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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강원도 영월 여행(후편) - 선돌, 한반도 지형 그리고 법흥사에서

by 삼도갈매기 2011. 6. 23.

 

 

 

강원도 영월여행 전편은 단종의 슬픈 이야기였다면 후편은 영월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멀리 강원도까지 왔으면 이곳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라 했으니

청령포와 장릉을 구경하고 주변의 소문난 "장릉보리밥집"에서 비빔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해결하였다

비빔밥의 원료인 보리는 밀양과 청도에서 공수 되었으며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와 함께 2~3년 묵힌 된장과

텃밭에서 직접 노지 재배한 야채를 함께 버무린 비빔밥을 먹으면서 일행과 막걸리 한잔까지 덤으로 마셨다.

 

이곳 장릉보리밥집이 얼마나 유명한지 음식점 앞에 다리(교각) 이름이 "보리밭교(橋)"이라고 명명되었으며

워낙 이름난 집이라서 그냥 지나치기가 망설여진다고 할 정도이니, 그 유명세를 과히 짐작 할 수 있는 곳이다.   

 

 

명승 제 76호로 지정된 영월의 "선돌" 
영월읍 방절리 서쪽을 흐르는 서강변에 있는 큰 바위로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높이 약 70m 정도의 입석으로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리며,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 옛날 단종이 유배지인 청령포로 가는 길에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며,

우뚝 서 있는 것이 마치 신선처럼 보였다고 하여 "선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담겨있는 명승지이며

영월읍 관문이라고 할수 있는 소나기재 휴게소에서 5분쯤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만날 수 있다.  

 

 

 

 

선돌의 오른편으로 서강이 말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사진 위)

워낙 경치가 아름답다 보니 영화 촬영지로도 이용되었다는 입간판이 보인다(아래)

 

 

 

 

 

명승 제 75호로 지정된 영월 "한반도 지형"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한반도를 닮아 "한반도 지형"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굽이쳐 흐르는 하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다.(주소지 ;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산180)

 

근처 태기산(1,261m)에서 흘러내린 주천강과 평창에서 달려온 평창강은 영월군 신천리에서 서강을 이루며

그 강물이 만나는 지점 선암마을 뒷산에 오르면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가 휘돌며 만든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보고 또 봐도 틀림없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쪽은 깍아 지른 절벽, 서쪽과 남쪽은 흰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백사장,

신기하게도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까지 어쩜 그리고 한반도 지형과 닮았을까

 

북쪽은 만주 벌판에서 뻗어 내린 듯한 산줄기가 이어지며, 백두대간을 연상케하는 무성한 소나무 숲과

땅끝마을 그리고 포항의 호미곶과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니 오묘하기만 하다

 

 

 

이곳 근처 한반도 뗏목마을에는 문화체험 행사로

매년 8월에는 "뗏목 영화제"가 열리고 있으며, 매년 10월에는 이곳 근처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뗏목축제, 줄배체험 그리고 서강탐사선체험과 백두대간답사 등의 체험을 직접 느낄수 있는 곳이다.

 

이곳 구경을 마치고 신선을 맞이 한다는 근처의 요선암(邀仙巖)과 요선정(邀仙亭)으로 출발하였다.

요선정과 요선암으로 가기 위해서 아래 사진처럼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주천강을 끼고 걸었다.

 

 

 

요선정과 요선암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위 사진 처럼 강줄기를 따라 걸어야 하며 아래 사진에서 보듯 약간의 산행도 하여야 한다

주천강 수량이 풍부했더라면 수려한 경관과 맑은 시냇물을 보면서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이유를 알수 있었으련만... 

 

 

 

요선암(邀仙巖)과 요선정(邀仙亭)

강원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에 자리한 요선정은 신선을 맞이하는 정자라는 뜻으로

조선 말기 숙종이 내린 시(詩) 현판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정자로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 74호로 지정되었다

 

요선정은 불교 전성기인 통일신라시대 철감국사 도윤과 징효대사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자산 기슭에

흥령선원을 개원하고 자주 이곳에 와서 포교를 하던 곳으로 그 당시 작은 암자가 있던 곳이라 한다

 

암자 내부엔 세분 군왕의 어제어필시문(御製御筆詩文)이 봉안되어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속에 퇴락하여 무너졌고, 세 임금의 보묵(寶墨)은 민가에서 보존되니

이를 봉안하고자 무룽리에 요선정을 짓고 어제어필시문을 봉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선정 내부에 봉안되어 있는 어제시는 두 틀 板額(판액)에 보존되어 있으며,

그 중 하나에는<숙종대왕어제시> 와 <영조대왕어제어필시>를 담았고,

다른 한쪽에는 정조대왕의 친필서문과 어제시를 담고 있다.(영월군청 홈페이지에서...)

 

 

 

 

바위에 음각된 불상 "마애불좌상"

요선정 옆 바위 한면에 음각으로 새겨 놓은 마애불좌상은 198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되었다.

이 곳의 마애불좌상 얼굴은 양각으로 되어 있으며, 그밖의 부분은 선각으로 음각한 좌상이다.

두 손은 가슴에 표현하였는데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펴서 손등을 보이고 있고,

왼손은 오른손에 평행이 되게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높이는 3.5m이며, 힘찬 기상이 잘 표현되어 있는 마애불상으로 고려 시대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 마애불좌상 뒷편에 아름다운 주천강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곳 강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여인의 속살처럼 희디흰 바위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요선암(邀仙巖)

요선정 이란 이름도 이 바위들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며

사진에서 처럼 강기슭 반석 위에는 요선암이란 글씨가 있으며, 조선시대 시인 "양사언" 이 새겼다고 한다

 

그는 주천강변에 갖가지 모양과 크기로 누워있는 수백여개의 화강암 바위들의 경치에 반해

선녀탕 위쪽 바위에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는 뜻의 요선암 글씨를 새겼으나 지금은 강물에 씻겨 찾을 수 없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영월군 법흥리에 위치한 "법흥사"(法興寺)

금강문, 원음루(圓音樓)라는 2층 누각으로된 이곳을 지나 법흥사 경내로 입장하였다

 

 

법흥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백성의 편안함을 도모하기 위해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사자산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흥녕사(興寧寺)로 창건했다.

 

그후 역사의 부침속에서 소실과 중창을 반복하며 그 맥을 이어 왔으며

1902년 대원각스님에 의해 법흥사로 개칭 되었으며,

1933년 지금의 터로 적멸보궁을 이전 중수 하였고

1991년 삼보스님이 적멸보궁을 다시 증축 하였다. 

 

 

현재 법흥사의 주요 유적으로는

옛 흥녕선원의 위세를 짐작하게 하는 3개의 석탑과 1개의 수호석불좌상,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 적멸보궁, 사리탑(강원도 유형 문화재 73호),

흥녕사 징효대사 보인탑(보물 612호), 징효대사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 72호),

흥녕선원지(강원도 지정 기념물 6호)가 있으며 절 주변에는 금강송림으로 우거져있어 푸르름을 더한다.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을 만날수 있다

진신사리란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님 열반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예배대상으로

부처님께서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곳이다.

 

 

화살표 방향대로 적멸보궁을 찾아가는 길이다

전나무 숲길로 이어진 산속을 300여미터쯤 찾아 올라가면 선원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부처의 진신사리가 보관되었다는 적멸보궁에 도착한다

 

적명보궁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명상의 숲길"로 널리 알려졌으며 중간쯤에 시원한 샘물이 있고

그 샘물 한모금 마시면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어 오랫토록 무병장수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온갖 번뇌 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인 "적멸보궁"에 도착하였다

함께간 일행이 이곳 누각 앞에서 합장하며 예를 갗추는 모습에서 숙연함을 느낀다

 

우리나라에 적멸보궁이 들어선 것은 자장율사(慈藏:590 ~ 658)에 의해서다.

자장율사는 선덕여왕 5년( 636)에 중국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님은 중국 오대산 태화지(太和池)에 있는 문수석상 앞에서 간절한 기도 끝에 

부처님 사리 100과와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가사 1벌을 가져 와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기도를 계속했다.

기도후 오대산에 월정사와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에 흥녕사(지금의 법흥사),

태백산의 갈래사(지금의 정암사) 등이 창건된 것은 이런 인연에 의해서였다고 전해진다.

 

 

 

 

참고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5대 적멸보궁

경상남도 양산군 영축산 통도사,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

그리고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강원도 영월군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마지막으로 강원도 정선군 태백산 정암사(淨巖寺)로 알려져 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뒷산봉우리를 연화봉이라고 하며

불교의 상징 꽃인 연꽃처럼 생긴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장율사는 진신사리의 영원한 보전을 위해 연화봉 어딘가에 사리를 숨겨 둔 채 적멸보궁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위 사진의 토굴은 강원도 유형문화제 제 109호로 지정된 "자장율사 토굴")

 

 

 

구봉대산 와불(위 사진)

약사전 앞에서 멀리 구봉산을 바라보면

부처님께서 누워계신 모습을 볼수 있다는 이정표가 있기에 사진에 담았다.

사진에서 보니 왼편의 패인곳이 목 부위이며, 그 오른쪽으로 부처님의 얼굴 형상이 보이는 듯 하다.

 

 

수령 200년된 밤나무

수고(높이) 27m, 나무둘레 430Cm 로 강원 영월 27호로 지정된 보호수

 

 

법흥사 대웅전

법흥사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셔놓은 곳으로

다른 사찰과는 달리 입구 좌측에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는게 특이했다.

아마도 이자리에 대웅전을 새로히 건립하려고 준비중인듯 하다.

이곳 법당안에도 석가모니불상과 관세음보살, 자장보살 등이 봉안되어 있다.

 

 

 

법흥사 범종각

지옥에서 고통받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 치는 범종각

다른 사찰처럼 이곳 범종각에도 종을 매단 부분은 용(龍) 모양을 하고 있으며,

종을 치는 나무는 당목이라 하여 물고기(고래)모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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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관람을 마치고 2층 누각으로 만들어진 금강문을 걸어 나왔다.

법흥사 뒷산인 사자산은 산세가 불교의 상징 동물인 사자형상의 허리와 같은 형상이란다

예전엔 "네가지 재물이 있는 산"이기에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불리였는데 그 네가지 재물이란

산삼과 옻나무 그리고 가물었을때 대용식량이 된다는 흰 진흑과 꿀이라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영월군은 강원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내륙으로 산이 높고 가파르고 겹겹이 솟아 있는게 특징으로

서강(西江)과 동강(東江)이 합쳐진 남한강은 남쪽으로 흐르다 강원도를 벋어나 충북 단양군으로 빠져 나간다

이 물줄기를 통하여 193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마포나루에서 영월까지 소금배가 드나들었다고 전해진다..

 

아쉽지만 이것으로 강원도 영월 여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귀가하기 위해 오후 5시쯤 버스에 올랐다.

그날 날씨가 무척 더웠던 걸로 기억되며, 장거리 여행 여파로 허기지고 모두가 지쳐서 힘들어 할때

중부고속도로 "군위 휴게소"에서 마셨던 막걸리 한잔과 도토리묵 맛은 결코 잊을 수 가 없을듯 하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비가 예상되니 피해 없기 바랍니다, 함께 하신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