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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전북 정읍시 "내장산(內藏山)" 가을단풍

by 삼도갈매기 2010. 11. 9.

 

2010년 11월 6일 토요일

아침 일찍 부산에서 출발할때 날씨는 약간 쌀쌀했고

먼산엔 옅은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부산의 "마운틴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내장산 산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내장사 단풍까지 구경할 수 있다니 뜰뜬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지도의 붉은 선에서 보듯이 우리 일행은 오른편의 "추령" 에서 출발하여

유군치 - 누렁이재 - 장군봉(696.2m) - 연자봉(675.2m) 그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전망대 - 내장사로 하산하여 내장 매표소를 경유 주차장까지 걷기로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내장산을 산행하는 사람들은 주차료 및 입장료 등 경비 때문에

내장사 매표소로 입장하지않고 거의 모두가 위 지도에서 보는 코스를 택한다고 한다(산행팀)

 

 

추령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30여분 걸으면 유군치(留軍峙)고개가 나타난다

유군치 고개는 북쪽의 내장사로 부터 순창군 복흥면을 거쳐 남쪽의 백양사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산행의 첫구간으로 오르막 길이니 역시 힘들고 숨이 차 오른다

 

 

유군치(留軍峙)고개는

임진왜란때 순창에 진을 치고 공격해오는 왜군을

승병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머물며 유인하여 크게 물리친 사실이 있어

유군치(머무를 留, 군사 軍, 산 우뚝할 峙)라고 유래되어 불리어지게 되었다 한다.

 

 

유군치 고개에서 잠깐 한숨을 돌리고

다시 가파른 경사를 40여분간 오르면 위 지도에서 보듯 장군봉(696m)이 나타난다

 

장군봉(將軍峰)이란 추령에서 연자봉 중간에 솟아있는 급경사의 험준한 봉우리이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이끌어 활약했다고 하며

산정상에는 지휘대가 있고, 이곳을 장군대 또는 용바위라고 불리운다고 한다(게시판에서 옮김)

 

 

 

장군봉을 출발하여 30여분 걸으면 오늘의 마지막 구간인 연자봉(燕子峰)이 나타난다

 

연자봉(675m)은 풍수지리상 서래봉 아래에 위치한 벽련암을 연소(제비의 보금자리)라 부르는데

이 봉우리와 벽련암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연자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대웅전 앞에서 연자봉을 바라보면서 글을 쓰면 좋은 문장이 나오며

일류 명사로서 입신출세 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게시판에서 옮김)

 

 

이곳까지 왔으니 증표를 남기기 위한 내모습을 담았다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오늘 전국의 날씨가 안개가 자욱하다고 하더니

연자봉에서 바라본 전망대의 모습이 선명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아래 사진의 흰건물이 케이블카 도착지이며, 300m거리의 봉우리에 팔각정이 전망대 임)

 

 

 

팔각정 전망대에 도착하였다(사진 위)

2008년 11월 중순께 아내와 함께 내장산에 단풍구경을 왔을때

아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 팔각정 전망대에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그땐 너무 늦게 찾아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단풍시기를 잘 맞춰서 제대로 찾아왔으니 멋진 단풍을 마음껏 보는것 같다.

 

 

 

"추령"고개에서 출발하여 3시간 30여분만에 내장사(內藏寺) 대웅전 앞에 도착하였다

 

휴일을 맞이하여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호남의 명산인 이곳 내장산으로 단풍구경을 왔으니

울굿불굿한 단풍과 함께 "만산홍엽(萬山紅葉)"이란 단어가 이럴때 쓰는 단어 라는걸 느끼며

그야말로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이란 표현이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장사(內藏寺)는

백제 무왕(武王) 37년(636년) 영은조사(靈隱祖師)가  50여동의 대가람(大伽藍)을 세우고

영은사(靈隱寺)라 칭(稱)한 이래 조선 중종(朝鮮 中宗)34년(1539년) 폐찰령(廢刹令)으로 소각(燒却)되었다가

명종(明宗) 22년(1567년) 희묵대사(希默大師)가 사우(寺宇)를 중창(重創)한 후 정조(正祖) 3년(1779년)

영운대사(映雲大師)가 대웅전(大雄殿)을 중수(重修)하는 등 4회에 걸쳐서 중수하였다

 

근세(近世)에는 백학명선사(白鶴鳴禪師)가 사세(寺勢)를 크게 중흥시켰으며

어느때인가 영은사(靈隱寺)를 내장사(內藏寺)로 호칭하게 되었다

6.25사변으로 인하여 1951년 1월 12일 소실된것을 1958년 주지(住持) 다천(茶泉)이

대웅전을 중건하고 1971년 국립공원의 지정과 함께 사찰복원(寺刹復元) 사업이 이루어졌다.(내장사에서 옮김)

 

 

대학교 입학 수학능력 시험이 다가오니

많은 불자들이 자녀들이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부처님께 소원을 비는 연등행사를 이곳 내장사 대웅전 앞에서 거행하고 있었다

 

 

 

전혀 낯선 부부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손짓을 한다

한장을 찍어줬더니, 나를 이끌고 이곳에 와서 다시한장을 찍어 달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말못하는 벙어리 부부였다....그래서 정성껏 몇장 더 찍어 줬더니

날 보고 이곳에서 폼을 잡으면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손짓을 하길래....넘 고마워서 한장 담았다.

보답으로 밀감 한개를 선물로 받아 너무도 고마웠던 벙어리 부부님....부디 행복하시길 맘속으로 빌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중에 왜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 했을까?....돌팔이 찍사를 알아보다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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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사(寺)에서 주차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기 위하여 길게 줄서있어, 단풍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3시간 30여분간 내장산 산행을 하고 1시간정도 단풍으로 뒤덮힌 가로수 길을 걸었지만

구경꺼리가 너무 많아서 전혀 힘들지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역시 소문대로 가을 단풍은 내장산 단풍이 단연 최고인것 같다

자세히 셈해보니 내장산을 너댓번 온것 같은데 이번에 시기를 제일 잘 맞춘것 같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전국에 걸쳐 옅은 안개로 인하여 시야가 흐렸던게 못내 아쉬웠다

 

이곳 내장산에서 호남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부산까지 4시간쯤 소요 되었다.

금년 가을 단풍구경은 이것으로 끝내고....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할것 같다...

내장산 단풍구경을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