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친구들과 금정산의 "상계봉, 파리봉" 산행

by 삼도갈매기 2010. 12. 20.

 

 

 

 

 

 

 

 

 

 

2010년 12월 19일,

겨울날씨 답지않게 포근한 일요일이다

부산에 살고 있는 고향친구 2명과 함께 금정산의 상계봉과 파리봉 산행을 하였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오른쪽 북구 덕천동 "한국폴리텍대학"(舊 부산기능대학)에서 출발하여

바람고개 - 함박봉(354m) - 상계봉(638m) - 파리봉(615m) - 어름골 - 화명동 한전북부산 전력소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였다

 

 

여름철에 이곳을 산행하면 하늘이 보이지않을만큼 숲이 무성한데

나뭇잎이 떨어진 추운 겨울에 산행을 하니 을씨년스럽기도 하고 황량하기도 한다

 

 

출발지에서 30여분 쉬지않고 오르면 위 사진에서 처럼 "화명대교"가 보인다

화명대교는 내 블러그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오늘은 생략하기로 하며....

멀리 김해평야와 낙동강이 아름답게 보이며 가까이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위 사진처럼 백양산 자락에 만덕동 아파트 모습도 한폭의 그림이다

 

이곳 만덕 아파트에서 2004년도까지 13년간을 살았으니...

이곳의 지형은 눈을 감고도 훤하게 보이는듯 하다

 

 

오늘 함께 산행한 고향친구들의 모습

친구들이 1970년대 중반쯤 고향을 떠나 부산에 정착하였으니 부산이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위 친구들은 외국항구에 드나드는 마도로스다

마도로스답게 그리고 거문도에서 태어난 섬사람답게 순박하고 꾸밈이 없는 진실한 친구들이다

(난 돈을 주고 외국구경을 가는데....이친구들은 돈을 받고 외국을 마음껏 드나드니 부럽기만 하다.....ㅋ)

  

 

이정표에서 보듯이

오늘 산행하려고 하는 상계봉이 약 3Km쯤 남아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왼편 나즈막한 아파트(5층 아파트)가 "만덕 주공아파트"의 모습이다

 

2년전 부터 재건축하려고 준비중인데 조합원들과 시공사간에 마찰로 인하여

지금까지 공사를 미루고 있다고 하며, 그 오른쪽이 그린코아 아파트

그리고 내가 오랫토록 살았던 럭키아파트의 모습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이 오늘 산행하려는 상계봉이다

2009년 4월에 이곳 상계봉을 산행하고 하산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었다

그 후로 왠지 기분이 찝질하고 언짢아서 상계봉 산행을 일체하지 않았었는데........

 

발목을 접지른 장소에 도착......준비해간 막걸리를 한잔 부어놓고 산신령께 빌었다

"신령님...제가 1년 8개월 전에 이곳에서 발목을 접지른 못난 중생입니다

평소에 신령님을 믿지않고 망나니 처럼 하다가 말목을 다쳤다는걸 이제사 알았으니

오늘부터라도 영험하신 신령님을 철썩같이 믿고 따르겠으니 어여삐 봐 주시길 이렇게 빕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빌었다는것 아님까?......ㅋ

  

 

 

 

 

상계봉 정상에 올랐다

상계봉은 금정산 남쪽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부산시민이 즐겨찾는 곳이며

상계봉(上鷄峯)이라고 불리우게된 연유는 산정상 형상이 닭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상계봉 바위에 걸터앉은 아래사진중 왼편 산봉우리가 만덕동 뒷산인 부산 백양산 모습 

북구 덕천동 출발지에서 이곳 상계봉 정상까지 점심시간 포함하여 2시간쯤 소요되었다

 

 

 

앞의 지도에서 보듯이

상계봉을 출발하여 20여분 걸으면 파리봉이 보인다(바로앞 소나무 있는 봉우리)

사진 왼편에 볼룩하게 튀어나온 봉우리가 부산의 최고봉인 금정산 고당봉(801m)의 모습

 

 

금정산 남쪽에 자리잡은 낮으막한 파리봉은 그 위치가 절묘한 곳에 있으며

금정산성의 통과지점이면서 산성마을을 내려다보며 서있는 것과도 같아 봉우리 자체가 망루처럼 생각된다

수정처럼 빛나는 산정의 바위 생김새가 코끼리가 낙동강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산봉우리를

불명(佛名)으로 파리봉이라 이름붙였다고 전한다 (파리란?....불교의 칠보중에 하나로써 수정을 뜻합니다)

 

 

파리봉에서 하산하여

북부산 전력소 정수장쪽인 화명동 방향으로 내려오는 중이다

일요일이니 이곳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다

 

오늘 산행했던 바위산인 파리봉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사진 아래)

 

 

 

 

북부산 전력소, 정수장 입구에 도착하였다

오전 11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4시에 이곳에 도착하였으니 쉬엄쉬엄 5시간쯤 걸었다

 

몇일 지나면 이 친구들과도 이별을 해야한다....각자 외항선을 타고 마도로스 생활을 하러간다

예전엔 부산에 함께 살면서도 모두가 살기 바빠서 이런 모임을 갖지못했으나 이제는 삶의 여유가 생기니

자주 모여서 오늘처럼 산행도 하고 어렵게 살던 지난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수 있다는게 그지없이 좋은것 같다 

함께 모였으니 근처 선술집에서 쐬주한잔 곁들이고, 몇일후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에 놀러갈것을 약속하고 헤여졌다 

"어이 ~ 친구들....자네들 사진 보내라고 하지말고, 이곳에서 찾아 가시게?"

 

143

 

 

 

친구여 너무 염려 말게나
폭풍도 잠시면 지나가고 밝은 빛이 보일거라네

저기 희미하게 등대불이 보이지 않는가
그 빛이 보인다는 것은 소망이 있다는 것이라네

잠시만 참게나
세찬 비바람 뒤에는 언제든지 밝은 태양이 있다는 사실이라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우리가 저 반대편으로 갈 때 쯤이면 태양이 떠오르고
세찬 비바람은 우리 곁을 떠나갈 걸세

한나절이면 충분하다네
저 반대편으로 가는 시간은 고작 한나절인데
무엇이 그리 어렵겠나 조금만 참아보세나

얼마나 다행인가 지구가 돌아 간다는 것이
그리고 바람이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오늘 하루만 참고 있으면 저쪽 반대편에는 따뜻하고 온화한
우리가 살기 좋은 그런 날이 있을 거라네
목소리를 높이게나 그리고 큰 소리로 불러 보게나

저 반대편에 있는 행복이 우리에게로 좀 더 빨리오도록
소리 높여서 목청껏 같이 힘껏 불러 보게나

이보게나 친구야 !
메아리쳐 울리지 않는가

조금만 기다리라고

지금 오고 있다고 지금의 고난 견디어 보게나
저 건너편에 즐거움이 오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지 않은가
승리자의 이름이 우리 마음에 있는데 무엇이 어렵겠는가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