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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경북 청송군 "주산지(注山池)"에서....

by 삼도갈매기 2010. 11. 3.

 

2010년 11월 1일(월요일)

가을 날씨답게 제법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모처럼 아내와 가을 단풍구경을 위해 경북 청송군 주왕산으로 향하였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인 주왕산 근처에 주왕산보다 더욱 유명한 주산지를 먼저 구경하였다.

주산지는 조선조 숙종 46년(1720) 착공해 1년만에 완공된 주산지는 1만여평정도로 자그마한 연못으로

인공저수지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신비스러워 주왕산의 절골과 함께 청송 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평일인데도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 주산지를 찾아와서

주산지 근처 넓은 주차장이 차량들로 꽉채워져 있었다.(위 사진 ; 주산지 입구 모습)

 

 

 

이른 새벽이나, 바람이 없는날에 이곳을 찾아야 하는데

오늘은 사진에서 보듯이 바람이 불어서 호수에 물결이 출렁거리니

호수에 비치는 아름다운 음영과 고운 단풍모습을 볼 수 없는게 아쉬웠다.

 

 

 

예전엔....호수 안쪽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했는데

오늘 다시 찾았더니....이곳 근처에 관람대를 만들어 두고

호수를 보호하기 위하여 더 이상 안쪽 출입을 못하게 막아 두었다

호수속에 잠긴 왕버들은 호수 안쪽에 많이 자라고 있는데.....무척 아쉬웠다.

 

 

 

 

 

 

김기덕 감독 작품인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촬영지로 더욱 알려진 곳이며

우리나라 애국가 배경화면으로도 이곳이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주왕산을 찾는 분들은 이곳 주산지를 꼭 찾는다고 한다

 

 

 

 

 
 


 

주산지에 가을이 오면

하얀 물안개가 봄철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저수지를 하얗게 수놓는다.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나뭇잎들은 울긋불긋한 자태를 한껏 뽐내며 수면위에 "천상(天上)의 그림" 을 그려낸다.


1만여평 자그마한 못속에는

3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가 "주왕의 전설" 을 머금은 채 주산지를 지키고 있다.

물에 비친 하늘과 산과 숲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이며 그림자로 하나가 된다.

바람이 숨을 죽이면 잔잔한 물속으로 구름이 지나가고 기암괴석은 몸을 담그는 곳이다.

 

주산지는 신록이 눈부신 봄은 봄대로, 단풍이 우거진 가을은 가을대로 독특한 멋을 풍기는 곳이다.

특히 가을철 이른 새벽에 이곳을 찾으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버드나무 밑둥을 휘감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주왕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왕버드나무가 자생하는 곳에 관람객이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세우고

호수를 보호하기 위하여 여러곳에 팻말을 세워 이곳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주산지는 10여년전에도 구경했던 곳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관람객들의 내방으로 인하여

곳곳이 훼손되어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제는 볼수 없는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면 너도나도 그곳을 방문하다보니 그런 현상이 있는 모양이니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제대로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다

다음편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인 청송 주왕산의 고운 모습을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