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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부산의 둘레길 - 이기대( 二妓臺) 해안길을 걸었다.

by 삼도갈매기 2011. 7. 13.

 

 

 

 

2011년 7월 12일(화요일)

서울,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엔 장맛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곳 부산은 짖은 해무(海霧)에 시야는 흐렸지만.....맑은 날씨를 보였다.

 

예전부터 걷고 싶었던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이기대 해안길"을 장장 4시간에 걸쳐 걸었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이기대 해안길은 총 8.6Km의 길로 광안해수욕장의 민락회센터 입구에서 부터 시작하여

광안리해수욕장을 경유 - 용호만 - 이기대 입구인 동생말 -  어울마당 - 농바위 - 마지막 지점인 오륙도 앞까지를 말한다. 

 

 

 

 

출발지인 광안리 해수욕장에 도착.(오전 11시 30분)

해수욕장 곳곳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수온이 차가워서 그런지 입욕객이 많지 않았다.

위 사진의 왼편이 민락동 회센터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산 광안리를 찾아오면 이곳 회센터를 즐겨 찾는다.

 

 

 

시원한 광안리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길을 걷고 있으나 무척 무더운 여름날씨라 온 몸에서 땀은 비오듯이 흐른다

오늘 걷고자 하는 이기대 해안길로 가려면 해수욕장 오른편(삼익비치 아파트쪽)으로 걸어야 한다  

 

 

 

광안리 해수욕장 오른쪽의 삼익비치 아파트에서 바라본 해수욕장 풍경(위 사진)

한여름엔 이곳 광안리 해수욕장도 많은 인파로 붐비는데 오늘은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가한 모습이다

삼익비치 아파트 앞 해안벽에 설치된 테트라포트에서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모습을 담았다(아래 사진)

참고 ; 광안대교 총길이 ; 7.42Km(현수교 0.9Km, 접속교 6.52Km)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를 벗삼아

젊음의 기운이 꿈틀대는 해변 산책로를 끼고 용호만 해안가 이기대 공원쪽으로 걸어간다

 

삼익비치 아파트에서는 위 사진에서 처럼 바닷가쪽의 해안 산책길을 이용한다

이곳 아파트와 테트라포트 사이엔 넓직한 조깅로가 조성되어 있으니 걷기엔 그만이다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이길은 근처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조깅을 즐긴다고 한다

 

 

삼익비치 아파트를 지나면 위 사진에서 보듯 광안대교 뒷쪽으로 용호만이 보인다

해안가로 꽃길을 조성하여 더위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듯 하다.

계속 걷다보면 광안대교 진출입로가 보이고, 그곳 횡단보도를 건너면 최근에 매립한 용호만 매립지에 이른다.

 

 

 

용호만 매립지에 도착(이곳까지 1시간 소요됨)

휴일엔 이곳 매립지에 많은 강태공들이 망중한을 즐긴다고 한다

매립지 오른쪽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근처엔 LG메트로시티와 자이 아파트가 보인다

 

 

 

동생말 전망대

용호만 매립지를 빠져 나오면 이기대 공원 입구인 "동생말"이 나온다(위 사진)

야트막한 야산인 동생말에서 바라본 해운대 센텀시티와 광안대교의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의 야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부산의 새해 일출 명소로도 이름난 곳이다 

 

이기대 공원이 시작되는 동생말에서 부터 오륙도 해안으로 이어지는 4.7Km 구간은 명품조각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국내 최고의 해안 풍광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시원한 풍경이지만 오늘은 짙은 해무로 인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 ; 이곳 이기대 시작점인 동생말에서 시작하여 오륙도까지 4.7Km가 적당한 코스임)

 

 

 

이기대 해안길은 구름다리 5개소와 약 1.5Km에 이르는 목재길,

깍아지른 듯한 바윗길, 숲과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숲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 구름다리에서 넘실대는 파도와 바다를 가르며 지나가는 유람선을 구경하는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군사용 해안경계 철책선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위 사진)

이곳은 과거 군부대에서 간첩침투 예방을 위해 설치한 해안경계용 철책으로

분단 현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으로 이후(1993년) 일반인에게 개방 되었다고 하며

경관 보존을 위해 1997년 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5년 부터 본격적으로 해안 산책길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주변 철책들은 모두 철거하였지만 이 부분은 역사, 교육의 장으로 보존하기 위해서 남겨놓았다 한다)

 

 

 

동생말을 지나 목넘어, 장바위 같은 반석에서 탁 트인 동해바다는 물론 광안대교,

그리고 해운대 APEC누리마루하우스 등의 명소를 한눈에 볼수 있으며,

이곳에서 보는 광안대교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보는 것과 반대여서 정취가 독특하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커다란 동굴의 "동굴바위"가 나타난다(표지석은 "동굴체험"이라 새겨졌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굴은 깊지 않지만 천장에서 맑은 물이 떨어지고 더운날에도 으스스한 기운이 감돈다

 

 

해녀막사(위 사진)

동굴체험을 지나서 어울마당쪽으로 걷다보면 거북이 등 같은 나직한 돌무더기가 나온다

해녀막사다, 이곳은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위해 어구를 보관, 잠수복 탈의 및 조업후 휴식장소로

40년 전에 만들어져 활용되어 오던것을 2005년 이기대 해안산책로 조성사업을 계기로 복원한 곳이다

 

전체적인 형상은 거북이가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이며, 현재까지 10여명의 해녀들이 해삼,

전복, 성계, 미역 등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여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휴일엔 해녀들의 모습을 볼수 있지만, 오늘은 평일이라 해녀들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해녀막사를 지나서 조금 걸으면 구리광산이 나타난다(사진 위)

이 일대는 일본제국주의때 부터 순도 99.9% 구리광산을 채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근처에 5개의 갱도가 있고, 이곳은 그중 2호 갱도로 깊이가 수평으로 550m 까지 팠으며

현재는 안전을 위해 갱도 입구가 막혀 있다고 한다 

 

 

 

 

위 너럭바위를 자세히 보면 공룡발자국이 군데군데 보인다

이곳은 2000년 3월 지구, 동식물 및 인류사 연구단체인 "자연사환경학회" 의 조사로

약 6,5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 말)에 살았던 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사우르스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어울마당에 도착하였다

이곳 어울마당은 이곳 지자체에서 큰 공연이나 행사를 할때 사용되는 곳이다

특히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때 이곳 어울마당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하여 더욱 유명해진 곳이며

이곳 어울마당 한켠에 아래 사진처럼 영화 "해운대"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이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을 소개한다

젊은 남녀의 감각적인 사랑이 바로 이기대 산책로에서 무르익는다(아래 사진 시나리오 참조)

이기대가 단순 배경을 넘어 대사 속에 명확한 지명으로 등장하고 유래까지 부분적으로 설명된다

해운대 영화가 히트를 하자 이기대 산책로가 덩달아 알려졌다고 한다, 이기대가 소속된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평일에는 3,000여 명, 주말에는 5,00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영화 촬영지가 동반 상승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강태공들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닥아온다

시원한 바닷 바람과 철썩이는 바닷물 소리에 강태공의 귀를 씻는 탓인지

이곳에서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모습이 아무 걱정도 근심도 없어 여유롭기까지 한다

 

 

 

똑딱이 카메라로 꽃 사진을 멋지게 찍는다는 것은 요원할 뿐이다

이기대 공원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꽃들이 군대군데 피어 있음을 알수 있다.

 

 

 

 

 

위 사진 표지석에서 알 수 있듯 해안길은 여기까지 였다

이제부터 오르막 숲속길인 목재덱 로드를 무더위에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걸었다.

하지만 해안길의 절벽과 아름다운 풍광은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엔 충분하였다.

 

 

치마바위

이기대 숲속길을 걷다 다시 해변으로 내려오면

절벽에 아슬아슬한 산책로가 나오고 이 산책로를 지나면 치마바위가 나온다,

치마바위 위에는 나무로된 데크의 전망대가 멋진 모습을 보인다(아래 사진)

 

 

 

마음이 허하고 휑한 날은 해안선에 나가보자

해안선이 우리들의 귀전에 밀어를 속삭일 것이다

"어딜 가려고?.......여기서 바다와 놀지 않고?".....

그렇다....모든걸 다 받아주는 바다를 껴안고 있기에 해안선은 늘 푸르다.

 

해안선은 바다와 육지의 경계이면서 바다와 육지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기대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우린 모두 해안선에서 많은것을 배울것이다

 

 

 

 

이기대 해안길에서 가장 멋있다는 "농 바위"에 도착하였다.

"농" 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에 놓도록 된 가구로써

제주 성산포 해녀들이 부산의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바위를 농바위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근처 표지석에서 옮김)

 

한편, 2001년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 에는

부처가 아기를 앉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라고 기록하고 있다

 

 

전국의 해안가를 구경하다보면 흔하게 만나는 바위중 하나다

고향 거문도에도 이렇게 생긴 바위가 있는데 그곳을 "흔들바위"라고 부른다

비 바람이나 거센 태풍에 넘어질듯 하지만 지금까지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걸 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보는듯 하다

(멀리 보이는 섬이 오륙도....그렇담 이제 갈맷길의 끝이 어디쯤 왔음을 알수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출발한듯

4대의 보트가 경주라도 하는듯 굉음을 울리며 달린다(위 사진)

 

조각칼로 깍은 듯 모서리에 각이진 괴석이

돌탑 모양으로 높이 치솟아 있는 보습도 특이하게 보인다(아래 사진)

 

 

 

쉬엄쉬엄 걸어서 이기대를 빠져나오니 종착지인 오륙도가 일렬로 서서 길손을 맞는다

승두말 언덕에서 오륙도를 보면 사진처럼 2개의 섬으로 보이지만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오륙도가 5~6개의 섬으로 보인다(참고 ; 밀물때는 5개 섬, 썰물떄는 6개의 섬으로 보인다)

 

옛 용호농장 자리에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해안 풍광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아래 사진은

이기대 해안길을 완주하고 나서 "만세"를 부르는 부산갈매기의 유일한 사진......ㅋ

 

 

오륙도(五六島)

용호동 앞바다의 거센 물결속에 솟아 있는 6개의 바위섬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마지막으로 등대섬으로 그 모습이 아기자기 하며

오륙도는 12만년 전까지는 육지에 이어진 하나의 작은 반도였으나,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거센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형성된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오륙도란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서 비롯 되었다고 하며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하여 오륙도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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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올레길이 있고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부산엔 갈멧길이 있다고 한다(갈매기와 둘레길의 합성어로 생각됨)

부산의 갈멧길은 도심 바로옆에 위치하고 있어 힘들게 멀리 가지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중 한곳인 이기대 공원(二妓臺公園)은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25번지 근처에 위치한 공원이며,

흔히 '이기대'라고 부르나, 정식 명칭은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이다.

이 공원은 해안 일대에 걸쳐 특이한 모양의 암반들이 약 4㎞정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광안대교의 조망 및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이용되는 길이다.

 

이기대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說)이 존재한다.

동래영지(東萊營誌)에 의하면, 좌수영 남쪽으로 15리에 "두 명의 기생(二妓)"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부른다고 하며.

민간에 의해 구전되어 내려오는 또 하나 이야기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기생 두 명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뒤

껴안고 바다에 뛰어내렸기 때문에 이기대(二妓臺) 또는 의기대(義妓臺)가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무더운 여름날 몸은 지치고 땀은 비오듯이 흘렀지만, 이기대 해안길을 무사히 걸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부산엔 해안길이 6군데, 그리고 강변길(5곳), 숲길(4곳), 그외 임도길(6곳) 등 21곳의 갈맷길이 있다고 하는데

그 많은 곳을 언제 걸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까마득 하지만 쉬엄쉬엄 그 길을 걸을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부터 걷기 시작해 오륙도 선착장까지 8.6Km의 거리를 사진도 찍고 바닷바람 맞으며 걸었다

해안길이 쉽고 편한 길만 있는게 아니라 숲길도 지나가야 하니 트레킹화나 등산화 같은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마실물 준비하시는 것도 잊지 마실것을 당부하면서.....부산의 갈멧길중 하나인 이기대 해안길 걷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