확된 곡식은 하늘나라 양식으로 사용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108

 

예전부터 단양팔경을 구경하고 싶었다

계획은 수안보 온천에서 1박을 하고 단양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마침 기차 여행상품이 있길래 선뜻 나섰더니 당일 상품이라 8경을 구경할수 없었다

다음편은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충주호를 구경했던 이야기로 꾸며 보았다

이번 여행으로 단양8경중 우선 4곳을 보았으니 나중에 나머지 4곳을 구경할 예정이다

 

10여년전에 직원들과 어울려 이곳 단양의 소백산을 등산했던적이 있다

인삼의 고장 풍기에 여장을 풀고, 이른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신선봉(1,389m)

그리고 국망봉(1,420m), 비로봉(1,439m), 소백산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1,394m)을 걸쳐

폭포가 아름다운 희방사로 어둠이 내린 저녁에 하산하였던 경험이 있는 곳이다

스켄이 집에 있었더라면 그때의 산행모습 사진을 함께 올리고 싶었는데....아쉽다

 

이곳 단양읍엔 나의블방 친구인 "농심이님"이 살고 계신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계신 그분이 부러워서 전화로 인사만 드렸다

바쁜 봄철에 땀 흘리실텐데....불쑥 찾아 간다는게 예의에 어긋날것 같아 참았다.

"농심이님, 금년 농사 잘 지으셔서 가을에 풍성하시길 빕니다"

 

다음편은 이곳 도담삼봉에서

차량으로 20여분쯤 떨어진 충주호로 이동, 300톤급 유람선에 승선하여

단양8경중 제 7경 구담봉과 제 8경 옥순봉을 구경했던 이야기 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