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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울산광역시 둘레길 - 남산 솔마루길과 태화강변 십리대밭길을 걷다

by 삼도갈매기 2011. 6. 13.

 

 

 

 

2011년 6월 11일 (토요일)

봄인가 했더니 지난 토요일은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였다,

메스컴에서 토요일 날씨가 금년들어 가장 무더웠다고 했지만

부산의 "유유자적 등산여행클럽"회원들과 함께 울산광역시 태화강변 둘레길에 다녀왔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울산광역시 남구 삼호산과 남산에 "솔마루길"이 있다고 하였으니

그 길을 향하여 산행 기점인 남구 문수로에 자리한 "보건환경연구원"의 이정표가 새겨진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위 안내도에서 보듯이 솔마루길은 선암호수공원에서 태화강 둔치까지 연결되는 24Km의 도심 순환 산책로이며

오늘 우리 일행이 걷는 산책길은 위 지도의 붉은 색으로 표시된 코스로, 좌측 산행기점인 "보건환경연구원" 에서 시작하여

솔마루정 - 고래전망대 - 태화강전망대 - 남산전망대 - 은월봉 남산루 - 용덕사(卍) - 십리대밭교 - 대숲 쉼터 -

삼호교 - 태화강전망대 - 십리대밭교로 되돌아오는 코스의 둘레길을 약 4시간 동안 걷기로 하였다.

 

 

 

산행 들머리에서 20여분간 오르막길을 치고 오르니 "울산시 공원묘지"가 눈에 들어온다

공원묘지 입구는 반대편에 있겠지만 이곳 산 중턱에서 바라보니 넓은 산야를 가득 매운 모습에서

이제 우리의 매장 문화도 선진국 처럼 새롭게 바뀔때가 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아래 이정표의 "된곡만디이"란 뜻이 경상도 지방에서 예전에 쓰던 사투리 라는걸 알수 있다.

 

 

 

 

산행 초입에서 대략 1시간쯤 걸으니 위 사진에서 보듯이 "솔마루정"에 도착하였다

아담하게 만들어진 솔마루정엔 신발을 벋고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으며

우리 일행은 이곳에 모여 땀도 식히고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솔마루정에서 바라다본 울산광역시 남구 삼호동 일대(위 사진)

아래사진은 도심 한가운데로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의 모습

 

 

 

 

고래전망대에서 본 에스자(S) 모양의 태화강과 흰색을 띠고 있는 아치교(橋)인 "십리대밭교(橋)"

그리고 태화강 주변에 푸른색을 띠고 있는 "십리대밭길"의 모습(위 사진)

 

우리 일행은 아치교인 십리대밭교를 건너서 강 건너편에 푸른색을 띠고 있는 십리대밭길을 걸을 예정이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태화강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속길이였지만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산행이였으니 많은 땀을 흘렸다

전망대에 서면 태화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태화강 전망대에서 울산시내의 모습을 담았다

위 사진 왼편에 파란색의 둥근 건물은 태화강변에 만들어진 태화강 전망대 모습

(태화강 전망대가 2개 만들어져 있는데, 하나는 산봉우리에 다른 하나는 태화강변에 만들어졌다)

 

 

 

태화강 전망대에서 10여분 걷다보면 만나는 통나무 휴게소

위 사진에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의 모습과 휴게소에 걸터앉아

더위를 식히는 여인의 실루엣 모습이 함께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위 여인이 뉠까?....나를 쳐다보는걸까 아니면 능청스럽게 건너편 태화강을 쳐다보는걸까?)

 

 

 

 

마지막 전망대인 "남산전망대"에 모여 산행대장(맨 오른쪽 남자분)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공업도시 울산시에도 남산이 있는데 그 봉우리가 자그마치 12개 봉우리라고 하며,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남산 제 11봉우리"라고 한다.

 

 

 

마지막 휴게소 남산루(위 사진)와 은월봉(아래 사진)의 모습

은월봉(隱月峯) 표지석 뒤면에 고려시대 학자 "이곡"선생이 지은 시(詩)가 있기에 옮겨본다

(아래사진은 이곳을 함께 동행하신 "산길나그네"님에게서 받은 사진임)

 

 

은월봉 (지은이 ; 고려시대 학자 "이 곡")

흰 구름은 뭉게뭉게 은하수를 가리고 차가운 달 속은 계수나무 꽃으로 가득하네

높은 봉우리에 달이 걸리니 산은 더욱 높아 산 그림자가 저절로 발끝에까지 와 닿는구나

숨은 시흥(詩興)이 맑은 밤에 저절로 일어나 높은 소리로 읊어보니 저녁노을 보기 부끄럽구나

불사약 훔친 항아리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바람과 이슬에 가느다란 강이 젖겠네

 

 

 

도심속에 흐르는 태화강을 조망하면서 솔마루길 능선을 따라 걸으며

산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위 사진에서 보듯 "용덕사"라는 작은 절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태화강까지는 시내도로를 관통하며 태화강 십리대밭교(橋)와 연결된다

다리를 건너 태화강변을 따라 10리(4km)에 걸쳐 인공적으로 조성된 대나무숲길을 만나게 되니

도심 속 대밭으론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이곳에서 2시간 소요됨)

 

 

 

처용 팽나무(위 사진)

이 나무는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에서 300년 동안 자생한 아름다운 팽나무입니다

처용리 일대에 신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시작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울산광역시가 이곳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이 나무가 실향민에게는 향수를 달래고 시민들에게는 자연을 생각하는 상징이 되어 태화강을 더 푸르게 할 것입니다

 

자생지 ;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285-1번지

크기 ; 높이 15m, 둘레 3.2m, 수관 15m,  이식 ; 2009년 4월 10일

(위 사진의 팽나무 앞 표지석에 위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솔마루길을 내려와서 "십리대밭교(橋)"를 건넜다

낮에 보는 교각도 아름다웠지만, 야경이 아름다울거란 생각이 든다

아래사진은 십리대밭교 위에서 담은 태화강 주변의 풍경

 

 

울산의 젖줄 "태화강"

울산 태화강은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복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영원한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탄생하였다고 한다

 

1960년대 도시화, 산업화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오염되어 죽음의 강이 되었는데

강을 다시 살려야되겠다는 일념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하천정비와 수질개선으로 4, 5급수였던 수질을 1급수로 개선하였다고 한다

이제 태화강은 맑은 물로 거듭나 연어와 수달이 돌아와 서식하고 있으며 백로와 갈매기가 날아들어 살아있는 강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구경하던 그날도 강 한가운데에 팔뚝만한 숭어때가 줄지어 유영하는것을 볼수 있었다.

 

 

 

십리대밭교(橋)는 울산시민의 뜻에 따라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한 아치다리로

역동적인 울산의 미래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표현하여 생태도시를 상징한 다리라고 한다

지역은행인 경남은행에서 경비를 부담하여 2008년 2월에 착공, 다음해 2월 15일에 완공된 교량이라고 한다

 

아래사진은 태화강 주변에 우뚝솟은 "태화강엑슬루타워"가 43층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주상복합타워로 금년 7월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함)

 

 

 

 

솔마루길을 걸으며 태화강 주변의 아름다운 대밭길을 조망하다가

직접 대밭길에 도착하였더니 도심한가운데 이런 대숲이 우거져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다

입구에 새겨진 대숲 안내문과 태화강 주변의 공원모습의 조감도를 담았다(아래 시진)

 

 

 

 

십리대밭길

 태화강변을 따라 10리(4km)에 걸쳐 인공적으로 조성된 대나무숲

도심 속 대밭으론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으로

일제 때 강의 잦은 범람을 막기 위해 대나무를 심은 게 십리대밭의 유래라고 한다.

 

   

 

대략 20만 평에 70만 그루가 식수되어 있단다.

공장이 밀집한 울산에 공기를 정화하는 산소탱크와 시민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태화강과 어울려 울산 12경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밭 안에 죽림욕장이나 대숲 체험로 등이 잘 꾸며져 있다.

 

 

 

 

우리가 걸었왔던 남산 솔마루길의 비내정자(군월정 ; 오른쪽)와

남산루각(오른쪽)의 모습을 태화강변 십리대밭길에서 사진에 담았다

 

대밭길 휴식처에서 시원한 태화강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의 모습(사진 아래) 

 

  

        

 

 


 

 

울산의 삼호산과 남산 솔마루길은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와 휴식 공간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울산시 남구청이 도심순환산책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도부터 조성하여 만들어진 오솔길로

태화강 십리대밭교와 연계하여 총 길이 24km의 도심 순환산책길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솔마루길이라는 그 이름에서 보듯이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연결된 작은 산마루임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솔마루길에서는 울산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고래도시임을 홍보하기 위해, 길 초입부와

등산로변에 곳곳에 고래모형을 설치하여 산행 중에 고래까지 볼수 있다는게 재미있는 발상이였다

 

솔내음을 맡으며 솔마루길을 걷다보면 울산의 젖줄 태화강 십리대밭과 어울어진 울산 시가지를 감상하고

잘 조성된 시민의 휴식 공간인 울산대공원과 선암수변공원까지 산책할 수 있는 길로

이런 멋진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분명 울산시민의 큰 자랑거리일 것이는 생각이 불현듯이 들었다.

 

아무래도 인간은 걷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걷고, 길 위에서 만나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 취해서 걷는다.

걷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된다는 이도 있으니 이유야 어떻든 인류가 만든 '탈것'을 거부하고

자기 두 발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신성해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제주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걷는 길"

여러분들도 가까이에 있는 아름다운 올레길(둘레길) 걷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이지 않습니까?..

홀로 걸어도 좋고, 삼삼오오 함께 걸어도 좋습니다. 함께 길을 걷는 사람이 함께 도를 닦는 벗, 곧 "도반(道伴)"이니까요.

어느 철학자가 그랬다지요?......."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있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