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삶의 흔적들

사돈댁(査頓宅)에서 보내주신 선물들.....

by 삼도갈매기 2010. 10. 23.

 

129

 

 

몇번을 망설이다가 이곳에 소개합니다.

 

2007년 봄에 큰딸이 경북 경산으로 시집을 갔었다

딸의 말에 의하면 경북 경산에 계시는 시부모님은 조그마한 사업을 하시며

요즘은 틈틈히 시간을 내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열심히 일구어서

농장(과수원)도 가꾸시는데....그곳 농장 짜투리에 필요한 채소 등을 심어서

주변의 친지들에게 제철 과일이나 농산물을 조금씩 선물(?)하신다고 한다

 

몇일전...그 선물이 우리집에 이렇게 도착하였기에

경산에 계시는 사돈에게 너무도 감사하여 지면으로 고마움을 전해보고자 이렇게......

(물론 그분들은 카페나 블러그에 취미도 없고, 또한 바빠서 이 글을 읽을 시간도 없다고 함) 

 

그런데 이렇게 우리집에 과일과 채소 등을 보냈던게 금년에만 4번째다.....특히,

2009년 11월에도 사돈댁표 김치가 도착했다고 이곳에 소개했으며.. http://blog.daum.net/hhyoung-21/17194810

2008년 1월에도 늙은 호박을 보내주셔서 호박죽을 끓여 먹었으니... http://blog.daum.net/hhyoung-21/14609788  

(참고....위의 파란색의 글씨를 클릭하면 호박죽과 김치이야기를 볼수 있슴)

 

  

첫번째 소개해 드리는 채소는 사진에서 처럼 애호박과 무우

그리고 농장에서 수확했다는 토종밤(栗)까지 보내주셨다(밤은 5되쯤 되는것 같다)

 

또한 배추값이 비싸서 걱정이라며

단배추와 알타리 무우로 손수 김치를 담그셔서 함께 보내주셨다

 

  

 

 

 

우리식구들은 깻잎을 좋아하는데

시중에 파는 깻잎은 농약 때문에  무척 망설였는데

식성을 어찌 아셨는지 한잎한잎 깻잎을 따서 절여서 보내 주시면서

"농약을 일체하지 않았더니, 유감스럽게도 깻잎의 모양은 별로다"고 말씀하신다

 

아내가 절인 깻잎을 물에 잠깐 담근후에 물기를 빼고

찜통에 찐후에 거문도산 멸치젓국으로 양념을 만들어 깻잎에 바를려고 준비중이다

밥 한숟가락에 깻잎 한장 얹어 먹으면 향긋한 된장 냄새까지 더하여 맛이 그만이였다

 

 

농장에 떨어진 도토리를 한톨한톨 주워서 말린 후에

믹서기에 갈고, 체에 쳐서 손수 "도토리 묵"을 만들어서 보내주셨다

시중에서 파는 도토리 묵은 밀가루가 약간씩 썪여 진한 맛이 없는데....

손수 만든 도토리 묵은 다른것이 일체 섞이지 않는 진짜 도토리 묵 맛이였다

 

상추잎과 양파 그리고 당근, 간장과 고추가루를 함께 버물려서 만드는 과정

 

 

 

위 도토리 묵을 아침저녁 이틀간 먹었으니 제법 많은 양을 보내주셨다

한알한알 주워서 묵을 만드신 정성을 생각하며 먹어보니

쌉싸름한 도토리 맛과 함께 입안 가득 가을향기가 전해지는듯 하다

그런데....왜 갑자기 막걸리 한잔이 생각날까?....ㅋ 

 

 

경산은 내륙지방인데 왠 생선일까?

바깥사돈(딸의 시아버님)이 낚시를 무척 즐기신다고 한다

몇일전에 남해안 흑산도에 낚시를 가셔서 손수 잡은 고기도 보내주셨다

고기비늘과 내장까지 손질 하셔서 보내주셨으니....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아래 "참돔"은 40Cm쯤 되는 대물급인데...

구워먹기가 힘들것 같아...딸이 좋아하는 "어죽"을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허긴 이런 맛있는 어죽을 딸이 먹으면 모유를 수유중이니 손주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면

손주에게 보약이 된다는 사실을 그분들도 잘 알고 계실것이다....(손주 덕분에 모두가 호강했다)

 

 

 

 

어제 저녁 참돔으로 어죽을 끓여 아내와 그리고 딸과 함께 먹었다

죽 그릇이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큰 그릇이며, 너무 맛이 있어 두그릇을 비웠는데

전혀 비릿한 냄새도 없었으며, 참돔의 고소한 냄새가 입안 가득 전해지는 느낌이였다

 

금년에도 농장에 배추가 아주 잘 자랐다면서 가을 김장하지 말라고 이르신다

서두에서 말한대로 2009년 11월에 사돈댁표 김치가 도착해서 아주 잘 먹었는데

금년에도 또 보내주신다고 하니....정말로 미안하여 몸 둘바를 모르겠다

그런데...경산의 사돈댁은 오히려 자기들이 미안하다고 하시며

"며느리를 보았으니 우리가 며느리 출산을 도와야 하는데"......하신다

 

사돈 내외분..

정말로 고맙슴다....보내주셨으니 잘 먹겠습니다

손주 태어날때 병원에 오셔서 잠깐 보신후에 어느새 2달이 지났지만

손주가 어리다는 핑게로 그후로 한차례도 손주와 대면하지 못했는데....

방긋 웃으며 옹알거리는 손주모습 곧 보여드리겠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사돈댁 자랑했다고 너무 흉보지 마세요?

여러분들의 사돈들도 이렇게 하신다는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