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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 내변산 산행기(후편)

by 삼도갈매기 2011. 9. 5.

 

 

전편에 이어 내변산 산행기 후편이 이어진다.

전편을 보신후에 후편을 보셔야 변산반도 내변산 산행에 도움이 될것임.

 

 

 

오늘 산행의 백미를 장식한 "직소폭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이곳 폭포는 변산팔경의 제 1경(景)으로 변산 최고의 절경으로 이름을 올렸다.

폭포의 높이는 22.5m이며, 예리한 칼날로 잘라낸듯 육중한 암벽단애에 흰포말을 일으키며 뇌성같은 소리를 내면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물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만큼 깊은 소(沼)를 만들면서 떨어지는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신비에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였다.

 

 

 

폭포아래 물이괸 둥근소(沼)를 실상용추라고 하며,

이곳 실상용추에서 흘러내린 물은 다시 제 2, 3의 폭포를 이루며 흘러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제 9곡 암자까지 흘러 해창으로 이어지며, 이를 봉래구곡이라고 한다.(B코스 출발지점)

아쉽다면 이곳 부안에 비가 내린지 몇일 지나서 폭포수 수량이 약간 부족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행대장님 말씀이 이곳 직소폭포는 사진을 담아서 자세히 보면 어느 여인의 거시기를 닮았으니

전망대에서만 보지말고 직접 폭포 아래까지 가서 구경할것을 종용해 미련한 부산갈매기 폭포아래까지 찾아 갔었다.(위 사진)

그런데....그분 말씀대로 오늘 사진을 자세히 보니 정말로 여인의 옥문(玉門)을 닮은듯 하다......ㅋ

 

 

내변산은 산이 깊으니 계곡에 많은 소(沼)가 산재해 있다

오늘 함께 산행한 일행들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잠시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직소폭포에서 다음코스인 재백이 고개까지는 평지로 되어있어 여느 둘레길을 걷는 기분이였다. 

 

 

 

 

다음 코스인 재백이 고개에 도착 (위 사진)

이곳에서 관음봉 삼거리까지는 오르막길이며, 거대한 암봉으로 둘러쌓여있는 내변산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다보니 함께한 일행들은 모두 앞질러 가버리고 거대한 산속에 홀로 남았으니 외롭기도 하고

무시무시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다니 섬뜻한 생각까지 든다.....ㅎ

 

 

 

 

이곳에서 초등학생을 둔 가족을 만났다. 엄청 반가웠다,

초등학생에게 사진 찍는법을 가르쳐 주면서 연습으로 한번 찍어보라고 했더니...제법 솜씨를 발휘했다.....ㅎ

먹을것을 꺼내주니 손사레를 치며 사양하면서...."아저씨 먹을것 보다는 다리가 아픈데요" 하면서 빤히 쳐다본다

"이녀석아....예전에 니 아빠가 이런 산속에서 네 엄마를 분명 업었을텐데...너도 업어 달라고 해라" 했더니 아빠 엄마가 웃는다

 

이후.....이 가족이 도착지에 제일 늦게 도착하였으나, 그 학생에게 일행 모두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면서 위로해 주기도 했었다.

 

 

 

 

 

 

오르막의 마지막 구간인 관음봉 삼거리에 도착, 이곳에서 부터는 내리막 길이다

이곳에서 관음봉은 600m로 그렇게 멀지 않지만 힘드는것 만큼 구경할게 없다는 산행대장님의 조언이 있었다.

참고 ; 관음봉은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있으며, 나그네가 쉴수 있는 장의자만 덩그란히 놓여있다고 했다.... 

 

 

 

카다란 바위가 우뚝 솟은 암릉지대에 도착 아래를 쳐다보니 위 사진 왼편에 "내소사"가 아스라히 보인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드시 내변산의 산들은 비록 300~400m 높이로 높지않으나 첩첩한 산과 울창한 숲,

깊은 골짜기는 심산유곡을 방불케 하고 골짜기 곳곳에는 폭포와 담, 소 등이 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에 도착하였다.

내소사(來蘇寺)를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가을에 이곳을 다녀갔었으니.....

 

 

 

 

 

 

12시에 출발하여 오후 4시 30분.....마지막 코스인 능가산내소사 입구에 도착하였다(위 사진)

 

내소사는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변산반도 남단에 있는 절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蘇來寺)였으며 633년(선덕여왕 2) 신라의 혜구(惠丘)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해 이 절을 찾아와 군중재(軍中財)를 시주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절 이름을 내소사로 바꿨다는 설이 있으나 사료적인 근거는 없다.

 

이 절에 관한 기록은 〈동국여지승람〉과 최자의〈보한집 補閑集〉가운데 정지상이 지은

〈제변산소래사 題邊山蘇來寺〉라는 시가 있고, 이규보의 〈남행일기 南行日記〉가 있는데

모두 '소래사'로 기록되어 있어 언제 '내소사'로 바뀌었는지 분명치 않다.

1633년(인조 11) 청민(靑旻)에 의해 중건되었고 1902년 관해(觀海)에 의해 수축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절에 있는 중요문화재로는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법화경절본사경(보물 제278호),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가 있고

그밖에 설선당(說禪堂), 보종각(寶鐘閣), 연래루(蓮萊樓), 3층석탑 등이 있다.(부안군 내소사 홈피에서....)

 

 

내소사 입구에 1000년된 느티나무의 모습

사진속 오른쪽의 큰 나무가 할미나무고 왼편 작은 나무가 할배나무라고 한다.

얼마나 크고 우람한지 똑딱이인 내사진기에 전체를 담을수가 없었다.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걸어 가면서 이곳 부안에 살고 계신 불방의 대가이신 "전틀맨"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2년전에도 이곳에 와서 젠틀맨 농장에 오지않고 그냥 가시더니".....하면서 아쉬워 하신다

"젠틀맨님 미안합니다, 다음에 부안에 오면 꼭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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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산행기 내용이 길어 전, 후편으로 나누었다.

 

대한민국의 오직 한곳....반도에 자리한 국립공원 변산반도.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깊고 푸른강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그곳.

내변산이 수줍게 간직한 비경과 외변산이 거침없이 펼쳐놓은 절경이 그곳에 있으니 이름하여 변산반도 국립공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변산반도는 해안쪽의 외변산과 내륙쪽의 내변산으로 나뉜다.

외변산엔 수만권의 책을 쌓은 듯한 채석암과 노을이 아름다운 적벽암, 바다의 여신을 모신 수성당.

고운모래와 푸른 숲의 해변. 싱그러운 바닷길. 그리고 격포항과 군수항까지 외변산엔 힘찬 생명력이 넘친다.

 

천의 얼굴을 가진 변산반도, 출발지인 남녀치에서 월명암을거쳐 내소사를 가는길은 변산반도 탐방에 백미다.

쌍선봉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와 이십미터 허공에서 쏟아지는 직소폭포,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내소사의 저녁 종소리.

소사모종과 굽이굽이 이어지는 변산8경이 발길을 사로잡으니 변산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사실은 오늘까지 아름다운 변산반도엔 3번 찾아왔었다. 

10년전 대전정부청사에 근무할때 직원들과 함께 추계체육의 날 행사로 이곳의 저수지와 직소폭포를 구경하였으며

2009년 가을엔 아내와 함께 이곳 내소사를 찾아와 주차장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을 유숙한 후에 아침일찍 고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 내소사 경내를 구경했으며, 근처 곰소항에서 붉게 물든 저녁노을까지 덤으로 구경했었는데.......

허나 올때마다 느꼈던 것은 내변산 깊은 계곡에 수줍게 감춰진 속살과 우람한 암릉의 모습을 보고싶었는데

오늘 그 소원을 이루었다....힘든 산행이였지만 산행의 길잡이가 되어준 부산솔바람 산악회에 감사를 드리며

아름다운 변산반도.....분명 다시한번 찾아갈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해 보며......내변산 산행이야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