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7일, 새해 첫주말
부산 솔바람산악회원들과 함께 우리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太白山)을 산행했다.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태백시 문곡소도동 그리고 영월군 상동면 접경에 있는 해발 1,567m의 명산이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어 국토의 종산이자 한반도 이남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으로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등산이 수월하며 남성다운 웅장함과 후덤함을 지닌 토산(土山)이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일행은 해발 950m 유일사 매표소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붉은색 표시 참조)
산행 코스 ;
유일사 매표소 - 유일사 쉼터 - 장군봉(1,567m) - 천재단 - 단종비각 - 망경사(용정) - 반재 - 당골계곡 - 당골 매표소로 하산
유일사 매표소에서 태백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4시간이 소요되어 이곳 매표소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30여분
신년맞이 산행이라 대한민국 내놓으라 하는 산꾼들이 이곳에 모두 모인듯...매표소 입구부터 인산 인해를 이룬다.
그렇게 춥지도 않고 바람도 많이 불지않아 산행하기에 적당한 날씨를 보인다
겨울산행은 적당하게 추워야 하는데....이런 날씨라면 이곳의 명물인 주목에 눈꽃을 볼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400m쯤 올랐다.
추위에 대비해서 두툼하게 옷을 걸치고 왔으나 생각보다 춥지않으니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 갈림길에서 두꺼운 외투를 벋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등산준비를 한다.
태백의 주목에 눈꽃까지 있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아쉽게 눈꽃은 보이지 않았다.
매표소 검표원의 설명에 의하면 몇일전 매서운 바람이 불어서 눈꽃을 휩쓸었다고 하더니......
또하나 아쉬운점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이곳 유일사 쉼터에서 정체되어 무려 1시간 이상을....
도로에 차량이 정체되는 것은 자주 보았으나 산행시 인파로 인하여 정체되는 것은 이곳 태백산에서 처음 보는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하는것을 뭐라고 할순 없지만 시끄럽고 무질서한 것이 눈에 거슬리는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듯하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인 "주목군락지"에 도착하였다.
태백산에서 자라는 주목중 지름이 가장 큰 나무는 1m가 넘으며 수령은 500년이상으로
우리나라 주목 서식지중 가장 대단위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주목은 태백산을 대표하는 나무로서
눈속에 뒤덮힌 설경은 멋진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아쉽게도 주목엔 눈꽃이 보이지 않았으니......
태백산 최정상인 장군봉(1,567m)이 500m쯤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났다.
근처에 많은사람들이 식사를 하는데....너무 추워서 도저히 점심을 먹을수 없다.
둘러보니...일행은 보온 도시락이나 라면을 끓여먹고 있는중인데 김밥을 싸 왔으니 추워서 먹을수 있을지?....
바람도 불지않고 크게 춥지 않으니....산행하기엔 그만이지만
주목이나 고목에 아름다운 눈꽃을 볼수 없어 무척이나 아쉬웠고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하여 혼란스러웠다.
함께했던 일행이 사진을 담아준다, 사진속 모자가 땀에 흥건히 젖어 있고 모자챙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아래사진 중앙에 우뚝솟은 함백산(咸白山)이 그림처럼 아름다우며, 그 우측에 매봉산 풍력발전기도 아스라히 보인다.
장군봉(1,567m)에 도착하였다.
태백산의 최고봉으로 돌담 안쪽엔 제단이 마련되어 있었으나 인파로 들어갈수 없었다
제단 밖의 돌담은 높이 2m, 둘레 20m로 타원형(楕圓形) 석단(石壇)으로 한쪽벽은 제단 위로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있다.
매년 개천절(開天節)에 제사를 지내고 있는 천제단과는 달리, 비교적 원형(原形)이 잘 보존되어 있다.
태백산은 천제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그리고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군봉에서 바라다본 천제단의 모습(200m거리에 있음)
장군봉과 천재단은 하나의 산봉우리로 형성되었으니 이곳에 오르니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에서 멀리 문수봉(1,517m)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이곳에서 문수봉은 3Km거리로 대략 1시간이 소요되며, 진정한 산꾼은 그곳을 산행하고 당골계곡으로 하산한다
태백산 천제단 모습
매년 개천절에 제를 지내는 천왕단(天王檀)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將軍檀),
남쪽에는 그보다 작은 하단의 3기 로 구성되었다. 이곳에 있는 천왕단은 자연석 돌담으로 쌓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폭 7.36m, 앞뒤폭 8.26m의 타원형으로 쌓아져 있는데 윗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 이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넘치는 인파로 인하여 천제단의 영험한 모습과 "태백산" 표지석 사진을 이렇게 밖에 담을수가 없다.
천제단 안쪽의 제단 모습(위 사진)으로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 제단은
상고시대 부터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으로 단군조선시대에는 남태백산으로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며, 신라초기에는 혁거세왕이 천제를 올렸고
일제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런 제단으로 현재까지 천제의 유풍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산꼭대기에 이같이 큰 제단이 있는곳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다고 하였다..
제단 중앙에는 "한배검"이라 새긴 자연석이 세워져 있다.
바로 이곳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
구한말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이곳에 천제를 올렸던 곳임을 알수 있다..(입구 표지석에서....)
위 천제단 제단에 엄숙한 마음로 참배하고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뻗은 태백산 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당골계곡으로 하산하는 중이다.
이곳 정상에서 "망경사"까지는 아주 가파른 비탈길로 지금처럼 한겨울엔 아이젠 없인 다닐수 없을 정도다
천제단에서 망경사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에는 "단종비각"이 세워져 있다.(위 사진)
이 비각은 영월 청령포에서 객사한 단종이 백마를 타고 와서 태백산신으로 좌정했다 하여 단종을 기려 세운 것으로,
수 백년간 매년 음력 9월 3일 이곳에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비각은 서기 1955년 망경사(望鏡寺) 박묵암 스님이
건립하였으며 비각 안에 적힌 비문과 현판 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이라고 한다.
단종비각에서 바라본 "망경사(望鏡寺)"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로 652년(신라 진덕여왕 6) 자장(慈藏)이 창건한 사찰이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이 이 곳에 문수보살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서 절을 짓고 그 석상을 봉안했다고 한다. 그 뒤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으며 1950년 6.25전쟁 당시 건물이 불에 탄 것을 뒤에 중창했단다.
망경사에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용왕각, 요사채, 객사 등이 있다.
이곳 근처에 단종비각이 있으며...용왕각에서 솟아나오는 샘물은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용정(龍井)
태백산 망경사(望鏡寺)옆에 있는 우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 나오는 샘이다.
물이 솟아 나오는 지점은 해발 1,470m정도의 고지대이고 또한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에서 가장 물맛이 좋고 가장 높은 곳에서
솟은 샘이다. 샘에다 용왕각을 짓고 용신에 제사를 올리기에 용정이라 했다. 일설에는 이 우물이 용왕국과 통하여 있다고 하며.
옛날부터 이 물로 천제 지내는 제수(祭水)로 사용하였다 한다.
용정의 물맛이 어찌나 좋던지.....베낭속 물병에 가득 담아 하산하면서 계속 마셨다.
단종비각과 용정 그리고 망경사 사찰 구경을 마치고 반재로 하산하는 길이다
천재단에서 반재까지는 2.2Km거리로 약간 가파른 경사길이며, 눈이 수북히 쌓여있는 아름다운 길이였다.
30여분 쉬지않고 걸으니 "반재"(해발 1,205m)에 도착하였다.
반재에서 당골계곡을 경유하여 다시 2.2Km를 내려가면 당골매표소가 나온다
가파른 내리막길이지만 군데군데 목재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 눈길을 걷는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단군성전
당골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면 광장 윗쪽에 단군성전이 있다.
1975년 국조단군봉사회가 구성되어 1982년 성전을 창건되었는데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군제를 봉행하며 성전안에는 단군의 영령과 영정이 있다.
태백산 당골광장으로 하산하였다.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한 태백산 장군봉 산행을 오후 4시에 마쳤으니 점심시간 포함하여 4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이곳 매표소 근처엔 마을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석장승과 천년고찰 만덕사 그리고 유명한 석탄박물관이 있다.
2009년 2월에 태백산 당골계곡의 얼음축제때에 이곳 근처를 구경하고 하이원스키장을 구경한적도 있다.
태백석탄박물관
탄전지대의 본산인 태백이 석탄산업 합리화에 의해 40개가 넘는 탄광등이 모두 문을 닫고 겨우 한 두 개만 남게 되자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의 역할과 그 역사적 사실들을 한 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전시 연출하여 역사적 교육의 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아울러 우리들에게 잊혀져가는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석탄산업의 쇠퇴로 인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국내 최대의 석탄 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석탄박물관 내부는 3년전에 이곳 불러그에 소개했으니 생략함)
당골광장에 도착하니 1월말에 개최되는 태백산 눈꽃축제를 위한 눈조각 준비에 분주한데
건축을 하듯 건축자재를 이용하여 형틀을 만들고 그 안에 눈(雪)을 가득 채워 넣는 작업이 한창이다.
2012 태백산 눈축제가 눈꽃과 상고대로 명성이 자자한 태백산에서 "눈, 사랑 그리고 환희"라는 주제로
2012년 1월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린다. 눈조각의 규모와 크기 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태백산눈축제는
올해 19회를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다고 한다.
눈조각의 숫자를 예년의 2배(총 64점)로 확대하고, 축제의 외연을 태백시 도심 곳곳으로 크게 확장함으로써
눈축제 기간에는 태백산뿐 아니라 태백시내 곳곳에서 환상적인 규모의 눈조각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겨울산행 인파와 관광객이 겹쳐져 인산인해를 이루는 태백산에 가지 않아도 눈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메인 행사장인 당골광장 못지않은 규모와 숫자로 조성되는 만큼 태백산눈축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도심 눈조각은 태백관광안내소 뒤 주차장, 노동부 옆 철길 주차장, 태백역, 오투리조트, 황지연못 등 모두 5곳에 설치된다.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였으니 신년맞이 산행을 이곳으로 정하였다..
천제단 정상에서 바라다본 태백산 줄기는 민족의 령산(靈山)답게 장엄하기 그지 없었으며 많은 산악인들과 함께
한해의 건강과 소망을 빌었으니...염험하다는 태백산 정기를 듬뿍 받아 모두가 행복했으면 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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