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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장거리 여행

울산광역시 울주군 신불산(神佛山) 산행기

by 삼도갈매기 2011. 9. 15.

 

 

 

2011년 9월 14일(수요일)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날,

부산의 수요산들산악회원 30여명과 함께 영남 알프스로 유명한 신불산(神佛山)을 찾았다.

신불산은 경상남도 울산 울주군에 소재한 산으로 최근 지형도에는 1,209m로 표기된 높은 산이다

 

오늘 산행 코스는 아래 지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파레소 유스호스텔)에서 시작하여

청수골 산장 - 양계장 - 청수좌골 - 갈림길(950m) - 습지 - 신불평원 - 신불재 - 신불산(1209m) -

전망대(암릉) - 안부 - 969(옛 공비지휘소) - 파레소 폭포 - 신불산 자연휴양림 - 청수골 산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나는 오늘 B코스를 선택하여.....청수좌골 - 습지 - 신불평원 - 신불재에서 붉은색 방향으로 하산 하였음)

 

 

 

 

이곳 신불산은 부산과 가까우니 오전 9시에 부산을 출발하여 오전10:00 정각에

배내골로 유명한 산행기점인 청수골 산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9월 중순이 되었지만 더위는 가시지 않았으니 산행하던날 부산날씨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다.

신불산은 영남 알프스 7개 산 중 최고봉인 가지산(1240m) 다음으로 높은 산이였으니

초보 산꾼인 나에겐......신불산이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님을 다시한번 일깨우는듯 하다....ㅋ

 

 

산악회원들과 산행하다보면 늘쌍 꽁지에서 비실거렸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함께한 일행은 모두 떠나고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을 하였다.

 

산행시작 2시간 30여분 쯤에 위 사진처럼 확 트인 공간이 나타나면서

일행중 두분(산악회장과 다른회원분)이 후미에 뒷쳐진 나와 어떤 노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원한 여름 과일 배(梨)를 준비해서 기다렸으니....한 조각 얻어 먹었더니 시원한 꿀맛에 더위를 잊는듯 하다.   

 

 

위 사진은 신불산에 남아 있다는 "단조산성" 터의 흔적이였으며

아주먼 옛날 높은 산에 봉화로 통신연락을 했다는 봉수대도 그 흔적만 남아 있었다.

정확한 위치는 영축산 정상과 신불평원 중간쯤에 산성터와 봉수대 흔적을 볼수 있었음.

 

 

표고높이 1,020m 신불평원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본 억새는 활짝핀 억새가 아닌 이제 갓 피어난 억새였다

활짝핀 억새도 아름답지만 붉으스름하게 갓 피어 눈부신 모습을 띠고 있는 억새도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신불평원 정상에서 반대편 산아래 마을을 쳐다보니 까마마득하여 이곳이 제법 높은 봉우리임을 알수 있다

산아래 풍경은 경남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풍경으로 "삼성전관" 공장모습(파란색 지붕)이 보인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신불평원에서 바라다본 "영축산"(1,081m)정상의 모습(위 사진 왼편)

영축산 또는 영취산은 통도사 뒷산으로 20여년전에 큰딸과 함께 올랐던 잊지못할 추억을 간직한 산이다.

 

그렇게 높은 산인줄 모르고.......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을 대리고 통도사 뒷산으로 오르면서 얼마나 힘들었던지.....

하산길에 아이는 결국 눈물을 보였고, 그 후론 다시는 아빠와 산을 찾지 않았으니...그 산을 쳐다보니 그때가 생각 난다.

"수연아.....기억하니, 이렇게 높은산을 아무런 준비없이 어린 널 데리고 올랐으니....정말로 미안했었구나"....ㅎ

 

 

 

 

오늘 산행하려고 하는 최종 목적지인 신불산 정상(1,209m) 모습(위 사진 중앙)과

억새밭으로 물든 신불평원에서 내가 걸어왔던 출발지점인 울주군 배내골의 모습이 아래 사진에 아스라히 보인다  

 

 

 

신불산 정상이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으로 한장 남겼다.

사진 속엔 보이지 않지만 윗옷이 땀에 흠뻑 젖었으며, 모자챙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신불평원을 지나서 20여분 걸으면 아래사진처럼 푹 패인 "신불재"가 있으며 그 뒤로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이곳에 올라서니 영남 알프스의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씻겨주며, 파란 가을하늘엔 하얀 뭉게구름이 장관이다.  

 

 

 

 

가을 바람에 은빛물결로 속삭이는 억새꽃이 아름다운 신불재(1,005m)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사중 수요산들산악회장님이 이곳 근처에 시원한 샘물이 있다면서 시원한물 한병을 담아다 준다

산 정상에 이렇게 시원한 샘물이 솟아 오른다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시원한 얼음물이였다.

 

 

 

조금 빨리 걸었더라면 위 사진속 이분들 처럼 신불산 정상을 찾았을텐데.....

이곳 신불재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왕복 40여분 소요된다고 하였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하산하기로 하였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발길을 돌리려니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산행종점에 늦게 도착하여 많은분들에게 누를 끼칠수 없어서....

오후 1시 30여분에 신불재에서 산 아래 산행 출발지점으로 하산하였다.  

 

 

 

신불재에서 약 1시간 30분쯤 내려오니 파래소 폭포가 800m 근처에 있다고 한다

정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하산하면서 아쉬웠는데....파래소 폭포까지 구경하지 못한다면.....

파래소 폭포를 향하여 힘든 발걸음을 옮겼다...그런데 이곳을 구경하지 못했더라면 정말로 후회할뻔 했다. 

 

 

파래소 폭포

옛날 기우재를 지내면 바라던대로 비가 내렸다고 하여 "바래소"에서 유래되었다는 "파래소 폭포"는

경치가 아름다워 지금도 소망을 비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곳이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물안개 처럼 퍼지는 물보라는 시리도록 차가워서 아침저녁 무렵에 무지개가 피어 오르며

폭포수 둘레가 100m나 되는 연못의 중심에는 명주실 한타레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파래소 폭포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곳곳에

커다란 소(沼)가 있었으며, 산행에 지친 많은분들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그곳에서 발을 담그는 여인들의 모습에 넋을 놓고 바라보는데 

아래 여인이 밝게 웃으며 멋진 포즈를 취하기에....미소가 아름다워서 용감하게 샷터를 눌렀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줌으로 담았지만 시답잖은 똑딱이 카메라였으니.... 약간 흐리게 현상됨이 아쉽다.

 

 

 

 

위 사진의 배경은 하산길에 바라본 신불산 매표소의 모습(입장료 성인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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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평추파(廣平秋波). 즉 광활한 평원에 일렁이는 가을물결이란 뜻이다.

여기서 광활한 평원이란 너무 넓어 끝이 없는 하늘 맞닿은 산상고원(山上高原)을 말하며

가을물결은 바람에 흔들리는 고원 가득한 억새들의 은빛 군무를 일컬으니 그곳이 바로 영남알프스다.

영남 알프스에 소슬바람이 불면 더불어 흔들리는 억새들의 몸짓이 황홀하다 못해 현란할 정도라고한다.

억새는 이제 갓 머리를 푼 어느 여인네의 솜털같은 여린 꽃술들의 모습을 보인다.

바람에 서걱거리는 그들의 아우성 사이로 오늘 걸어가 보니 역시 꿈결이 따로 없는듯 하다.

억새밭을 걸어보니 불현듯 추억이 떠오른다. 흔들리는 것은 여자의 마음만 아니었으니 가슴은 너울마냥 요동쳤다.

"은빛 유혹"으로 시작된 가을은 점점 깊어가는듯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듯 하다.

 

(참고 ; "영남알프스"란 밀양, 청도, 울산의 3개 시도에 모여 있는 해발 1천m 이상인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신불산,

취서산, 고헌산, 간월산의 7개 산군(山群)이 유럽 알프스의 풍광과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 하였으며.

또한 영남알프스는 풍광도 수려하지만 억새로 유명하기도 하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으로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관을 보이는 곳이다.)

 

 

오전 10;00시에 시작한 신불산 산행을 오후 3시 40분에 마쳤으니....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