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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지리산 둘레길 제 3구간을 걸었다.

by 삼도갈매기 2010. 10. 20.

 

2010년 10월 19일 화요일....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지리산 둘레길은 약 800리(300Km)를 잇는 장거리 도보라고 한다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3개도(道)(전남, 전북, 경남), 5개 시군(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100여개의 마을인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이어

하나의 길로 연결하고 있으며 길 전체는 2011년 완성될 예정이며, 현재 걸을수 있는 구간은 전체 300Km중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에서 경남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 까지 이어지는 71Km구간이라고 한다 

(아래 지도 보는 법 ; 붉은 선은 개통구간, 붉은 점선은 계획구간으로 미개통 됨)

 

 

지리산둘레길 코스

개통구간(5개 구간 71km) : 전북 남원 주천 ~ 경남 산청 수철

(아래 5개 개통구간(파란글자)를 클릭하면 자세한 구간내역을 알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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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는 지리산 둘레길 제 3 구간 "인월 - 금계" 구간으로

총 길이 19.3Km로 걷는 시간 대략 8시간쯤 소요되는 구간을 표시한 지도며

 

아래 지도는 제가 오늘 걸으려는 중간 지점인

매동마을에서 부터 금계마을까지 14Km의 거리를 표시한 사진임


  

위 지도의 오른편쪽인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현위치)에서 부터 

지도의 왼편 금계마을(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까지 14Km의 거리를 4시간 30분간 걸었다

 

부산에서 아침 08:00에 이곳 지리산으로 출발할때 안개가 많이 끼었더니...

오늘 날씨가 약간 흐려서 먼곳의 산들이 잘 보이지 않는게 무척 아쉽다

 

 

오늘 우리가 걸었던 길은 지리산 둘레길중 제 3코스로 많이 알려진 코스이며 

강호동씨가 출연한 1박 2일이라는 TV방송국 예능프로에 소개되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닌 숲길인 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이길이 농로였을것인데....지금은 시멘트로 부분 포장되어 있었고

농로 좌우 텃밭엔 무우, 배추등이 가을을 준비하는듯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으며

사진에서 보듯이 과일들도 주렁주렁 열려있어, 지리산 둘레길을 한층 돋보이게 하였다.

"농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니 일체 손대지말라"는 경고 문구가 군데군데 보인다

 

 

 

출발지 "매동마을" 정보

고려 말과 조선 초, 중기에 걸쳐 네 개의 성씨(서, 김, 박, 오) 일가들이 들어와 일군 씨족마을이다.

마을 형국이 매화꽃을 닮은 명당이라서 매동(梅洞)이란 이름을 갖게 된 이 마을은,

각 성씨의 오래된 가문과 가력을 말해주듯 네 개의 재각과 각 문중 소유의 울창한 송림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만수천변에는 조선 후기 공조참판을 지낸 매천(梅川) 박치기가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지은 퇴수정(退修亭)과

그 후손이 지은 밀양박씨 시제를 모시는 관선재(觀善齋)가 있는데, 우거진 소나무들을 뒤로 두르고 앞으로는 만수천이 흐르며

발밑에는 흰 너럭바위들이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박치기의 생존 당대에는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 번씩 시인묵객들이 이 정자 밑 너럭바위,

세진대(洗塵臺)에 모여 풍유를 즐겼다고 하는데, 그 숫자가 족히 일백 명에 달했다고 한다.

불과 삼사십 년 전만해도 저녁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맑은 물 위에 달이 떴다 지도록 놀았다고 한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산내면의 대표적인 생태농촌 시범마을로 지정돼 전통과 개발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마을이다

 

 

 

 

평일이라서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인다

휴일엔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걷는것도 쉽지않고 

논 밭에 채소와 과일등의 많은 피해로 이곳 농부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고 한다

농민들의 땀 흘린 수고를 아신다면 함부로 손대지 말아야 하는데.....

 

 

 

중간지점인 중황마을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 쉼터 주인도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며

지리산 둘레길 바람을 타고 조그마한 간이 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노란 호박 한덩어리에 5,000원)

 

아래 곡식 이름이 생각이 나질않아서 한참을 혜매였다

예전에 고향에서 많이 재배했었는데...고향에서는 "수수"라고 불렀으며....

오곡밥 지을때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곡물로서 알곡을 털고 나면

빗자루를 만들어 방과 부엌 그리고 마루등을 쓸었던 기억이 난다

 

 

 

  

매동마을을 출발하여 1시간 걷다보면 조그마한 주막이 보인다

이곳 주막엔 연로하신 할머니 혼자서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에

휴식도 취할겸....막걸리 한잔에 산체비빔밥을 시켜 허기를 달래기로 하였다.(사진 위)

 

그런데...이 주막의 막걸리 맛이 정말로 일품이였으며,

할머님이 그럭저럭 만들어주신 비빔밥도 엄청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랭이 논이 남해군 가천면에만 있는줄 알았더니 

이곳 지리산 둘레길에도 다랭이 논이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일찍 둘레길을 걸었더라면 노랗게 읶는 벼이삭도 볼수 있었을텐데....아쉬웠다

 

특히, 이곳은 강호동의 1박 2일팀이 이곳을 방문하여 더욱 유세를 탄다고 한다

 

 

 

등구제(등구령) 입구의 주막모습

이곳 주막에는 막걸리, 더덕술, 벌꿀, 머래다래술 등과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손수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위 사진의 "등구제"는

오늘 우리가 걷는길 중에 제일로 가파른 길이였다

점심과 막걸리로 배를 채운후에 걷는길이라서 더욱 힘들었다....ㅎ

 

 

 

 

 

 

 

  

 

 

 

 

 

 

 

 

매동마을을 출발하여 4시간 30분쯤 걸으면 오늘의 종착지인 금계마을에 도착한다 

금계마을 입구에 육각형의 정자가 오가는 길손을 반갑게 맞아주는듯 하다

 

도착지 "금계마을" 정보

금계(金鷄)마을로 개명되기 전 마을 이름은 ‘노디목’이었다.

노디는 징검다리라는 이 지방 사투리로 칠선계곡에 있는 마을(추성, 의중, 의탄, 의평)사람들이

엄천강 징검다리(노디)를 건너는 물목마을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촌사람들의 정을 징검징검 날랐을 노디가 세월에 씻겨 나가고 지금은 그 위에 의탄교가 들어서 있다.

 

 

 

 

 

지난 추석때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작은 딸이 아빠에게 선물한 연두색 등산복 

어두운 색만 입고 다닌다고 밝은 색으로 사주었는데 오늘 과감하게 걸쳐 보았다

조끼안에 입고 있는 아내의 옷과 함께 같은 색상 커플색으로 사왔으니 등산할때 입으란다.....ㅎ

"왜 사다준 옷을 입지 않느냐"는 딸내미의 성화에 못이겨....오늘 걸쳐는데 밝은색이라 조금 쑥스러웠다

 

아래 사진에 지리산 정상(천왕봉)의 모습이 보인다

아스라히 보이는 산의 가운데 봉우리(좌우로 3번째)가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이라고 한다

 

 

지리산 둘레길여행 안내는 아래 남원시청관광싸이트에 가시면 자세히 볼수 있슴 

바로가기 클릭 → http://tour.namwon.go.kr/main/content.action?cmsid=103041601010

 

 

 

지리산 숲길은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지리산 둘레 800리(약 300Km)를 잇는 장거리 도보길로....맨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전체 300Km중 71Km구간이 개통이 되었으니  숲길을 순례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수 있으며

둘레길 걸으며 자연과 마을과 문화를 만나고 자기 자신과 만나 영혼의 위안을 얻는 순례길이라고 한다

 

도심의 번잡한 길(道)과는 다르게

이곳 지리산 둘레길은 천천히 걷는 느림의 문화와 어울려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면 나머지 구간도 하나씩 걸어보는것도 우리네 인생길에 도움이 될것이라 사료되니

여러분들도 아름다운 지리산 둘레길 연인들과 함께 오롯이 걸어보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