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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경북 봉화군 "청량산"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10. 6. 14.

 

2010년 6월 13일......무더운 일요일.

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잡은 청량산(淸凉山)에 다녀왔다

 

부산에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무려 3시간 반쯤 달려

경북 안동을 경유,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에 도착, 청량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청량산 안내도에서 보듯이 청량산에서 최고봉인 장인봉(870m)은 그리 높지않는 산이지만

산새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여 산행을 즐기는분들이라면 꼭 한번쯤 찾는 산이라고 한다

 

가장 긴 코스는 오른편 등산로 입구인 "입석"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어풍대-김생폭포-경일봉-자소봉-연적봉-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까지 6시간이 소요 되는데

우리는 "선학정"에서 시작하여 청량사 - 자란봉 - 하늘다리 - 장인봉(정상) - 청량폭포의 4시간 코스를 선택하였다.

 

 

청량산 입구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 도착하니 매표소 직원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우리를 안내해준다

매표소를 지나 5분쯤 더 지나면 선학정 입구가 나타난다 

 

 

청량산은 산새가 아름다운 만큼

예로부터 고승들이 이곳에서 정진했던 곳으로도 유명한곳이다

신라 시대에 김생, 원효대사, 의상대사, 최치원이 있었고, 고려시대에 공민왕,

이조 시대에 주세붕, 퇴계 이황 등이 이곳에 기거했다 전한다. 


청량산은 봉화읍에서 남동쪽으로 26㎞ 정도 떨어진 곳에 솟아 있는 돌산(石山)으로

청송의 주왕산, 영암의 월출산과 더불어 3대 기악(奇岳)으로 꼽히는 산이며, 

12개의 높은 봉우리와 5개의 동굴, 2개의 폭포, 12개의 대(臺)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크고 작은 사찰과 문화유적 등이 산재된 산이다.

 
청량산의 12개 봉은 최고봉인 장인봉(丈人峰)을 비롯해
축융봉(祝融峰), 경일(擎日), 선학(仙鶴), 금탑(金塔), 자소(紫宵), 자란(紫鸞)과 연화(蓮花)·
연적(硯滴), 향로(香爐), 탁필(卓筆), 탁립봉(卓立峰)등의 봉우리를 이르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절경이다.
 
또한 12대(臺)는 금탑봉 오른쪽의 어풍대(御風臺)와 밀성대,
풍혈대, 학소대, 금강대, 원효대, 반야대, 만월대, 자비대, 청풍대, 송풍대, 의상대를 일컫는다.

 

 

 

산행 들머리인 선학정 모습(사진 위) 

 

청량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일명 소금강이라고 불리운다고 하며

휴일을 맞이하여 많은 등산객과 또한 청량사 절을 찾는 불자들까지 이곳 청량산을 찾아

등산로 초입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선학정에서 시작된 산행은 시작부터 오르막 길이다

오늘 산행은 "부산 청룡산악회" 회원 20여명과 함께 하였다.

어느산이든 처음 시작은 힘들기 마련이다...나도 힘이 드는데 아내도 무척 힘들어 한다

 

청량산(맑을 청淸, 서늘할 량凉)이라서 숲이 맑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니 아주 시원하다

그런데 가파르게 오르는길은 너무도 힘이 들고 젊은 산악인들과의 산행이니 만만치가 않다

오늘따라 아내가 무척 힘들어한다...평소에 땀을 흘리지않더니 오늘은 무척 힘드는가 보다

그도 그럴것이 아내가 금년 산행은 청량산이 처음이였으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리는 천근만근 처럼 무겁고...가쁜 숨은 턱 밑에서 오락가락하며, 땀은 비오듯이 흘러내린다

  

 

쉬지않고 땀을 흘리며 30여분 걸었더니 청량사 경내로 들어섰다.

가파른 산기슭에 건립된 절이라서 주변 산세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더하는것 같다 

청량사(淸凉寺)는 신라 문무왕 3년에 원효대사가 연화봉 기슭에 창건한 절로,

다른절의 대웅전 대신 "유리보전"(경북유형문화재 제 47호)이 있는 곳이다.

 

이곳을 옛날에는 연화봉 기슭에 있다하여 연대사( 蓮臺寺)라 하였는데

번성할 때에는 27개의 절과 암자를 관리하였을 정도로 큰 절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이름은 주세붕이라는 분이 청량사라 고친 것이며,

청량산과 청량사는 여느 절과는 달리 불도는 물론 유불선교가 함께 가꾼 절이었다고 전한다.
 

 

안심당은 청량사 입구에 자리한 사찰내의 전통찻집(사진 위)

이곳은 청량사 뜨락 한켠에 황토로 집을 짓고 '안심당'이라 명명하였으니

뜻 그대로 "편안하게 마음을 쉴 수 있는 집"이며,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뛰어나다.

안심당 입구에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라는 글귀가 조용히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사진 아래)

 

 

 

청량사의 유리보전(琉璃寶殿)은

"동방유리광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란 뜻이어서 여기서 정성으로 기원하면

병을 치료하고 장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소원을 성취에 영험이 있다는 유명한 도량이라 한다.


이곳에서 반드시 유념해 보아야 할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공민왕의 친필 '유리보전'(경북유형문화재 제47호)이라는 현판이고,

또 하나는 유리보전에 모신 지장보살, 약사여래, 문수보살 삼 불상 중에 중앙의 약사여래 금불상이다.

그러데 어쩌랴...너무 힘들고 더워서 금불상을 사진에 담는걸 깜빡했으니.... 


 

 

 

청량사 대웅전 앞에 서 있는 통일신라시대 5층 석탑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며,

바닥돌 아래에 화강석을 두른 널찍한 구역을 이루고 있는 보기드문 모습을 하고 있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한 돌로 구성하였으며, 몸돌의 모서리 마다 기둥 모양을 새겨 놓았다.

지붕돌은 아래에 5단의 받침을 두었으며, 경사진 면은 완만하나 네 귀퉁이는 경쾌하게 치켜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이 탑은 각 부분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면서 조각수법도 경쾌하고 우아하여,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만들어진 탑 가운데 대표할 만한 작품이다.

1958년 이 탑을 수리할 때 3층 지붕돌에서 사리를 두던 둥근 공간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전한다. 

 

 

함께 산행했던 "부산청룡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청량사 5층 석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위에본 석탑이 아주 유명한 탑인데...

영화 "워낭소리"에 나오는 첫번째 장면이 이곳 청량사라고 하며

영화 뒷장면 중 죽은 소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노부부가 힘들게 올라와서

이곳 탑을 바라보며 워낭을 손에 쥐고 망연자실 소(牛)를 잃음을 슬퍼하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주변의 어풍대(御風臺)에서 바라본 "청량사 전경"

청량사를 중심으로 암릉과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며

풍수지리 문외한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니 청량사가 명당이라는것은 부인할 수 없을것 같다

 

 

청량사에서 30여분 비탈길을 오르니 "청량산 하늘다리"가 나타난다

이곳 하늘다리(Sky Bridge)는 해발 800m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90m의 다리며

통과폭 1.2m, 지상고 7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으로서 2008년 5월 봉화군에서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하였으며

통과하중이 최대 1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 시공되었다고 한다.

 

 

다리 중간 바닥부분을 유리섬유로 만들어서 아래를 볼수 있도록 설치 되었다

70m높이였으니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유리앞에서 머뭇거리는게 재미있는 모습이며,

설치된 다리도 약간 흔들리고, 발 아래는 유리섬유로 되어 까마득한 절벽이 눈에 보이는 모습이다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산행하니 좋은점이 참으로 많다

이렇게 모여서 단체사진도 찍고, 힘들때는 서로 이끌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산행하니 크게 힘들지 않는것 같다.

허나 이분들이 전문 산악인들이라 뒤따라 가는게 만만치 않음은 어쩔수 없다

  

 

하늘다리 위에서 좌우로 보이는 청량산 주위 풍경을 담았다

약간의 출렁거림이 있으니...여자분들이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 하는것 같으며

계곡과 계곡 사이에 다리가 설치되어 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흠뻑 젖은 땀을 식힌다.

 

 

 

장인봉 정상 100여미터를 남기고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수직으로 30~40도쯤 되는 가파른 길이니 숨이 턱까지 차오름을 느낀다

한달전에 이곳에서 등산객 한분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하는게 사실로 느껴진다

 

 

청량산 장인봉(丈人峰) 정상에 도착하였다

해발 870m로 그렇게 높지않는 산이였지만 가파른 경사길이 만만치않는 산이다.

정상 표지석 뒷면에도 아름다운 글귀가 있기에 담아 보았다(사진 아래)

 

 

 

등산 안내도에서 보듯이 정상에 도착하면 전망대가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량산 주위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우리가 타고 온 차량도 저~기 아래 계곡에 아스라히 보이고(사진 위)

이곳이 낙동강 상류다 보니 수량은 풍부하진 않지만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도 보인다(사진 아래)

 

 

 

 

하늘다리를 건너서 청량산 정상인 장인봉까지 구경하고

이제 청량폭포로 하산하기 위해서 이곳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이곳에서 하산길인 청량폭포는 1.5Km로 1시간 30여분이 소요되는 아주 가파른 길이였다.

 

 

 

장인봉 정상에서 거의 수직으로 된 길을 내려왔다

 몇번을 쉬어서 내려왔으니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것 같다

가믐으로 인하여 청량폭포가 제모습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수량이 풍부하다면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줄것 같은 예감이다(사진 위)

 

 

청량산 등산을 마치고 이곳을 떠나면서 아쉬움에 다시한번 그 모습을 담았다.

예전부터 이곳을 가고 싶었으나 부산에서 너무 멀어서 망설이다가 오늘 그 뜻을 이루었다 

 

 

오늘 산행하면서 절실히 느꼈다....

이제 험한 산행은 못할것 같으며 더더욱 아내에겐 무리라는걸 느겼다

아쉽지만....앞으로는 가까운 근교산을 자주 찾는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낙동강 상류지역인 경북 봉화군의 낙동강 지류모습 - 사진 위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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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淸凉山)은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의 도산면과 예안면에 위치한 도립공원으로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며, 일명 소금강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명산이라 한다.

 

본래 옛지명은 수산(水山)으로 불리워 지고 있었으나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백운암을 창건할 당시 당실의 제도를 청량(淸凉)이라 한것에 연원하여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안주한 곳의 의미를 갖는다는 청량산으로 이름 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청량산은 12개(6.6봉)의 봉우리를 이루며,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이  이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흘러가는 뫼 뿌리마다 많은 신화와 전설이 담겨있다.

 

이 산속에는 20여개의 절과 암자가 있었던 유지(遺趾)가 있고 동양의 철학자 퇴계 이황(李滉)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운 청량정사(淸凉精舍)와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여지는 유리보전(琉璃寶殿),

천하명필로 이름 높았던 김생(金生)이 공부하던 김생굴, 최치원(崔致遠)이 수도한 고운대와 독서당,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 은신하면서 축조한 산성(山城)과 오마도(五馬道)등 많은 역사적 유적이 있으며,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1982년 8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청량사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공원일부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