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경북 청송군 "주왕산(周王山)" 단풍구경

by 삼도갈매기 2010. 11. 4.

 

 

주왕산 국립공원 동쪽 끝에 있는 주산지(注山池) 구경을 마치고

6Km거리에 있는 근처 주왕산(周王山) 국립공원으로 향하였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태고의 정적이 감도는 심산유곡과 기암괴석 등,

사계절을 두고 각기 달리 빚어지는 절경과 전설이 어우러진 국립공원이다 

 

130

 

 

지도에서 보듯이 주왕산 산행은 대전사(현 위치)에서 시작하여

제 1, 2, 3폭포를 경유 - 후리메기삼거리 - 주왕산 - 대전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전국의 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오늘은 단풍구경이니...대전사에서 제 1폭포까지 왕복 2시간 코스를 선택하였다)

 

 

주왕산 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10여분 걸으면

위 사진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참고 ; 승용차 주차료 5,000원(넘 비싸다.....ㅎ)

 

 

대전사(大典寺)

주왕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기암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대전사는

672년에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기록과 892년 낭공대사가 창건하였다는 기록으로 나뉜다고 한다

많은 주춧돌로 미루어 창건당시에는 웅장한 사찰이었음에 틀림없으나 현재는 보광전과 명부전만 남아있다.

 

대전사 입구에 "문화재관람매표소"가 자리하고 있으며 입장료를 별도로 징수하고 있었다

 

 

사진 위 ; 보광전(普光殿)과 기암(旗岩)

앞에 보이는 사찰이 보광전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02호로 지정된 국보급 사찰이며

뒤에 보이는 큰 비석처럼 웅장하게 솟아 있는 바위를 기암이라 하며 

옛날 이곳에 은거하던 주왕이 적장 마장군과 싸울때 볏짚을 둘러 군량미를 쌓아둔것 처럼 위장하여

마장군 병사의 눈을 현혹케 했다는 설이 있고, 그 후 마장군이 이곳을 점령했을때

대장기(大將旗)를 세웠다고 하여 기암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주왕산 단풍은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 주변이 멋지다.

단풍명소는 제 1폭포앞 학소대와 주방천계곡 등이 가장 유명하다.

 

학소대 주변에는 기암괴석과 어울린 붉은 단풍잎이 대조를 이루며,

주변에 시루바위와 급수대 등 기암이 많아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입구인 대전사를 지나면서

주방천(川)을 사이에 두고 병풍을 두른듯 협곡이 펼쳐진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

 

  

   

 

 

주왕암(周王庵)

입구 대전사에서 주방천을 따라 30여분 오르면 오른편에 주왕암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10여분 지나면 위 사진에서 보듯이 주왕암(周王庵)이 카다란 바위와 함께 나타난다

 

이곳 주왕암은 대전사와 함께 창건되었다고 하며, 주왕의 혼을 위안하기 위하여 지은것이라 한다.

또한 주왕암 옆으로 주왕의 최후의 전설이 전해져 오는 주왕굴로 들어가는 협곡의 좁은 길이 있다.(사진 아래)

 

 

 

주왕굴(周王窟)

주왕굴은 협곡사이 암벽에 위치한 자연동굴로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하여 이곳에 은거하던 어느날,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마장군 일행에 발각되어 웅대한 이상을 이루지 못하고

애절하게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가뭄에 물은 보이지 않음)

 

 

 

주왕산 국립공원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호남의 월출산에 버금가는 암산(巖山)으로 

뒤에 보이는 산이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등의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루봉

시루봉은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학소대(鶴巢臺)

하늘을 찌르듯이 솟은 절벽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쌍이 둥지(巢)를 짖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라고 부른다

어느날 일본인 포수가 백학을 쏘아 잡아 버린 후,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면서 부근을 배회하다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는 사연이 있는 곳이며 지금은 학은 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위에 남아 옛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제1폭포.

암벽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곳에 떨어지는 물소리 시원했다.(위 사진)

예전엔 이곳 폭포수량이 많았는데...가을 가믐 때문인지 수량이 적다

 

제 1폭포위에 얼마나 많은 세월이 쉼없이 흘렀기에

바위를 웅덩이로 만들면서 흐르는 2단 폭포가 더 있었다.(아래 사진)

 

 

 

낙엽으로 지기 전에 마지막 남은 정열을 불태우려는 듯
계곡을 온통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었으며.

이 가을...짧은 시간 불붙다 사라질 단풍을 보려고

사람들도 단풍이 되어 밀려 오르고 밀려 내려간다.

 

 

 

 

이곳에 도망와 재기를 노리던 주왕의 원한이 봄에는 수달래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피어나는 것일까...?
그 화려한 아름다운 단풍이 오히려 처연한 느낌마저 들었다.

 

 

 

급수대(汲水臺)

신라 37대 왕인 선덕왕(善德王)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29대 왕)의 6대 손(孫)인 김주원(金周元)을 38대 왕으로 추대하였으나,

때마침 그가 왕도(王道)인 경주에서 200리나 떨어진 곳에 있었고, 홍수로 알천(閼川)이 범람하여 건너올 수 없게 되자

대신들이 이는 하늘의 뜻이라 하여 상대등(上大等) 김경신(金敬信)을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리하여 김주원은 왕위를 양보하고 이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대궐을 건립하였는데,

당시 산위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

그후로 이곳을 급수대라 이름하게 되었다고 한다 - (위 사진)

 

 

10여년전 한겨울에 직원들과 이곳을 산행했던 곳이다

겨울에 보는 주왕산과 단풍이 물들은 가을에 보는 주왕산은 너무도 달랐다

그러다보니 주왕산 국립공원은 사계절을 각기 달리 절경과 전설이 어우러진 곳이라고 하는가 보다

 

 

주왕산 제 1폭포까지 구경을 하고 주차장 근처로 내려오는 길이다(사진 위)

 

주왕산은 예로부터 많은 전설을 간직한 명산이라고 한다

옛 이름으로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하여 "석병산" 이라고 불렸으며

나라에 큰 난리가 날때마다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와서 운둔했다고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옛날 신라 선덕왕의 후손인 신라 무열왕 6대손인 김주원이

왕으로 추대되었으나 이런저런 사유로 인하여 왕위에 등극하지 못하고

이곳에 와 은거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본따서 "주왕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전한다

 

높고 깎아지른 바위에 붉게 물든인 단풍이 붉은 두건을 두른듯 신비롭기까지한 

주왕산의 단풍구경을 아쉽게 마치고 부산으로 발길을 돌렸다(부산 - 주왕산 ; 3시간)

금년 가을 단풍구경은 아쉽지만.....이것으로 마칠까 한다....보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고 ; 위 사진은 11월 초하룻날 찍은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