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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부산,경남여행

경남 진해 천자봉과 시루봉 그리고 벚꽃이야기

by 삼도갈매기 2011. 4. 13.

 

 

 

2011년 4월 12일(화요일)

부산 "월봉산우회" 회원들과 벚꽃으로 유명한 경남 진해시(현재는 창원시 진해구)

천자봉과 시루봉 그리고 벚꽃이 활짝 핀 "안민고개"까지 20여Km거리를 걸었다.

 

 

 

위 산행지도에서 보듯이 산행기점은 "대발령"에서 시작하였다

날씨는 화창하게 맑았으며, 시원한 봄바람이 콧끝을 자극하여 산행하기에 안성마춤이였다. 

 

 

 

 

산행 30여분쯤 지나서 뒤돌아보니

진해에도 커다란 선박을 건조하는 "STX조선소"가 눈에 들어온다(위 사진)

 

 

출발 40여분 쯤 비오듯이 땀을 흘렸더니 "천자봉"(465M)에 도착한다

 

천자봉은 진해 웅산 줄기가 남으로 뻗어 이루어진 산으로 조선시대까지 산신제를 지내던 곳이며,

비운의 왕비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뒤 세자의 무병장수를 위해 백일기도를 한 곳이기도 하다.
계속 따라 올라가면 660m의 시루봉에 이르게 되는데, 산 정상에 높이 10m, 둘레 50m의 시루바위가 있다.

시루처럼 생겼다 하여 시루바위 또는 시루봉이라고도 부른다.

 

 

진해만이 내려다 보인다.

거제도와 가덕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에 둥둥 떠 있으며. 진해 시가지도 조망된다. 

진해 군항제는 벌써 지났지만 시내 곳곳엔 아직도 아름다운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산 정상 군데군데 진달래가 무리지어 피어 있으며

진달래 사이로 떡 시루를 엎어 놓은 형상을한 "시루봉"이 보인다

 

 

 

이곳에서도 시루봉이 보이지만 나무계단을 올라야 시루봉이 가까이 보인다

나무계단이 힘들게 보이지만 10 ~ 15분정도 오른면 시루봉 계단앞에 도착한다

고개를 돌리면 천자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진해 앞바다를 배경으로 뚜렷이 뻗어 있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봉우리에 불쑥 솟은 시루봉을 마주하게 된다.

 

 

시루봉(666m) 앞에 섰다.

이제 나무계단을 오르면 마지막 시루봉과 마주한다.

집채 만한 바위가 어떻게 봉우리를 차지했는지 신비롭기까지 하니

이곳을 산행한 많은 사람들의 감탄이 빠지지 않는 까닭을 짐작케 한다.

 

 

이곳 시루봉에 오르니 진해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열정이 대단한 산악인들은 이곳 시루봉 꼭대기까지도 기어 오른다고 하는데......

 

시루봉은 마치 시루를 얹어 놓은것 같다 하여 시루봉으로 부르고 있다.

시루봉은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시대에는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 초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기도하다.

시루봉은 산세가 수려하며 안민고개에서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좌우의 막힘이 없어 진해시가 한눈에 보이며

좌로는 창원시가 보인다. 진해시와 멀리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진해시목인 상록수 편백의 군락이 볼 만하다.

시루봉 정상에 우뚝 솟은 거암 시루바위(시리바위, 웅암, 곰 바위, 곰메라고도 함)는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이곳 산행중에....옛 직장 선배님을 만났다.

부부가 함께 산행을 하셨으니....시루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허락없이 얼굴을 공개했는데....이해 하시리라 믿으며.....)

 

 

"웅산가교"라고 이름붙여진 구름다리

산과 산 사이에 철 구름다리를 만들었으니 계곡바람이 쎄다

함께 산행한 여자분들인데....날 다람쥐 처럼 산속을 훨훨 날아 다닌다

시루봉 아래에서 이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친해졌으니....사진을 담을수 있었다

(모르는 아저씨가 "빤츠"하면서 웃음을 유도했지만....얼굴에 표정도 바뀌지 않는다)

 

 

 

진해시가지 풍경이 아름답다....

큰 건물도 보이지 않고, 아기자기한 도심이 벚꽃과 함께 어우러져 있으니 한폭의 그림이다

위 사진의 왼쪽에서 도심으로 일직선으로 벚꽃길이 보이는데 그길이 "안민고개길"이며,

우린 그곳까지 한참을 걸어야 한다

 

 

시루봉을 지나서 뒤돌아보니 까마득하게 보인다(사진 위)

사진에서 보듯이 4월 중순이지만 산속은 아직도 봄의 기운이 여물지 않는듯하다

 

 

앞에 보이는 산이 유명한 "불모산"이다

직진하면 불모산 방면으로 갈수 있으나 우린 안민고개길로 가기위해서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는 길로 접어들었다

길은 능선을 따라 뚜렷하게 나 있으며, 이정표도 곳곳에 서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여기서 부터 안민고개까지는 내리막이다. 몇군데의 나무계단을 지나면서 잠시 암릉지대가 계속 이어진다.

 

 

 

용감한 여인이다

"사진 한장 찍어 드릴까요?" 하고 물으니

"고맙습니다" 하며 흔쾌히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짖는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여인의 미소가 활짝핀 진달래 만큼 아름답다

 

 

 

 

산행의 마지막 기점에 도착하였다

함께 동행한 산악회 회원들의 모습이다

산우회 회장이 회원들의 기념사진을 찍을때 돌팔이 찍사도 옆에서 잠깐 찍었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한결같이 날 쳐다보지도 않는다....."여기도 좀 쳐다 보이소?"....ㅎ

 

 

지도에서 보듯이 "안민생태교"에 도착하였다.

도로로 내려선 뒤 안민생태교 아래로 통과하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길을 따라 내려서면 진해교회에 닿는다. 

 

 

진해 안민고갯길은 2km쯤 되며, 하늘로 오르는 벚꽃길인듯 하다.

군항제축제가 장복산터널 주변공원과 구시가지, 해군통제부와 해사(海士)입구의 벚꽃길을 주축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곳을 간과하는데 근래의 벚꽃 하일라이트는 안민고갯길의 벚꽃터널이 단연 최고라고 한다.

 

 

 

바람의 촉감과 맛, 꽃비 세례와 향에 취하며

꽃구름 속으로 언뜻언뜻 비추는 푸른 하늘을 응시하다 보면

천상의 화계(花界)에 든 느낌인데, 안민고갯길이 아니곤 감히 상상할 수도 없으리라.

 

 

 

 

2~30여 년 된 벚나무는 한창이어서 꽃망울을 앙팡지게 피우고

구불구불 완만한 경사의 꽃길터널은 하늘에 이르는 환상에 젖게 한다.

 

발아래 깔린 시가지, 진해만의 아기자기함을 조망하다 보면

천상의 꽃 세계에 붕~떠있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오른쪽에 계신분이

월봉산우회 총무님이라고 하며, 아이디가 "까꿍"이라고 한다.

다음 산행때에 꼭 참석하라고 심심당부를 했는데......"까꿍님 까꿍"...ㅋ

 

 

 

 

진해만에서 불어오는 미풍에 벚꽃은 꽃비처럼 낙화하고

그 꽃비에 흠뻑 젖어 심호흡 할라치면 일상은 까마득히 잊게 되는듯 하다

이곳 벤취에서 막걸리 파티도 했는데....산행후 마시는 막걸리 맛이 그렇게 맛있는줄 몰랐다.

 

 

 

 

 

벚꽃이 활짝핀 안면고개를 벋어나서

석동에 소재한 "진해교회"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다.....무려 5시간을 걸었으니 힘들다

 

 

 

(위 사진을 보니 오늘 우리가 걸었던 산행길이 보인다

오른쪽에서 부터 왼쪽으로 산봉우리를 따라 쉼없이 걸었으며, 봉우리 중간쯤에 우뚝솟은 시루봉이 아스라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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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지난 토요일(4월 9일)에 진해군항제를 구경하기 위해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갔었다.

자가용으로 가려고 했지만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런데 왠걸....진해행 버스표 구입하는데 무려 20여분이나 줄을서서 겨우 구할수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진해행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길게 늘어진 줄의 꼬리가 도대체 어딘지....그야말로 시외버스 터미널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부산에서 진해까지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때문에 내 차례가 오려면 족히 2시간은 기다려야할것 같다

설상가상 잘못하면 서서가야할 판이니...1시간 30여분을 서서갈 일을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벚꽃이 어디로 날아가는것도 아닌데, 휴일말고 평일날 가자".....스스로를 달래며 버스표를 반환하였다

그리고 오늘 과감하게 산악회 회원들과 긴 산행을 하면서 곱게 핀 진달래꽃과 함께 진해 벚꽃을 보았으니

금년 벚꽃은 이만하면 만족하지않았을까 스스로 자문자답하며....산우회 회원들과 귀가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