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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 내변산 산행기(전편)

by 삼도갈매기 2011. 9. 5.

 

 

 2011년 9월 4일(일요일)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나니 시원한 가을바람이 성큼 우리에게 닥아오는듯 하다

 

그 시원한 바람과 함께 부산 솔바람 산악회원들과 함께 전라북도 부안군에 자리한 "변산반도"에 다녀왔다.

아침 8시에 부산을 출발하여 4시간 동안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를 경유하여 부안군 부안면 지서리의 "남여치"에 도착하였다

 

 

 

위 산행지도에서 보듯이 오늘 산행한 코스를 붉은색으로 표시하였다

산행들머리인 남여치통제소(현위치) - 쌍선봉 - 월명암 삼거리 - 월명암 - 자연보호헌장탑

- 직소폭포 - 재백이 고개 - 관음봉 삼거리 - 내소사 일주문까지 4시간 30여분을 산행하였다.

 

(참고 ; B코스(짧은 코스) ; 봉래구곡(내변산탐방지원쎈타) - 자연보호헌장탑 - 직소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음)

 

 

낮 12시에 이곳 남여치 통제소에 도착 산행대장 인솔하에 간단한 인원점검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

오늘날씨는 화창하였으나 햇볕은 그렇게 따갑지 않았으니 산행하기에 아주 쾌적의 날씨인듯하다

 

변산반도는 바다쪽 해안가를 외변산이라하고, 오늘 산행하려고 하는 산 안쪽을 내변산이라고 한다

이곳 변산반도는 호남정맥에서 나뉘어온 하나의 산줄기가 서해로 튕겨나온듯한 모습을 보이는 산으로

내변산엔 의상봉(509m), 신선봉(486m), 오늘 산행지인 쌍선봉(459m) 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와

계곡 깊숙히 자리한 직소폭포, 봉래구곡, 낙조대 등이 주변에 산재한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다

 

또한 공원 곳곳에는 유천도요지, 구암 지석묘군, 호벌치와 우금산성 등의 역사 유적지와

오늘 산행하려는 내소사와 월명암이라는 역사깊은 사찰 등이 있어 그 유명새가 돋보인다.

 

 

 

월명암을 찾아가는 길은 초입부터 가파르니 숨이 턱까지 차며 구술같은 땀이 흐르기 사작한다

30여분 가뿐 숨을 몰아쉬고 우리 일행이 걸었던 아래쪽을 보니 위 사진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바쁘게 사진기를 꺼내서 사진 한장을 담는다, 시원한 내변산 자락의 가을 바람이 땀에 젖은 옷깃을 스치고 지나간다. 

 

 

 

 

내변산의 최고봉인 쌍선봉(459m)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출발지인 남여치에서 이곳까지 1.6Km, 그리고 다음 도착지인 월명암까지는 300m가 남았다는 표지석이다

오르막길의 산행이라면 1.6Km도 만만하게 볼 수 없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잠시 이곳에서 베낭속의 물통에서 물한모금 마시며 목을 축인다.

 

 

월명암이 가까이에 있는듯, 청아한 목탁소리가 깊은 산속에 은은하게 퍼진다

"붉노랑상사화"가 산행에 지친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상사화는 수선화과 식물로 한여름인 7~8월에 개화하며,

사진에서 처럼 황금색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피었다가 꽃이 질때쯤 꽃잎 가장자리에 붉은 빛을 띤다고 한다

 

 

 

 

산행 1시간쯤 쉬지않고 걸었더니 드디어 "월명암"(月明庵)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월명암...절엔 주승은 보이지않고 커다란 강아지 두마리가 우리일행을 반긴다

분명 강아지에게도 법명이 있겠지만 아무도 없는 산속이니 그 녀석도 엄청 반가운가 보다 연신 꼬리를 흔든다

이곳 월명암에서 일행과 함께 베낭속에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산행후 먹는 식사는 꿀맛이다.

 

 

월명암 대웅전(사진 위)과 대웅전 내부 모습(사진 아래)

여느 사찰과 달리 높은 산에 자리한 까닭인지 신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신도는 아니지만 사찰에 다니면서 보고 배웠으니 나도 두손을 합장하고 잠시 묵상에 젖어 본다

 

 

 

위 사진은 관음전의 모습

사진에서 보듯이 관음전 앞 좌측 흰 표지에 "부설전"(浮雪傳)이 세워져 있기에 이곳에 옮겨본다

                                            

                                                   "부설전(浮雪傳)"

소재지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140호)

부설전은 명월암을 창건했다는 부설거사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 내용을 보면 부설이 태어나면서 부터의 행적과 월명암에서 함께 수도생활을한 영조(靈祖), 영희(靈熙)

두 스님과의 법담(法談)과 부설거사의 오도송(悟道頌)이 기록되어 있고 사부송(四浮頌)과 팔죽시(八竹詩)도

함께 기록되어 있으며, 저자와 연대는 미상이다.

 

 

 

대웅전 왼편에 자리한 "월명암"의 모습(사진 위)

 

월명암은 변산반도 봉래산 법왕봉 중턱에 자리잡은 1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암자로서 신라 신문왕11년(691년)에

부설거사가 창건했다. 그 후 많은 세월의 풍마양세로 여러번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있다.

부설거사는 인도의 유마거사, 중국의 벙거사와 더불어 세계불교 3대 거사로써 흠모와 존중을 받았다.

그는 본래 신라의 서울인 경주에서 태어나 일찍이 불국사의 원정스님에게서 득도를하고 영조,영희 두 도반과 더불어

각처를 돌며 도를 닦다가 이곳 변산에 와서 십년동안 수도를하고 오대산을 찾아가던 중 만경현 벽련지옆 청신도 구무원의 집에서

하룻밤의 여정을 풀었는데 구시의 무남독녀인 묘화는 십팔세의 벙어리였으나, 부설을 보고는 갑짜기 말문이 열려

스님과의 삼생연분이 있다 하여 죽기를 한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고 등운, 월명 두 남매을 낳은뒤 다시 이곳 변산을 찾아와

각기 한칸의 토굴을 짓고 도를 닦아 모두 성도하여 부설거사는 열반, 뒤에 많은 사리가 나와 여기에 사리부도를 안치하고

묘화부인은 백세의 장수를 누리며 갖은 이적의 도력을 발휘하였다......,(줄임)

 

이곳 월명암은 풍광이 좋기로도 유명하니 쌍선봉의 둥두렸한 월출과 망망한 칠산바다의 일몰,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변산의 아침운해는 가히 선경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이곳 표지판에서 발췌함)

 

 

 

월명암 암자 입구에 흐트러지게 핀 백일홍이 눈부시게 곱다

암자 정면에서 바라본 높은 산들이 분명 의상봉인듯한데 뉘에게 물어볼수 도 없고.....

 

일행과 점심식사후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이 암자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뽑아준다

산속에서 땀 흘리고 마신 따뜻한 커피한잔의 맛이 그렇게 달콤할수가 없다, 초면인 어른신 정말 감사합니다.

 

 

월명암자를 출발하여 다음 목적지인 자연보호탑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은 힘들지 않지만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며 큰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어디쯤 내려오니 위 사진에서 처럼 산속에 저수지가 보인다, 멀리서 보니 조그맣게 보이지만 제법 큰 저수지다

다른 산악회 회원들이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땀에 젖은 부산갈매기의 모습을 인증샷으로 담았다(아래사진)......ㅎ

 

 

 

사진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대부분의 산봉우리들이 바위로 이루어져 기묘함을 더하고

그 사이의 계곡에는 폭포와 소(沼), 담(潭), 여울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움을 한층 보태주는 곳이기도 하다.

 

 

 

월명암에서 1시간쯤 내려오니 위 사진처럼 자연보호헌장탑이 보인다.

이곳탑은 평지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길이 곱게 포장되어 있어 젊은 연인들이 맨발로 걷고 있음을 알수 있다. 

 

 

산위에 본 저수지에 도착하였다, 물속에 비치는 음영이 너무 아름답다.

깊은 산속에 아담한 저수지가 있다는것은 이곳이 물이 풍부하다는 뜻이니 주변에 기름진 땅이 널려있다

10년전에 이곳에 왔을땐 저수지가 이렇게 넓지 않았는데....다시 찾아오니 저수지와 주변길이 넓어졌음을 알수 있다. 

 

 

 

 

 

 

 

 

선녀탕 앞에 도착하였다.(위 사진)

이곳에 조그마한 소(沼)가 3~4개 되는데....어느게 선녀탕인지 알 수 없었다

설명서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보이지 않았으니....아마도 가장 작은 소(沼)에서 선녀가 목욕했으리라.

그리고 이곳 어딘가에서 음흉한 나뭇꾼이 숨어서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군침을 흘리며 훔쳐 보았으리라.......ㅋ

 

내변산 산행기가 너무 길어서 전편과 후편으로 나눴다,

 

이것으로 내변산 전편 산행기를 마칩니다.....후편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